해셋 NEC 위원장, “크립토 전부 회피” 주장 속 코인베이스 주식 500만달러 보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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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셋 NEC 위원장, 크립토 회피 선언에도 코인베이스 주식 최대 500만달러 보유 드러나
2025년 재정공개서 확인…이해충돌 논란에 백악관 “윤리요건 완전 준수”

케빈 해셋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케빈 해셋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정책이 대대적으로 바뀌던 시기에도 코인베이스 주식을 최대 500만 달러어치 보유하고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해셋은 그동안 “크립토 관련 사안에서는 전부 회피했다”고 밝혀왔지만, 최근 공개된 2025년 연간 재정공개 자료는 그가 2025년 말까지도 지분을 완전히 정리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를 두고 이해충돌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뒤늦게 드러난 재정공개, 무엇을 담고 있나

CNBC가 처음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해셋의 2025년 재정공개 자료에는 코인베이스 주식 100만~500만 달러어치가 확정 지급(vested) 주식으로 기재돼 있다. 해셋은 백악관에 합류하기 전인 2021년부터 2025년 1월까지 코인베이스 자문을 맡았던 인물이다. 이 자료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11개월가량 지난 시점까지도 그가 지분을 완전히 처분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 공개 자료는 2025년 한 해만 다루고 있어, 해셋이 현재도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백악관은 CNBC의 관련 질문에 해셋이 여전히 주식을 갖고 있는지, 또 이를 보유한 것이 그의 업무 범위 내 사안 처리를 막았는지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

해셋은 지난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주식을 팔지 않은 이유를 매도 시점을 의도적으로 고르는 것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리 담당자들”로부터 지침을 받아 “무엇을 해야 하는지”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고, CNBC ‘스쿽박스’ 방송에서는 “그동안 크립토와 관련된 모든 사안에서 회피해왔다”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 커시 데사이는 이번 재정공개 관련 질문에 “해셋은 취임 첫날부터 지금까지 암호화폐 관련 모든 사안에서의 회피를 포함해 모든 윤리 요건을 완전히 준수하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취임 3일 만에 만들어진 크립토 작업반, 해셋 사무실이 창구 / AI 생성 이미지
트럼프 취임 3일 만에 만들어진 크립토 작업반, 해셋 사무실이 창구 / AI 생성 이미지

트럼프 취임 3일 만에 만들어진 크립토 작업반, 해셋 사무실이 창구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취임 3일 만에 NEC 산하에 디지털자산시장 대통령 작업반을 설립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 행정명령은 해셋의 백악관 직위 또는 그가 지정한 인물을 작업반 구성원으로 포함시키고, 작업반의 최종 권고안이 해셋의 사무실을 거쳐 트럼프에게 전달되도록 규정했다.

당시 백악관 크립토 자문이던 데이비드 색스가 이끈 이 작업반은 디지털자산시장, 은행, 스테이블코인, 과세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규제 개편안을 내놨다. 행정부는 이와 함께 바이든 행정부 시절 크립토 정책을 뒤집고 정부 차원의 비트코인 비축분을 조성했으며, 의회에 더 넓은 범위의 연방 규제체계 마련을 압박해왔다.

그런데 작업반의 최종 보고서에는 NEC 대표로 해셋이 아니라 국가경제정책 담당 부보좌관 로빈 콜웰의 이름이 적혀 있다. 작업반에는 재무부, 상무부,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각각 자리를 두고 참여했는데, 정작 이 기구를 조율해야 할 해셋 본인은 대표 명단에서 빠진 셈이다.

“이해충돌이거나 그렇게 보일 소지가 크다”

민주주의수호자기금의 법률고문 겸 윤리·반부패 담당 이사인 버지니아 캔터는 이 상황을 “중대한 이해충돌이거나, 적어도 그렇게 보일 소지가 크다”고 평가했다. SEC 윤리 변호사 출신인 캔터는 해셋의 회피가 광범위하게 적용됐다면 재무부·상무부·SEC·CFTC 등 여러 기관의 경제정책을 조율하는 그의 핵심 업무 자체가 흔들렸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캔터는 “크립토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정책 과제였다”며 “해셋이 크립토 관련 사안을 전혀 검토하지 않았을까, 행정부 내 정책 회의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을까, 주변 사람들이 그의 앞에서는 크립토 얘기를 꺼내지 않기로 다들 알고 있었을까. 그럴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회피가 실제로 어떤 회의·결정·정책 논의를 배제했는지, 그로 인해 NEC 위원장으로서의 업무가 얼마나 영향을 받았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한 상태다.

코인베이스와 백악관의 밀착, 클래리티법 표결 앞두고 재부각

트럼프 2기 들어 크립토는 대통령 개인에게도 중요한 수입원이 됐다. 트럼프는 2025년 한 해 가족의 암호화폐 사업, 월드리버티파이낸셜 관련 사업을 포함해 14억 달러 이상의 소득을 보고했다. 같은 기간 코인베이스 주가는 트럼프 복귀 이후 하락세를 걸었다. 시장 분석업체 티커(TIKR)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주가는 9월 10일 기준 170달러로 1년 전보다 47% 낮아졌고, 52주 최고가 402달러에서 절반 이상 빠진 수준이다.

트럼프 취임 한 달여 만에 SEC는 코인베이스를 상대로 제기했던 집행 소송을 취하하며 재소를 금지하는 방식으로 종결했다. 이 소송은 2023년 코인베이스가 미등록 증권거래소를 운영하고 스테이킹 프로그램을 제대로 등록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시작된 사안이었다. SEC는 이번 취하가 사건의 본질적 판단이 아니라 암호화폐 규제 전반을 개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코인베이스는 2024년 선거 기간 페어셰이크 슈퍼팩과 계열 단체의 주요 후원사였고,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2500만 달러 추가 지출을 약속했다.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트럼프 및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만났다. 그는 2025년 3월 백악관 크립토 서밋에 참석했고, 올해 3월에는 트럼프와 비공개로 만났으며 8월에도 백악관을 다시 찾았다. 암스트롱은 목요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클래리티법이 “찬성 표결을 받을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상원의 관련 표결은 9월 15일로 예정돼 있으며, 그는 법안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SEC와 CFTC의 규칙제정 작업이 업계에 더 큰 규제 명확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