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남편'이 심지어 이 지원금까지 신청해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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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당 당직자들, 영세상인 지원금 신청해 수령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를 포함한 기본소득당 당직자들이 청년 취업과 영세 상인 지원을 위해 마련된 정부 지원금을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 세금으로 당 운영비를 채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실이 고용노동부에서 받은 자료를 인용해 SBS가 11일 이같은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기본소득당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일자리안정자금과 특별고용촉진장려금,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등으로 8100여만 원의 정부 지원금을 수령했다.
일자리안정자금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소상공인과 영세 중소기업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30인 미만 사업장 사업주에게 지급하는 제도다. 김 의원실이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기본소득당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약 1518만 원의 일자리안정자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급 대상 신청자에는 용 후보자의 배우자인 박기홍 기본소득당 최고위원을 비롯해 문미정 당대표 권한대행, 노서영 대변인 겸 최고위원, 신민주 서울시장 상임위원장, 김진서 부대변인 등이 포함됐다.
특별고용촉진장려금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시기에 일정 기간 고용을 유지한 사업주에게 정부가 월 최대 100만 원을 지원한 제도다. 기본소득당은 이 제도를 활용해 문 권한대행 명의의 960만 원을 포함해 모두 2520만 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은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을 정규직으로 채용한 뒤 6개월 이상 고용을 유지하면 사업주에게 1인당 1년간 최대 1200만 원을 지원하는 제도다. 기본소득당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4명을 수급 대상에 올려 약 4080만 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성평등가족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기본소득당 핵심 인사들이 취약계층 일자리 지원금을 중복 수령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혈세로 당직자 인건비를 메운 명백한 제도 왜곡이자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고 비판했다.

기본소득당은 지원금 수령 이유를 묻는 SBS 질의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비해 영세한 규모의 정당이라 지원 대상이 됐다"고 답했다. 이어 "해당 지원금들은 사업주가 지급받는 구조라 일부 주요 당직자들에게 임금 혜택이 돌아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용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배우자 관련 의혹과 비례대표 의원직 겸직 문제 등으로 번지고 있다. 용 후보자는 전날 국회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과 겸직 논란을 일축했다.
청와대는 용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여론 악화에 고심하는 기색을 내비쳤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장관 후보자는 국민에게 설명할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는 것이 청와대 입장"이라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다양한 국민들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귀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용 후보자가 기자회견을 열어 의원과 장관을 겸직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선 "대통령 순방 일정과 무관한 사안으로, 청와대와 따로 협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정 지지율이 연일 하락하며 30%대를 기록한 데 대해서는 "국민 목소리를 엄중하고 무겁게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인사 검증이 미흡했다는 지적에는 "눈높이에 부족함이 없도록 검증 체계를 지속 보완하고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성숙 국무총리도 같은 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용 후보자와 관련해 "국민이 제기하는 문제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이 용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사전에 인지했는지 묻자 한 총리는 "그 부분은 기억하지 못한다"면서도 "후보자에 대한 여러 비판과 문제 제기가 있다는 부분은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구 의원이 지명 철회 건의 의사를 묻자 한 총리는 "인사 관련해선 공식 채널을 통해서 돌아가고 있다"고만 답했다. 구 의원이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인사를 결정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자 한 총리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한 총리는 "인사위원회와 관련 절차, 추천하고 검증하는 담당 조직이 있다"며 해당 주장을 일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용 후보자에 대해 당 내외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충북 청주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를 중심으로 당 내외의 평가와 의견을 비상하게 취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엄중히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앞서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도 "여론을 예민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민주당은 같은 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윤리심판원장에 이창환 변호사를 임명하는 등 당직 인선도 단행했다. 전략기획위원회 수석부위원장에는 윤종군·백승아 의원을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