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눈썹 연장했을 뿐인데… 시술받은 25명 중 24명서 발견된 '뜻밖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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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눈썹 속 모낭충, 가려움·충혈·안검염 유발 위험

모낭충은 사람의 얼굴이나 피지샘 주변에 서식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진드기다. 건강한 사람의 피부에도 존재하지만 속눈썹 뿌리 등에서 개체 수가 과도하게 늘어나면 가려움이나 충혈 같은 눈꺼풀 주변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최근 속눈썹 연장을 정기적으로 받는 젊은 여성들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에게서 모낭충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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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시술자 25명 중 24명서 모낭충 확인

이번 연구는 12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럽백내장굴절수술학회(ESCRS) 제44차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우크라이나 빈니차 국립 피로고프 기념 의과대학교 안과의 테티아나 즈무드 박사 연구팀은 16~28세 여성 345명을 대상으로 속눈썹 연장 경험과 눈 건강 상태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이 가운데 속눈썹 연장을 정기적으로 받는 여성 25명의 속눈썹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살펴봤다. 그 결과 25명 가운데 24명에게서 모낭충(Demodex folliculorum)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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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18명에게서는 눈꺼풀 주변의 가려움과 자극, 충혈, 부기, 속눈썹이 서로 붙는 현상, 속눈썹 뿌리 주변의 비늘 같은 침착물 등도 함께 확인됐다.

모낭충은 피지와 죽은 피부 세포 등을 먹고 살아나며, 얼굴에서도 눈썹과 속눈썹처럼 털이 난 부위에서 쉽게 발견된다.

모낭충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도 존재할 수 있다. 다만 개체 수가 지나치게 많아지면 눈꺼풀 가장자리에 염증이 생기면서 가려움이나 충혈, 이물감, 눈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속눈썹 뿌리 주변에 비듬처럼 보이는 침착물이 붙거나 속눈썹끼리 엉겨 붙는 경우도 있다.

이번 조사만으로 속눈썹 연장과 모낭충 증가의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속눈썹 연장을 완전히 피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눈꺼풀 위생을 관리하고 관련 증상을 살피며 이상이 나타나면 적절한 시기에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연장 경험자 절반 가까이 눈 불편감 호소

전체 조사 대상자 가운데 약 4명 중 1명은 속눈썹 연장을 받아본 경험이 있었다. 이 가운데 58%는 3~4주 간격으로 시술을 받고 있었다.

속눈썹 연장 경험자의 47.6%는 시술 뒤 불편감이나 충혈, 눈물, 가려움 등의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적외선을 이용해 눈꺼풀 안쪽의 마이봄샘 상태를 살펴보는 마이보그래피 검사도 진행했다. 마이봄샘은 위아래 눈꺼풀 가장자리에 자리한 피지샘으로, 눈물 표면에 기름 성분을 공급한다. 이 기름층은 눈물이 지나치게 빨리 증발하지 않도록 해 눈 표면이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는 데 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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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봄샘의 입구가 막히거나 분비 기능이 떨어지면 눈물의 기름층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을 수 있다. 이때 눈이 쉽게 마르거나 뻑뻑하게 느껴지고 이물감이나 화끈거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속눈썹 연장을 최소 10차례 받은 여성 가운데 85%에서는 마이봄샘 기능장애와 관련된 징후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마이봄샘이 막히거나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름 성분을 제대로 분비하지 못하는 상태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모낭충 과다 증식한 36세 남성, 시력 저하까지 겪어

모낭충이 지나치게 늘어나 눈꺼풀에 염증이 생긴 사례도 있다.

지난 7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에 사는 36세 남성은 약 6개월 동안 눈이 건조하고 가렵고 끈적이는 증상을 겪었다.

남성은 눈을 자주 비볐고 안약도 사용했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후 시력이 크게 떨어지자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모낭충이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발생한 모낭충 안검염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양쪽 눈에서 속눈썹을 각각 8개씩 뽑아 현미경으로 검사했다. 속눈썹 모낭 하나에서는 모낭충 8~9마리가 확인됐다.

의료진은 한쪽 눈에 일반적으로 속눈썹이 약 100~150개 있다는 점을 토대로 이 남성의 눈 주변에 수백 마리에서 1000마리 이상의 모낭충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모낭충 1000마리를 하나씩 센 것은 아니며 일부 속눈썹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체 수를 추산한 것이다.

남성은 평소 눈을 자주 비볐고 침구를 약 3개월에 한 번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이 같은 위생 습관이 눈꺼풀 상태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모낭충이 과도하게 증식해 눈꺼풀에 염증이 생기면 가려움과 건조감, 충혈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장기간 이어지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등 변화가 생기면 눈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속눈썹 뿌리와 눈꺼풀 가장자리까지 깨끗하게

속눈썹과 눈꺼풀 가장자리에는 피지와 각질뿐 아니라 마스카라나 아이라이너 같은 눈 화장품 잔여물이 남기 쉽다. 세안할 때 얼굴만 씻고 지나가면 속눈썹 뿌리에 묻은 화장품이나 분비물이 충분히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

눈 화장을 한 날에는 속눈썹과 눈꺼풀 가장자리에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부드럽게 닦아내는 것이 좋다. 속눈썹을 잡아당기거나 눈꺼풀을 세게 문지르기보다 자극을 줄이면서 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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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눈썹 연장을 한 경우에도 눈 주변 세정을 지나치게 피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시술 상태를 오래 유지하려고 제대로 씻지 않으면 속눈썹 뿌리에 피지나 각질 등이 남을 수 있다. 연장 모 사이와 뿌리 주변을 부드럽게 닦되 접착 부위를 세게 문지르는 행동은 피한다.

눈 주변을 만지기 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뷰러나 속눈썹 브러시처럼 눈 가까이에 사용하는 도구도 청결하게 관리한다. 화장품이나 피지가 묻은 채 오래 방치하지 않고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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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렵다고 눈을 반복해서 비비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이미 충혈이나 가려움이 있는 상태에서 계속 문지르면 눈꺼풀과 안구 표면에 자극이 더해질 수 있다.

속눈썹 뿌리에 비듬처럼 보이는 침착물이 계속 생기거나 눈꺼풀이 붉게 붓고, 가려움이나 이물감이 오래 이어진다면 안과에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시야가 흐려지거나 시력 변화까지 나타난다면 단순한 미용 시술 후 불편감으로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