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쓴 칫솔로 식기세척기 필터부터 닦아보세요, 한 달 뒤 냄새가 사라집니다
작성일
필터만 씻으면 절반만 청소한 것, 분사암과 고무패킹까지 챙기는 월간 루틴
다 쓴 이쑤시개·칫솔로 냄새 원인 구멍과 주름을 닦는 구체적 방법

설거지를 마치고 식기세척기 문을 닫는 순간, 안에서 올라오는 텁텁한 냄새를 맡아본 적이 있다면 그 냄새의 정체가 궁금했을 것이다. 세제 냄새도 아니고 음식 냄새도 아닌 애매한 냄새는 며칠 쓰지 않은 채 닫혀 있던 문을 열 때 더 진하게 올라온다. 필터를 한 번 씻어냈는데도 냄새가 그대로라면 문제는 필터가 아니라 다른 곳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필터만 헹구면 식기세척기 냄새는 절반만 잡은 것이다
식기세척기 냄새가 나면 가장 먼저 필터를 꺼내 씻는 경우가 많다. 굿하우스키핑 홈케어·청소 분야 리뷰 분석가 노아 핀슨놀트(Noah Pinsonnault)는 냄새가 날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곳이 필터라고 말하면서도, 필터만 닦고 끝내면 냄새가 다시 돌아온다고 설명한다. 필터 아래쪽 하부 분사암 구멍과 문 안쪽 고무 패킹 주름에도 음식물 찌꺼기와 기름기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식기세척기 내부는 세척이 끝난 뒤에도 따뜻하고 습한 상태로 문이 오래 닫혀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온도와 습도 조건에서는 남아 있는 유기물이 빠르게 냄새를 만들어내는데, 필터 하나만 청결하다고 이 환경 자체가 바뀌지는 않는다. 결국 필터·분사암·고무 패킹을 한 세트로 관리해야 냄새의 근본 원인이 사라진다.

분사암 구멍은 이쑤시개나 면봉으로 뚫어야 한다
필터 아래나 세척기 상단에 달린 분사암은 작은 구멍으로 물을 뿜어 그릇을 닦아내는 부품이다. 이 구멍에 음식물 찌꺼기나 물속 미네랄 성분이 쌓이면 물이 골고루 뿜어지지 않아 그릇에 얼룩이 남고, 찌꺼기 자체가 냄새를 만들기도 한다. 굿하우스키핑은 분사암을 분리해 제조사 설명서에 따라 청소하라고 안내하는데, 모델마다 분리 방식이 달라 구체적인 도구까지는 정해주지 않는다.
구멍 하나하나에 낀 찌꺼기를 파내려면 가늘고 뾰족한 도구가 필요한데, 전용 청소 솔이 없다면 다 쓴 나무 이쑤시개나 면봉으로도 충분히 해결된다. 이쑤시개 끝으로 구멍 안쪽을 살살 찔러 찌꺼기를 밀어낸 뒤, 분사암 전체를 따뜻한 비눗물에 담가 헹구면 된다. 힘을 세게 주면 플라스틱 구멍이 넓어지거나 갈라질 수 있으므로, 걸리는 느낌이 들면 힘을 빼고 물에 더 오래 불리는 쪽을 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고무 패킹 주름과 필터 그물망은 다 쓴 칫솔로 마무리한다
문을 닫을 때 맞닿는 고무 패킹은 접히는 주름 구조라 기름기와 세제 찌꺼기가 가장 잘 숨는 자리다. 굿하우스키핑은 이 부분을 오래된 부드러운 칫솔에 미온수와 세제를 묻혀 문질러 닦으라고 권한다. 철제 솔이나 거친 스펀지를 쓰면 고무나 필터 표면이 긁혀 오히려 틈이 넓어지고 찌꺼기가 더 잘 낄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필터는 위아래 두 조각으로 분리되는 모델이 많은데, 위쪽 원통형 필터는 돌려서 빼고 아래쪽 평평한 필터는 그대로 들어낸다. 두 조각 모두 뜨거운 물로 헹군 뒤 세제를 푼 물에 담가두고, 칫솔로 그물망과 플라스틱 테두리를 문질러 낀 찌꺼기를 털어낸다. 헹군 뒤에는 딸깍 소리가 날 정도로 단단히 고정해야 하는데, 헐겁게 끼운 채 세척기를 돌리면 필터가 움직이며 부품이 손상될 수 있다.
필터는 매주, 분사암·패킹·클리너 세척은 한 달에 한 번이 정석이다
핀슨놀트는 냄새가 나지 않아도 필터는 일주일에 한 번 헹구고, 세척기 자체는 한 달에 한 번 클리너로 돌리는 것을 습관으로 삼으라고 조언한다. 매주는 필터만 가볍게 헹구고 문과 패킹은 젖은 천으로 닦는 정도로 충분하며, 한 달에 한 번은 분사암 구멍 점검과 시판 식기세척기 클리너로 빈 통을 돌리는 깊은 세척을 더한다.
백식초와 베이킹소다를 넣고 빈 통을 돌리는 방법도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 방식은 시판 클리너를 완전히 대신하지는 못하고 보조적인 수준에 가깝다. 백식초를 위 칸에 놓고 뜨거운 물로 빈 통을 한 번 돌린 뒤, 베이킹소다를 바닥에 뿌리고 짧게 한 번 더 돌리는 방식인데, 이때 절대로 염소계 세제인 락스를 함께 쓰면 안 된다. 락스와 식초 같은 산성 성분이 만나면 유독한 염소가스가 발생하므로, 표백 성분이 든 세제와 산성 세척제는 같은 통에 동시에 넣지 않아야 하고 사용 중에는 환기도 함께 해야 한다.
칫솔 하나로 냉장고 패킹과 세탁기 투입구까지 닦는다
식기세척기 고무 패킹을 닦고 남은 헌 칫솔은 버리지 않고 집 안 다른 틈새에도 그대로 쓸 수 있다. 냉장고 문에 붙은 실리콘 패킹도 접히는 구조가 똑같아 곰팡이와 음식물 찌꺼기가 잘 숨는데, 같은 방식으로 칫솔에 세제를 묻혀 주름 사이를 닦아내면 된다.
세탁기 세제 투입구와 섬유유연제 칸도 가루 세제가 굳어 붙기 쉬운 자리다. 이 자리 역시 헌 칫솔로 물을 묻혀 굳은 세제 자국을 긁어내면 별도의 전용 솔을 사지 않고도 관리할 수 있다. 싱크대 수전과 배수구 주변의 물때 낀 틈새도 마찬가지로, 칫솔모가 좁은 틈에 들어가 때를 밀어내는 역할을 그대로 해낸다. 창틀 레일이나 신발 밑창 홈처럼 작은 틈이 많은 곳에도 같은 칫솔 하나면 충분하다.
냄새가 계속되면 배수관을 의심해야 한다
필터와 분사암, 고무 패킹까지 모두 닦았는데도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특히 그 냄새가 하수구 냄새에 가깝다면 식기세척기 자체보다 배수관 쪽 문제일 가능성을 생각해봐야 한다. 핀슨놀트는 이런 경우 단순한 음식물 찌꺼기 문제를 넘어 배수구나 배관 쪽 이상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세척기를 돌린 뒤에는 문을 살짝 열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문을 완전히 닫아두면 내부에 습기가 그대로 갇혀 다음 사용 전까지 냄새가 자리를 잡기 쉬운데, 문을 조금 열어두면 그 사이 내부가 마르면서 냄새가 덜 생긴다. 최근 나온 일부 모델은 건조 단계에서 문이 자동으로 살짝 열리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이런 기능이 있다면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