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 자기 말투를 두고 안 좋은 지적을 받자 내놓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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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살롱 언어 쓰는 민주당 오빠들이 내가 쓰는 말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자신의 화법을 문제 삼은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거친 언사를 날렸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새천년NHK 룸살롱의 언어'를 20년 넘게 쓰는 김민석, 송영길 등 민주당 오빠들이 제가 쓰는 언어가 이러니저러니 하고 훈수질한다"라면서 "김승원(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 청담동 로테이션 룸살롱 '야기빠' 출신 민주당 오빠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새천년NHK는 광주(현 전남광주특별시) 동구 불로동에 있었던 룸살롱 형식의 유흥주점다. 2000년 5월 17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전야제 행사를 마친 김민석 당시 새천년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의원, 송영길·우상호 새천년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 등이 이곳에 방문해 큰 파문이 일었다. 야기빠는 김승원 후보자에게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양모씨가 운영한 로테이션 바 형식의 유흥주점이다.
한 의원은 "저는 부산 북구 찰밥 할머니나 어린 시민께 쓰는 본래의 언어도 있지만 머릿수 믿고 국민 물어뜯는 정치 세력들에게 쓰는 언어도 따로 있다"고 했다.
이 글은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이 같은 날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한 의원의 발언을 비판한 데 대한 반박이다. 조 대변인은 한 의원의 화법을 두고 "국민이 선출한 국회의원에게 쓰는 말이 아니다"라며 "검사 시절 그대로의 언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대에게 털고, 뽑고, 짖지 말라고 한다. 상대를 인간으로 두지 않는 화법"이라며 "남의 이빨을 걱정할 때가 아니다. 본인 입부터 걱정할 때"라고 했다.

양측 공방의 출발점은 한 의원이 김민석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쏟아낸 '이빨' 발언이다. 김 대표가 이른바 '한동훈 청문회' 개최를 거론하자 한 의원은 "주가조작 피해자들이나 공익 제보자들, 이런 분들을 이빨 드러내고 물어뜯지 말고, 그냥 저를 물어뜯으라"며 "제가 국민을 대신해 그 이빨을 다 뽑아드리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 의원은 김 대표를 향해 "짖어놓고 물 용기는 없으니 경찰을 동원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자신을 고발해 경찰 수사를 받게 만든 김동아 민주당 의원을 겨냥해서는 "민주당이 경찰에 보내는 저 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대장동 변호사"라며 "예쁜 사랑 하세요"라고 비꼬았다. 변호사 출신인 김동아 의원은 과거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대장동 사건 변호를 맡은 바 있다.
한 의원은 경찰을 향해서도 "보완수사 폐지로 치안 구멍이 송송 나는 상황에서 할 일이 그렇게 없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며 "저는 국민만 보고 계속 간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한동훈 사건'으로 규정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조 대변인은 지난 11일 서면 브리핑에서 "불법적으로 입수한 검찰의 수사자료와 녹취로 캐비닛 정치로 공격했던 한 의원이 피의자 자리로 옮겨 앉을 시간"이라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한 의원이 폭로에 활용한 자료의 성격에 대해 문제 삼으며 "2년 넘게 특수부 검사 11명이 탈탈 털어서 사실상 기소가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린 자료"라며 "악마의 편집으로 '김승원 죽이기' 검증을 자처하다 자신이 던진 돌에 자신이 맞게 됐다"고 했다.

조 대변인은 "법무부 차관이 국회에서 확인했다"며 "검찰 내부 문서 유출 가능성이 높다. 수사자료 제공은 공무상 비밀누설이고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열람 범위는 수사팀과 소속청, 대검 보고라인으로 좁혀진다. 퇴직자도 처벌 대상"이라며 "검찰을 떠났다는 사실이 방패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조 대변인은 한 의원의 과거 행적을 겨냥하며 "아이폰에 20자리 암호를 설정해 수사를 막아선 기술, 국민이 기억한다"며 "남에게는 열라고 요구하고 자신은 닫아걸던 그 이중잣대, 이번에는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휴대전화를 바꾸지 말라. 비밀번호를 새로 만들지 말라"라며 "증거인멸은 죄를 지우지 못한다. 죄를 늘릴 뿐"이라고 경고했다.
조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는 한 의원의 '사찰'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비공개 수사기록을 들고나와 게시한 사람이 총리실 직원의 질문에 대해선 사찰이라 말한다"며 "본인이 한 일은 공익이고 남이 한 질문은 사찰이냐"고 되물었다. 한 의원은 국무총리실 직원이 신분을 숨긴 채 자신의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던진 것을 두고 ‘정치 사찰’이라며 즉각 파면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조 대변인은 같은 브리핑에서 "품위와 품격을 말하고선, 여당 대표의 이빨을 뽑겠다고 했다"며 "말과 행동이 따로 논다. 전형적인 양두구육"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동훈 의원에게 딱 맞는 자리는 경찰청 조사실"이라며 "자료를 누구에게 받았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김동아 의원은 지난 7일 한 의원을 공무상비밀누설과 개인정보보호법, 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한 의원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당시 검찰 수사팀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기소계획서'를 공개한 것이 위법하다는 주장이다.
경찰은 지난 10일 사건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배당했다. 영등포경찰서는 오는 13일 김동아 의원을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