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은 김밥천국”… 축제 인기에 김천역 앞 '김밥거리'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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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만명 몰린 김밥축제, 김천역 앞 특화거리로 영구 진출
경북 김천시가 대표 축제인 김천김밥축제를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관광 콘텐츠로 키우기 위해 김천역 앞에 김밥 특화 거리를 조성한다.

김천역 맞은편 250m…리모델링비 최대 1000만원 지원
시에 따르면 김밥 특화 거리는 김천역 맞은편 약 250m 구간에 들어선다. 시는 이 구간 내 점포를 대상으로 최대 1000만원의 리모델링비와 임차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참여 업종에도 제한을 두지 않는다. 김밥·분식·카페 등 음식점은 물론 김밥을 소재로 한 굿즈·기념품 판매점까지, 김밥과 관련된 것을 취급하는 가게라면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이번 사업에 참여할 점포를 오는 7일까지 모집한다.
거리 경관도 김밥을 테마로 새롭게 꾸민다. 벽화와 상징 게이트, 포토존, 야간 조명 등을 설치해 방문객이 먹거리와 볼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특화 거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음식점이 모인 골목이 아니라, 김천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키워내겠다는 구상이다.
2만명 예상했는데 10만명…이듬해엔 17만명 몰렸다
이번 사업의 배경에는 폭발적인 인기를 끈 김천김밥축제가 있다. 김천이라는 지명이 유명 분식 프랜차이즈 '김밥천국'의 줄임말과 닮았다는 점에 착안해 2024년 처음 열린 이 축제는, 첫해부터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흥행을 기록했다. 당초 방문객을 2만명 수준으로 예측하고 준비했지만 실제로는 10만명 넘게 몰렸고, 준비한 1만6000명분의 김밥이 3시간 만에 동나면서 김밥 구경도 못한 채 발길을 돌린 방문객들의 불만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듬해인 2025년에는 이런 시행착오를 반영해 10만명분 이상의 김밥과 참여 업체·부스를 대폭 늘려 재개최했는데, 이틀간 무려 17만명이 몰리며 인구 13만명 남짓한 도시에 그보다 많은 인파가 다녀가는 진기록을 세웠다.
"축제 그날만 반짝" 벗어나 상시 관광지로
이처럼 축제 기간에만 반짝 몰리던 관광객을, 사시사철 김천을 찾는 상시 방문객으로 바꿔놓겠다는 것이 김밥거리 조성 사업의 핵심 목표다. 김천역 인근이라는 입지도 강점으로 꼽힌다. 철도 이용객과 축제 방문객을 자연스럽게 원도심으로 끌어들이고, 이들이 거리에서 먹고 소비한 돈이 주변 상점으로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면 그간 침체됐던 원도심 상권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시점도 절묘하다. 김천은 2031년 개통 예정인 남부내륙철도 노선에 포함돼 있는데, 새 철도로 김천을 처음 찾을 방문객에게 역 앞 김밥거리가 도시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관문형 관광 콘텐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김천시는 이번 김밥거리 조성을 계기로 김천역과 원도심을 잇는 새로운 보행·상권 축을 만들어, 매년 10월 말 열리는 축제의 열기를 연중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