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트레저리 시장 침체 속에도 스마터웹, LSE에 우선주 ‘MORE’ 상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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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터웹, 비트코인 담보 우선주 ‘MORE’로 최대 2500만파운드 조달 추진
영국증시 첫 사례…9월 28일 주총·FCA 승인이 관문

영국 브리스톨에 본사를 둔 웹디자인 기업 스마터웹컴퍼니(The Smarter Web Company PLC, 티커 SWC)가 비트코인 보유량을 담보로 한 새 우선주를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회사는 9월 11일(현지시각) 영구 우선주 ‘MORE’를 발행해 1,500만~2,500만파운드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소 1,000만파운드를 모아야 상장이 성립되며, 금융감독청(FCA)의 프로스펙터스 승인이 전제조건이다. 최고경영자 앤드루 웹리는 이 우선주를 두고 “영국에서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을 보유한 기업이 발행하는 최초의 파운드화 표시 런던증권거래소 메인마켓 상장 영구 우선주”라고 설명했다.
우선주 ‘MORE’ 구조는 어떻게 짜여 있나
MORE 우선주는 명목가치 0.001파운드로 발행되며 누적 가변금리 주간 배당, 청산우선권, 회사 측의 상환권을 갖는다. 다만 주주총회 투표권은 부여되지 않는다. FCA 공식상장목록(Official List) 가운데 비투표 카테고리에 등재될 예정이다.
상장이 실제로 이뤄지려면 몇 가지 조건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최소 1,000만파운드 조달, 상장 시점 등록 마켓메이커 최소 3곳 확보, 우선주 최소 50% 이상의 일반 분산 보유가 요구된다. 스마터웹은 이와 별도로 테니슨캐피탈파트너스(Tennyson Capital Partners LLP)를 통한 ‘At The Market’ 시설도 마련해 향후 추가 자금조달 통로로 활용할 계획이다.
발행 주관 업무는 스트랜드핸슨(Strand Hanson Limited)이 스폰서 겸 재무자문을, 테니슨증권(Tennyson Securities Ltd)이 브로커를 맡는다. 통상주 주주를 대상으로 한 임시주주총회는 9월 28일 오전 10시 브리스톨에서 열릴 예정이며, 우선주 발행과 배정을 승인하는 결의안이 상정된다. 회사는 “우선주가 실제로 발행되거나 상장이 진행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명시했다.

웹디자인 에이전시가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으로
스마터웹은 2009년 단순 웹디자인 에이전시로 출발한 회사다. 2022년부터 비트코인 결제를 받기 시작했고, 2025년에는 정식으로 비트코인을 주요 재무 자산으로 삼는 트레저리 정책을 채택했다. 500곳 이상의 고객사를 상대로 웹디자인·개발·디지털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현금창출력이 있는 사업체를 인수하며 비트코인을 쌓아가는 이중 전략을 쓰고 있다.
회사는 2025년 4월 아퀴스거래소(Aquis Exchange)에서 역인수 방식으로 상장했고, 2026년 2월 런던증권거래소 메인마켓으로 업리스팅했다. 통상주는 LSE에서 SWC, 미국 OTCQB벤처마켓에서 TSWCF,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에서 3M8으로 거래된다.
보유량은 집계 시점에 따라 수치가 다르게 보도됐다. 2026년 중반 기준 보고에서는 약 2,878 BTC(당시 시세로 1억7,800만~1억8,100만달러, 약 2,389억~2,429억원)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크립토폴리탄은 9월 초 기준 보유량을 2,747 BTC로 집계하며 전 세계 상장사 가운데 29위라고 전했다. 앞서 회사는 토밤그룹에 1,170만달러(약 157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조기 상환하기 위해 비트코인 177.89개를 매각했다. 이 조기상환으로 통상주 770만주 이상의 추가 발행 가능성이 사라졌고, 웹리는 파운드화·비트코인 표시 전환사채가 “적합한 자본조달 방식”인지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당 재원 확보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
영국 회사법상 주식프리미엄 계정에서 나온 자금은 법원 승인 없이는 배당으로 지급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스마터웹은 6월 17일 주주투표를 거쳐 2억1,000만파운드 규모의 주식프리미엄 계정 감액을 승인받았고, 고등법원이 7월 이를 확인했다. 그 결과 약 1억3,250만파운드의 배당가능적립금이 확보됐고, 회사는 이를 우선주 배당 의무에 쓰겠다고 밝혔다.
웹리는 배당 지급 재원으로 영업현금흐름, 현금보유분, 비트코인 트레저리, 향후 통상주 또는 우선주 발행 등 네 가지 경로를 들었다. 발표가 나온 날 SWC 통상주 주가는 15% 넘게 올랐다고 크립토폴리탄이 전했다.
유럽 비트코인 트레저리 시장의 명암
비트코인을 담보로 한 우선주는 미국과 일본에서는 이미 낯설지 않다.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여러 시리즈의 영구 우선주를 발행해 비트코인 매입 자금을 조달해 왔고, 일본의 메타플래닛도 비슷한 모델을 따르고 있다. 반면 영국 증시에서는 이런 크립토 연계 금융상품이 훨씬 드물었다.
유럽에서 앞선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스웨덴의 비트코인트레저리캐피탈은 7월 유럽 최초로 비트코인 담보 우선주를 상장하며 연 10% 고정금리를 매달 지급하는 구조를 택했다. 프랑스의 캐피털B 역시 초기 비트코인 개발자 아담 백 등의 투자를 받아 비트코인 매입 자금을 늘려온 사례다.
다만 업계 분위기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새추마테크놀로지 주주들은 7월 90% 이상의 찬성으로 668 BTC를 매각하고 상장폐지하기로 했는데, 투자자들이 넣은 1억6,360만파운드에 크게 못 미치는 금액만 회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들이 2025년 고점 대비 800억달러(약 107조원) 넘는 시장가치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스마터웹은 자금조달 통로를 오히려 넓히려 하고 있으며, MORE 우선주가 조건을 충족해 실제 상장까지 이어질지는 9월 28일 주주총회와 FCA 승인 이후에 판가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