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결국 사퇴…내일 김승원 청문회, ‘인사청문 슈퍼위크’ 최대 격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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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시작되는 ‘청문회 슈퍼위크’
여야가 14일 김성수 대법관 후보자를 시작으로 이재명 정부의 2기 개각 인사 등을 검증하는 ‘인사청문회 슈퍼위크’에 돌입한다.

당초 ‘8·30 개각’에 따른 장관 후보자 6명이 청문회 대상이었지만,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전날 자진 사퇴하면서 장관 후보자 청문회 대상은 5명으로 줄었다. 여기에 김성수 대법관 후보자와 최길수 특별감찰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도 진행된다.
김성수부터 최길수까지…청문회 일정은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사청문회는 14일 김성수 대법관 후보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15일에는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열린다.
이어 16일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18일에는 최길수 특별감찰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각각 예정돼 있다.
‘강남 아파트 저가 전세’ 의혹…김성수 청문회 쟁점
첫날 열리는 김성수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강남 아파트 저가 전세를 둘러싼 탈세 의혹이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김 후보자는 처남이 소유한 서울 강남구 아파트 ‘도곡렉슬’에 시세보다 현저히 낮은 전세금으로 장기간 거주하며 탈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계약 상대방인 김 후보자의 처남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반대했다. 여야가 다른 증인과 참고인 명단을 놓고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청문회는 증인과 참고인 없이 열릴 예정이다.
최대 격전지는 김승원…야당 공세 집중 전망

이번 청문회 슈퍼위크의 최대 격전지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용혜인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야당의 공세가 김 후보자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 후보자는 2021년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과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부당한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가족의 사회적협동조합 근무와 급여 수령을 둘러싼 논란도 제기된 상태다.
국민의힘은 의혹 검증을 위해 브로커 양 모 씨와 제약업체 제넨셀 설립자 강 모 씨, 김강립 전 식약처장 등 44명을 증인으로 요구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증인 채택은 불발됐다. 김 후보자 청문회 역시 증인과 참고인 없이 진행된다.
과거 조국·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각각 11명과 4명의 증인이 채택된 전례가 있어 여당의 증인 채택 거부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를 엄호하면서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관련 논란이 정권의 추가 악재로 번지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신약 로비 의혹’을 놓고 서영교·김의겸 등 민주당 의원들과 연일 설전을 벌이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김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어떤 소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형일 후보자는 부동산과 실거주 문제, 이소영 후보자는 후원금 및 공천 관련 논란이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강신철 후보자는 부동산과 자녀 재산 문제, 홍지선 후보자는 이 대통령과의 과거 인연 및 주택정책 전문성 등이 청문회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오늘로써 내려놓고자 한다”…용혜인 자진 사퇴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관 후보직을 오늘로써 내려놓고자 한다”며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용 후보자는 민주당으로부터 “후보자와 기본소득당이 처한 상황을 존중하지만,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을 두고 국민적 공감대가 넓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 후보자가 결단해 달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당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그 직을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지금 여기서 멈추는 것이 민주당과 기본소득당, 그리고 민주 진보 진영 내 연대의 정신을 이어나가는 데에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후보자 지명 이후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서는 “지난 2주 동안 후보자 검증은 포기한 채 소수 정당의 어려운 형편을 조롱하고 폄하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행태와, 사실 확인은 뒷전으로 미루고 반론권조차 보장하지 않은 일부 언론들의 악의적인 왜곡 보도가 끝없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떳떳하지 않은 것이 없기에 국민 앞에 하나하나 소명하고 싶었으나, 국민의힘은 끝내 인사청문회 일정 잡기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용 후보자는 “이재명 정부와 함께 기본소득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겠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저를 돌아보고, 겸허하고 성숙한 자세로 의정 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은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청와대는 “후보자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국정과 민생에 미칠 부담을 줄이고자 후보자가 스스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본다”며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인사를 위해 검증과 인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