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먹먹…둘째 딸과 함께 먼저 떠난 5살 첫째 아들 '납골당' 찾은 여자 연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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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떠난 어린 아들 향한 그리움 표한 가족들

개그우먼 겸 작가 성현주가 남편, 둘째 딸과 함께 세상을 먼저 떠난 아들을 찾았다.

먼저 떠난 아들을 찾은 성현주 가족. / 성현주 인스타그램
먼저 떠난 아들을 찾은 성현주 가족. / 성현주 인스타그램

성현주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별도의 멘트 없이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남편과 어느새 훌쩍 자란 둘째 딸과 함께 첫째 아들 서후 군이 잠들어 있는 곳을 찾은 모습이 담겼다. 가족은 나란히 자리해 아들을 향한 그리움을 나누는 듯한 모습이다.

특히 둘째 딸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먹먹하게 했다. 둘째 딸은 오빠의 유골함 앞에 서서 조심스럽게 손을 올리고 유골함을 쓰다듬었다. 직접 오빠를 만나본 적 없는 아이가 가족과 함께 오빠를 찾아 그를 기억하는 장면이었다. 성현주는 별다른 설명 없이 사진만 공개했다. 말보다 사진 한 장에 담긴 가족의 모습이 더 깊은 여운을 남겼다.

성현주는 KBS 22기 공채 개그맨 출신이다. 2011년 7세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해 2014년 첫아들 서후 군을 품에 안았다. 그러나 2020년 서후 군이 패혈증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큰 아픔을 겪었다. 서후 군의 나이 불과 5살이었다.

먼저 하늘나라 별이 된 성현주 아들. / 성현주 인스타그램
먼저 하늘나라 별이 된 성현주 아들. / 성현주 인스타그램

아들을 떠나보낸 뒤에도 성현주는 그를 향한 사랑과 이별의 마음을 글로 담아냈다. 2022년 에세이 '너의 안부'를 출간했고, 책의 인세 전액 약 1300만 원을 서울대어린이병원에 기부했다. 지난해 9월에는 둘째 딸을 품에 안으며 새로운 가족을 맞이했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엄마의 마음과 가족의 사랑이 사진 한 장에 고스란히 담겼다.

패혈증이란 무엇인가…5살 아이도 막지 못한 치명적 질환

성현주의 아들 서후 군의 사망 원인인 패혈증은 일반인에게 이름은 익숙하지만 실제 위험성은 잘 알려지지 않은 질환이다. 패혈증은 세균·바이러스·진균 등 미생물 감염에 대해 우리 몸의 면역계가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전신의 조직과 장기를 스스로 손상시키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감염 자체보다 그 감염에 반응하는 면역계의 폭주가 몸 전체를 무너뜨린다는 점에서 일반 감염병과 결정적으로 다르다.

패혈증의 원인은 특정 하나의 균이 아니다. 폐렴, 수막염, 복막염, 요로감염 등 신체 일부에 발생한 감염이 출발점이 된다. 이 감염을 일으킨 균이 혈액 속으로 직접 침투하거나, 감염 부위에서 만들어진 독성 염증 물질이 전신 혈관을 타고 퍼지면서 패혈증으로 진행된다. 즉, 단순한 폐렴이나 장염이 치료 시기를 놓치면 패혈증으로 번질 수 있다는 뜻이다.

둘째 딸 임신 당시의 성현주 부부와 아들(합성 사진). / 성현주 인스타그램
둘째 딸 임신 당시의 성현주 부부와 아들(합성 사진). / 성현주 인스타그램

수 시간 만에 주요 장기를 마비시키는 진행 속도

패혈증의 가장 무서운 특성은 진행 속도다. 세균이나 독소가 혈액을 타고 전신에 퍼지면 불과 수 시간 만에 뇌·폐·콩팥·간 등 주요 장기가 동시에 기능을 잃는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이어진다.

초기 증상은 단순 감기나 몸살과 구별하기 어렵다. 38도 이상의 고열 또는 반대로 36도 이하의 저체온, 분당 20회 이상의 빠른 호흡, 분당 90회 이상의 빠른 심박수가 주요 신호다. 여기에 뇌로 가는 혈류와 산소 공급이 줄어들면서 의식이 혼미해지거나 처지는 현상이 동반된다. 이 단계를 넘어서면 전신 혈관이 확장되고 혈류량이 급감하면서 혈압이 폭락하는 '패혈성 쇼크' 상태로 빠진다.

일반 패혈증의 사망률은 약 20~30% 수준이다. 패혈성 쇼크 단계로 진행되면 사망률은 40~60%까지 치솟는다. 이는 주요 암이나 심뇌혈관 질환의 응급 치사율보다 높은 수치다. 적절한 항생제 투여가 1시간 지연될 때마다 사망 위험이 약 7~9%씩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골든타임이 얼마나 짧고 급박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영유아에게 더 치명적인 이유…"증상 표현도 못 하는 아이들"

5살 서후 군처럼 어린 아이에게 패혈증이 특히 위험한 데는 명확한 의학적 이유가 있다.

첫째, 면역 체계가 완전히 형성되지 않아 감염 부위의 균이 전신 혈액으로 퍼지는 속도가 성인보다 훨씬 빠르다. 둘째, 신체 예비력이 부족해 단순 고열이나 처짐 증상에서 불과 수 시간 만에 패혈성 쇼크나 장기 손상으로 진행된다. 셋째, 아이들은 통증이나 오한 같은 이상 증상을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 초기 증상이 단순 몸살이나 감기처럼 보여 보호자가 이상을 감지했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넷째, 성인에 비해 체액 조절 능력이 약해 순식간에 탈수와 혈압 저하가 일어나며 콩팥·심장 등 주요 장기가 빠르게 마비된다.

전 세계적으로 5세 미만 소아 사망 원인 중 패혈증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약 4900만 명이 패혈증을 경험하고 이 중 약 1100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소아 패혈증은 그중에서도 특히 빠른 진단과 치료 개입이 필요한 고위험 응급 상황에 해당한다.

아들 먼저 보내고 에세이 펴낸 성현주. / 성현주 인스타그램
아들 먼저 보내고 에세이 펴낸 성현주. / 성현주 인스타그램

부모가 놓치기 쉬운 초기 신호들

소아 패혈증에서 보호자가 주의 깊게 봐야 할 초기 신호는 다음과 같다. 고열이 갑자기 나타나거나 반대로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 숨을 매우 가쁘게 쉬거나 호흡이 불규칙한 경우, 아이가 갑자기 축 처지거나 반응이 느려지는 경우, 피부가 창백하거나 얼룩덜룩하게 변하는 경우, 소변량이 갑자기 줄어드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 중 두 가지 이상이 동시에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집에서 해열제를 먹이거나 경과를 지켜보는 시간이 패혈증에서는 치명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치료는 원인균에 맞는 항생제를 즉시 투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혈압을 유지하기 위한 수액과 혈압상승제 투여, 장기 기능을 보존하기 위한 인공호흡기나 투석 치료 등 중환자 집중 관리가 병행된다. 치료가 빠를수록, 집중 치료 수준이 높을수록 생존율이 올라가는 구조다.

패혈증은 사전에 예방이 완전히 가능한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영유아 예방접종을 철저히 유지하고, 아이에게 갑작스러운 고열·처짐·호흡 이상 신호가 겹쳐 나타날 때 빠르게 응급실로 향하는 판단이 결과를 바꿀 수 있다.

패혈증, 예방접종으로 막을 수 있나

패혈증 자체를 직접 예방하는 백신은 없다. 다만 패혈증의 주요 원인균을 차단하는 예방접종이 소아 패혈증 발생률을 실질적으로 낮추는 것으로 확인돼 있다.

성현주와 아들 서후 군과의 사진. / 성현주 인스타그램
성현주와 아들 서후 군과의 사진. / 성현주 인스타그램

폐렴구균 백신(PCV)은 영유아 패혈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폐렴구균 감염을 예방한다. 국내에서는 생후 2·4·6개월에 기본 접종하고 생후 12~15개월에 추가 접종하는 것이 표준 일정이다.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Hib) 백신도 소아 수막염과 패혈증의 주요 원인균을 차단하는 접종으로, 동일한 일정에 맞춰 접종한다. 수막구균 백신은 뇌수막염과 패혈증을 동시에 유발할 수 있는 수막구균 감염을 예방한다.

예방접종을 제때 맞히는 것 외에, 영유아의 손 위생 관리와 감염 환경 노출 최소화도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초기 감염 자체를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이다.

패혈증 의심될 때 응급실에서 받는 검사

보호자가 아이를 데리고 응급실에 도착하면 의료진은 패혈증 여부를 빠르게 판별하기 위해 혈액 검사, 소변 검사, 흉부 X선, 혈액 배양 검사를 즉시 진행한다. 이 중 혈액 배양 검사는 어떤 균이 혈액 안에 침투했는지를 확인하는 핵심 검사로, 결과가 나오기까지 24~72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광범위 항생제를 먼저 투여하는 것이 패혈증 치료의 표준 프로토콜이다.

혈액 검사에서 백혈구 수치 이상, CRP(C반응단백) 상승, 젖산(lactate) 수치 상승이 확인되면 패혈증 진단의 주요 근거가 된다. 특히 젖산 수치는 신체 조직이 산소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로, 수치가 높을수록 중증 패혈증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