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성은 역대급인데 뚜껑 열어보니… 애플 신제품 공개 당일 연관어 1위 싹쓸이한 '이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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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329만원, 소비자 반응 '가격 충격'

애플이 새 아이폰을 공개하자마자 온라인 여론의 첫 반응은 환호보다 '가격'이었다.

애플의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처음 공개된 애플 첫 접이식(폴더블) 제품 '아이폰 듀오'. / 연합뉴스
애플의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처음 공개된 애플 첫 접이식(폴더블) 제품 '아이폰 듀오'. / 연합뉴스

신제품 공개 직후 소셜 빅데이터를 들여다본 결과, 소비자들의 관심이 제품 자체의 혁신성보다 값이 얼마나 오르고 얼마나 비싼지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화제성은 커졌는데 반응은 싸늘

14일 한경닷컴이 소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로 아이폰18 시리즈 공개 직후 인스타그램·블로그·커뮤니티의 언급 추이를 살펴본 결과, 화제성 자체는 전작을 웃돌았다. 공개 당일인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아이폰' 언급량은 6만 5429건으로, 지난해 아이폰17 시리즈 공개 당시 같은 기간보다 9.6% 많았다. 문제는 화제의 방향이다. 이 기간 아이폰과 가장 많이 함께 언급된 단어는 다름 아닌 '가격'(2만 4756건)이었다. 뒤이어 '애플'(2만 3295건), 애플의 첫 폴더블폰 이름인 '듀오'(1만 7743건) 순이었다. 반면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신제품명인 '아이폰17'이 1만 7199건으로 1위를 차지했고, '가격' 언급량은 1만 2732건으로 올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긍정 비율 79%→68%로…"비싸다"가 감성어 3위

감성어만 따로 떼어 봐도 온도차가 뚜렷하다. 올해 긍정 감성어 비중은 68.2%로, 지난해(79.2%)보다 11%포인트나 낮아졌다. 부정 비율은 지난해 14.5%에서 올해 20%로, 중립은 6.3%에서 11.8%로 각각 늘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대목은 가격에 대한 불만이 처음으로 상위권에 등장했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긍정·부정 감성어 상위 10개 안에 가격 관련 단어가 아예 없었지만, 올해는 부정 감성어 '비싸다'가 3665건 언급되며 전체 긍정·부정 단어 가운데 3위에 올랐다. 공개 당일 하루만 떼어놓고 보면 이 단어의 언급량은 1852건으로 아예 1위였다.

인스타·유튜브는 여전히 뜨겁다

다만 부정 여론이 커졌다고 해서 관심 자체가 식은 것은 아니다. 채널별로 보면 온도차가 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오히려 긍정 반응이 소폭 늘었다. 지난해와 올해 같은 기간 인스타그램에 달린 '아이폰' 관련 콘텐츠의 '좋아요' 수는 116만 9351건에서 117만 8959건으로 늘었다. 유튜브에서는 화제성이 한층 두드러졌다. 관련 영상 수는 497개에서 799개로, 조회수는 3394만 3000회에서 4247만 2000회로 뛰었다. 가격에 대한 불만과는 별개로, 신제품을 둘러싼 콘텐츠 소비 자체는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삼성 갤럭시도 '칩플레이션' 직격탄

가격 논란은 애플만의 문제가 아니다. 애플과 비슷한 시기에 폴더블폰을 공개하는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플립 시리즈 역시 사정이 비슷하다. 공개 직후 나흘간 긍정 감성어 비중은 지난해와 올해 모두 76~84% 수준을 유지했지만, 올해는 삼성 제품에서도 가격 부담이 부정 감성어로 새롭게 포착됐다. 실제로 올해 갤럭시Z 폴드·플립8 시리즈 공개 당시 '부담'(4771건)이 전체 긍정·부정 감성어 가운데 1위에 올랐다. 반도체 가격 상승이 최종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되는 이른바 '칩플레이션' 현상이 애플과 삼성 모두를 동시에 덮친 것으로 풀이된다.

듀오 329만원, 폴드8보다 101만원 비싸

서울의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 앞 관련 안내문. / 연합뉴스
서울의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 앞 관련 안내문. / 연합뉴스

가격 논란의 중심에는 애플이 처음 선보인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가 있다. 애플은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아이폰18 프로·프로 맥스와 함께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다. 2007년 첫 아이폰 출시 이후 19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바(Bar)형'을 벗어난 폼팩터로, 팀 쿡 최고경영자(CEO) 퇴임 이후 새로 취임한 존 터너스 CEO의 첫 데뷔 무대이기도 했다. 좌우로 접는 여권형 디자인을 채택해 삼성전자가 앞서 공개한 갤럭시Z 폴드8과 크기·형태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격 차이는 상당하다. 국내 출고가 기준 아이폰 듀오는 329만원, 갤럭시Z 폴드8은 227만~228만원대로, 100만원 넘게 차이가 난다. 미국에서는 아이폰18 프로·프로 맥스가 각각 1199달러, 1299달러에 책정됐고, 아이폰 듀오는 1999달러(최고 사양 기준 3199달러)로 나왔다. 무게와 두께에서는 오히려 갤럭시 쪽이 앞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폰 듀오의 무게는 254g, 측면 두께는 5.2㎜인 반면 갤럭시Z 폴드8은 무게 201g, 두께 4.5㎜로 더 가볍고 슬림하다. 다만 애플은 아이폰18 프로와 동일한 2나노 공정 A20 프로 칩과 전용 베이퍼 챔버 냉각 시스템, 자체 개발한 모뎀 'C2'를 탑재해 성능 면에서는 한층 공격적인 사양을 갖췄다는 평가다. 아이폰 듀오는 다음 달 23일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AI 분석 "가격 논란 크지만 생태계가 지갑을 연다"

썸트렌드의 인공지능(AI) 분석 기능도 비슷한 결론을 내놨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아이폰 가격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주제 중 하나로 꼽혔다. 많은 소비자가 아이폰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고 느끼고 있고, 삼성 갤럭시와 비교해 가격 대비 성능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게 제기됐다는 것이다. 다만 아이폰 구매 시 따라오는 혜택, 특히 애플의 서비스와 생태계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함께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가격에 대한 불만과 별개로, 한번 애플 생태계에 발을 들인 소비자를 붙잡아두는 힘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뜻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