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활약 중인 이승우가 명단에 없는데?”…모레노 감독이 내놓은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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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감독, 1700명 분석해 'K리그 맹활약' 신인 3명 발탁
한국 축구 A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부임한 로베르트 모레노(48·스페인) 감독이 첫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손흥민(LAFC)과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기존 주축이 이름을 올렸고 김민수(레인저스), 박태준(김천), 김건희(인천)는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다.
최근 K리그1에서 맹활약 중인 이승우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모레노 감독은 이승우의 탈락 이유를 묻는 말에 개별 선수를 공개적으로 평가하지 않겠다면서, 최근 10경기를 분석해 선발했다고 밝혔다.
1700명 분석해 30명 선발…“중요한 건 현재 경기력”
스포츠서울에 따르면, 모레노 감독은 14일 충남 천안시 코리아풋볼파크 스타디움 대강당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9∼10월 A매치 4연전에 나설 30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손흥민과 이강인 등 기존 핵심 선수들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민수와 박태준, 김건희는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최근 FC서울의 K리그1 선두 독주를 이끄는 정승원과 골키퍼 구성윤도 모처럼 대표팀에 복귀했다. 반면 모레노호 승선 가능성이 거론됐던 이승우의 이름은 없었다.

모레노 감독은 첫 명단을 완성하기 위해 방대한 선수 자료를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700명의 한국 선수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여러 데이터를 기준으로 선수를 추렸다”고 밝혔다.
선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본 기준은 과거의 명성이나 경력이 아닌 현재 경기력이었다.
모레노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이름값이나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가 아니라 지금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경기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격과 수비 모두 균형 잡힌 선수를 원한다”며 “이 밖에 선수와 눈을 마주했을 때 국가대표로서 열망과 열정을 지닌 선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승우가 없는데?”…개별 탈락 사유에는 말 아꼈다

기자회견에서는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이승우가 명단에 없는 이유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모레노 감독은 구체적인 탈락 사유를 공개하는 대신 자신이 선발한 선수들에 관해서만 설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우선 선발한 선수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다. 선발되지 않은 선수를 모두 이야기하면 끝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앞선 답변처럼 선수와 관련한 이야기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하는 것보다 먼저 선수와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한 뒤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대표팀 명단이 최근 경기력을 중심으로 결정됐다는 점은 다시 한번 강조했다.
모레노 감독은 “이들도 기본적으로 소속팀에서 하는 것을 보고 선발했다”며 “최근 10경기를 보고 분석하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승우의 탈락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소속팀에서 보여준 기록 때문이다. 이승우는 월드컵 휴식기 이후에만 5골 2도움을 몰아쳤다.
올 시즌 기록은 8골 3도움이다. 지난 시즌 기록한 4골 1도움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성적이다.

얼마 전 김현석 울산 감독과 언쟁을 벌여 논란을 빚었지만, 승부 근성과 경기력을 앞세워 모레노 감독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왔다. 대표팀 공격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자원으로도 거론됐다.
그러나 이승우는 홍명보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어 모레노호 1기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그는 2024년 10월 부상 선수의 대체 자원으로 깜짝 발탁돼 이라크전에 짧게 출전한 이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모레노가 바라본 한국 축구…“공격 자원 능력 뛰어나”
모레노 감독은 한국 축구를 분석하며 파악한 특징도 공개했다.
그는 “공을 소유하고 점유율을 유지하는 능력이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수비에서는 “전방에서 적극적으로 압박하기보다 상대 공격을 기다리고 수비 진영으로 내려선 뒤 역습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선수들의 장점으로는 플레이 강도와 적극성을 꼽았다. 모레노 감독은 “특히 공격 지역에서 뛰는 윙어나 공격형 미드필더의 능력이 뛰어나더라”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사용할 기본 전형도 직접 밝혔다. 그는 “4-4-2를 사용할 것”이라며 “2년간 K리그를 분석한 결과 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스템이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집 기간 선수에게 선발된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하고, 전술에 맞게 무엇을 잘하는지, 부족한지 이야기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모레노 감독은 주어진 시간이 짧은 만큼 완전히 새로운 경기 모델을 구축하기보다 선수들에게 익숙한 전술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기에 특정 모델을 구현하는 건 어렵다. 클럽에서도 하나의 경기 모델을 완성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대표팀에서 자연스럽게 전술을 구사할 선수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6경기에 달린 계약 연장…24일 에콰도르전 첫선

모레노호는 오는 2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를 상대로 첫 평가전을 치른다.
28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맞붙는다. 이어 10월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한다.
모레노 감독은 11월 A매치 2연전을 포함해 11월 27일까지 대표팀을 지휘하는 단계 계약을 맺었다. 6경기의 결과와 경기력에 따라 계약 연장 여부가 결정되며, 연장 옵션이 실행되면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잡는다.
계약 연장을 위해 결과와 경기력을 모두 잡아야 한다는 질문에 모레노 감독은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는 게 우선이다. 그러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준비하고 선수에게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해서 자기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것”이라며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우리가 해야 할 축구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각 선수가 무엇을 잘하는지 알려주고,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하 9~10월 축구대표팀 친선경기 소집명단(30인)
△FW = 손흥민(LA FC·미국), 오현규(베식타스·튀르키예), 조규성(미트윌란·덴마크) 이동경(울산), 오세훈(시미즈 S펄스·일본)
△MF = 황희찬(샬케·독일),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이재성(마인츠·독일), 황인범(FC포르투·포르투갈), 김민수(글래스고·스코틀랜드) 김봉수(대전), 박진섭(저장FC·중국), 박태준(김천), 백승호(버밍엄·잉글랜드), 정승원(서울), 송민규(나시오날·포르투갈)
△DF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독일), 이한범(클럽 브뤼헤·벨기에), 김태현, 조위제(이상 전북), 최준(서울), 김건희(인천),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오스트리아), 설영우(아우크스부르크·독일), 조현택(울산), 김태현(가시마앤틀러스·일본)
△GK =김승규(FC도쿄·일본), 조현우(울산), 송범근(전북), 구성윤(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