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스무살인데 17년 친구에게 '그냥 자궁 뜯어' 말 듣고 순간 머리가 멍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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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자 “제가 예민한 걸까요?”

어린 시절부터 잦은 투병 생활을 겪은 20대 여성이 자궁 질환에 따른 조직검사를 앞두고 17년 지기 친구로부터 자궁을 적출하라는 폭언을 들어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호소했다.
해당 여성은 오랜 기간 엑스레이부터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까지 다양한 의료 처치를 감내해 왔으나 최근 자궁내막 및 자궁경부의 상태가 악화해 생체검사 결과를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연을 접한 다수의 누리꾼은 투병 중인 환자에게 상처를 남긴 태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뉴스1 등에 따르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궁 적출하라는 친구 발언, 제가 예민한 걸까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A 씨에 따르면 그는 유년 시절부터 건강 상태가 악화돼 학창 시절 동급생과 교사들이 모두 투병 사실을 인지할 만큼 병원 방문이 잦았다.
지금까지 진행된 의료 처치는 엑스레이와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은 물론 조영제를 이용한 정밀 검사,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 혈관 검사, 심전도 검사 등 광범위했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 시기부터는 자궁 부위에 병변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A 씨는 빈번한 부정출혈과 극심한 통증을 겪었으나 평소 물혹이 자주 발생하는 체질적 특성 탓에 초기에는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성인이 된 이후에도 이상 증세가 지속돼 의료기관을 방문한 결과, 자궁내막과 자궁경부의 건강 상태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담당 의사는 자궁이 심각하게 아래로 내려와 있는 상태라고 소견을 밝혔으며 현재 A 씨는 자궁내막과 자궁경부 조직을 채취해 생체검사 결과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계속되는 건강 악화로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극도의 한계에 부딪힌 A 씨는 자신의 절박한 상황을 오랜 친구에게 털어놨다. 두 사람은 부모들끼리도 오랜 기간 교류하며 알고 지낸 17년 지기였다.
하지만 A 씨의 고백을 들은 친구는 충격적인 발언을 내뱉었다.
친구는 "그냥 자궁을 뜯어. 그냥 뜯으라고, 적출해. 어차피 아기를 안 가질 거 아니야? 그럼 그냥 뜯어내"라고 말했다.
평소 타인에게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가리지 않고 내뱉는 성향임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환자이자 갓 성인이 된 20세 여성에게 던진 폭언에 A 씨는 머리가 멍해질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
A 씨는 여성의 신체에서 자궁이 여러 장기와 연결돼 있으며 생명을 품는 중요한 기관이므로 소중히 지켜야 한다는 가치관을 지니고 있었다.
평소 질병을 약점으로 악용하는 사람들을 우려해 건강 문제를 철저히 숨겨왔으나 부모들까지 친분이 있는 17년 지기에게는 예외적으로 마음을 열었던 것이다.
A 씨는 아픈 사람에게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느냐며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친구의 발언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하며 A 씨에게 충고의 말을 남겼다.
이들은 "오래된 친구이기는 하지만 말 그대로 너무 생각 없이 말을 내뱉은 것 같다", "20살인데도 막말하는 사람은 거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오랜 친구이니 자신이 받은 상처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 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 같다", "자궁을 뜯는 것이 무슨 일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해댄 말일 거다", "당연히 서운하고 기분이 나빴을 것 같다. 그것에 대해 표현도 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보건의료 통계 자료에 따르면 최근 20대 여성들 사이에서 자궁 질환의 발생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신 의료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전체 자궁내막증 환자 수는 2020년 15만 3467명에서 2024년 20만 8531명으로 불과 4년 새 36% 급증하며 20만 명을 돌파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의 난소나 골반 등에 생겨 만성 통증과 유착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특히 가임기 연령대인 20대 여성의 진료 건수 역시 최근 5년간 26.4% 이상 대폭 증가(2020년 4만 8638건 → 2024년 6만 1472건)하며 젊은 층의 발병세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 층을 위협하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대표적인 여성 암인 '자궁경부암'의 전체 발병 규모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가장 최신 통계(2026년 발표) 자료를 보면 한 해 동안 신규 발생한 자궁경부암 환자는 총 3144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20·30대 젊은 가임기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며 발병 연령대가 대폭 낮아지고 있다.
전문의들은 "20대 여성의 경우 생리통이나 골반통을 흔한 증상으로 여겨 방치하다가 질환이 악화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라며 "자궁내막증과 자궁경부암은 조기 발견 시 가임력 보존과 완치가 가능한 만큼,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과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