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ETF에 하루 2,906억원 유입, 비트코인은 나흘 연속 자금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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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ETF 하루 2,906억원 유입, 비트코인은 나흘째 순유출
연준 9월16일 금리 결정 앞두고 기관 자금 흐름이 엇갈렸다

미국 상장 이더리움 현물 ETF에 9월11일(현지시각) 하루 만에 2억1,641만달러(약 2,906억원)가 몰렸다. 정보업체 소소밸류(SoSoValue) 집계 기준 8월27일 이후 최대 하루 유입 규모다. 같은 날 비트코인 현물 ETF는 1,329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하며 나흘 연속 자금이 빠지는 흐름을 이어갔다. 두 자산 ETF의 자금 흐름이 정반대로 갈리면서, 9월16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 정책 결정을 앞두고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복잡해지고 있다.
이더리움 ETF, 나흘 중 사흘 흔들리다 금요일 반전
9월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이더리움 ETF는 등락을 거듭했다. 화요일 2,429만달러가 빠져나갔고 수요일엔 3,475만달러가 들어왔다가 목요일 다시 2,976만달러가 유출됐다. 이 흐름을 뒤집은 것이 금요일 하루 유입된 2억1,641만달러다. 이는 그 주 전체 유입액보다도 많은 규모로, 주간 순유입은 약 1억9,700만달러(약 2,646억원)로 집계되며 4주 연속 순유입 흐름을 이어갔다.
펀드별로는 블랙록의 이더리움 트러스트(ETHA)가 1억4,882만달러로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어 비트와이즈의 ETHW가 2,909만달러, 블랙록의 ETHB가 1,832만달러, 피델리티의 FETH가 1,14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더리움 ETF 전체의 하루 거래량은 2억5,600만달러를 넘어서며 비트코인 ETF의 거래량에 근접했고, 순자산 총액은 163억1,000만달러(약 21조9,000억원)로 늘었다.

비트코인 ETF는 나흘째 유출…연간 순유출 10억달러 근접
비트코인 현물 ETF는 같은 나흘간 매일 자금이 빠졌다. 화요일 4,665만달러, 수요일 1억2,024만달러, 목요일 2억8,256만달러, 금요일 1,329만달러가 각각 유출되며 주간 누적 순유출액은 4억6,273만달러(약 6,214억원)에 달했다. 직전 주(9월4일 마감 주)에는 9억8,690만달러(약 1조3,254억원)가 순유입됐던 것과 정반대 방향이다.
개별 펀드로는 아크21셰어스의 ARKB가 2억3,420만달러로 주간 최대 유출을 기록했다.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는 1억2,910만달러,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5,250만달러, 피델리티의 FBTC는 5,070만달러가 각각 빠져나갔다. 반면 모건스탠리의 MSBT는 주간 기준 1,97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하며 홀로 역주행했다.
비트코인 ETF 전체 순자산은 975억8,000만달러(약 131조원)로 여전히 이더리움 ETF보다 훨씬 큰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유출로 비트코인 ETF의 연간 누적 순유출 규모는 10억달러에 근접했다고 비고파이낸스는 전했다. 9월 한 달 기준으로는 여전히 3억730만달러(약 4,127억원) 순유입 상태라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전했다.
ETH 2,600달러 돌파…숏 포지션 대거 청산
이더리움 ETF 자금 유입이 몰린 날, 이더리움 가격도 급등했다. ETH는 장중 2,600달러를 넘어 2,665달러까지 오른 뒤 2,510달러 선에서 마감했다. 코인글래스 집계에 따르면 24시간 동안 숏 포지션 청산 규모가 약 2억1,600만달러에 달했다. 이더리움 ETF 유입액과 우연히 비슷한 규모지만 완전히 별개의 지표다. 최대 단일 청산은 하이퍼리퀴드에서 발생했으며 규모는 약 2,030만달러였다.
애널리스트 애시 크립토(Ash Crypto)는 X(옛 트위터)에 이더리움이 21일간 이어진 상승 삼각형 패턴을 뚫고 올라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레벨이 유지된다면 다음은 2,800~3,400달러를 볼 수 있다”고 썼다.
CPI 발표와 연준 회의가 흐름 가른다
이날 자금 흐름 반전의 배경에는 미국 노동통계국이 9월1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가 있다.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4% 올라 예상에 부합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4%로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았지만,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시장 예상치 0.2%를 웃돌았다.
예상보다 뜨거운 근원물가 지표가 나오자 CME그룹 페드워치 도구 기준 9월16일 연준 회의에서 금리가 오를 확률은 일주일 전 60%에서 85%로 뛰었다. 골드만삭스도 이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전망을 수정했다. 8월 휘발유 가격이 3.9%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분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고,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도 에너지 지수를 2.1% 끌어올렸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2004년 6월 이후 보지 못한 수준까지 치솟은 뒤 5.309%로 물러섰다. 트레이딩업체 QCP캐피탈은 경제 성장 없이도 5%에 달하는 무위험 수익률과 경쟁해야 하는 지금 상황을 “비트코인에 최악의 조합”이라고 평가했다. 연준 정책 결정은 9월15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회의를 거쳐 9월16일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