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8개 팀 뜨거운 소리 대결…민은경 명창 ‘대통령상’

작성일

전국 국악인 724명 참여해 기량 겨뤄…120명 수상·1억9650만원 시상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국의 국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리 전통음악의 기량을 겨룬 제34회 임방울국악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린 가운데 판소리 명창부 민은경 명창이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상을 품에 안았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제34회 임방울국악제에서 민은경 씨가 판소리 명창부 대상에 선정돼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민형배 시장이 제34회 임방울국악제에서 판소리 명창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민은경 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민형배 시장이 제34회 임방울국악제에서 판소리 명창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민은경 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올해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국악인과 학생들이 대거 참여해 판소리와 기악, 무용 등 다양한 전통예술 분야에서 수준 높은 경연을 펼쳤다.

특히 판소리 명창부에서는 참가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면서 우리 전통 소리의 깊이와 함께 새로운 국악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무대가 됐다.

◆ 전국 398개 팀·724명 참가해 열띤 경연

제34회 임방울국악제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주최하고 ㈔임방울국악진흥회가 주관했다.

학생부 경연은 4일부터 5일까지 진행됐으며 일반부와 명창부 경연은 12일부터 13일까지 빛고을시민문화관과 5·18기념문화센터, 광주공원청춘빛포차광장 등에서 펼쳐졌다.

이번 대회에는 학생부와 일반부, 명창부를 합쳐 모두 398개 팀, 724명이 참가했다.

학생부에서는 판소리와 기악, 무용 분야에서 미래 국악을 이끌어갈 학생들이 실력을 겨뤘으며 일반부에서는 판소리와 기악을 비롯해 무용, 시조, 가야금병창, 농악, 퓨전국악 등 폭넓은 장르의 경연이 펼쳐졌다.

명창부 역시 전국의 실력파 소리꾼들이 참가해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주최 측은 각 부문별 심사를 거쳐 모두 120명의 수상자를 선정했으며, 총 1억9천650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 춘향가 ‘초경이경’으로 정상 오른 민은경

이번 대회의 최고상인 대통령상은 판소리 명창부에 출전한 민은경 씨에게 돌아갔다.

서울에서 참가한 44세의 민은경 씨는 판소리 춘향가 가운데 ‘초경이경’을 선보여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깊이 있는 소리와 안정적인 기량, 작품에 대한 해석력이 어우러지면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명창부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대통령상과 함께 5천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명창부 최우수상인 방일영상은 정세연 씨가 차지했으며 농악 부문 대상인 국회의장상은 호남여성농악보존회에 돌아갔다.

각 부문 수상자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이며 국악계에서 자신의 역량을 알리는 뜻깊은 기회를 마련했다.

특히 명창부 대통령상은 국악인들에게 최고의 권위를 갖는 상 가운데 하나인 만큼 민은경 씨에게 이번 수상은 향후 활동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임방울 예술혼 계승하며 국악 저변 확대

임방울국악제는 단순한 경연대회를 넘어 우리 전통음악의 맥을 이어가는 대표적인 국악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대회의 이름을 딴 임방울 명창은 1905년 태어나 1961년 타계하기까지 판소리의 대중화와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다.

일제강점기 민족의 애환과 한을 소리로 달래며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했던 그의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시작된 임방울국악제는 올해로 34회째를 맞았다.

세월이 흐르면서 국악을 둘러싼 환경도 크게 변했지만 임방울국악제는 전통을 지키는 동시에 젊은 국악인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하며 새로운 세대의 국악인을 발굴하는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학생부부터 일반부, 명창부에 이르기까지 참가 범위를 넓힌 것도 국악의 저변을 확대하고 다양한 세대가 전통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 아마추어부터 명창까지…축제로 즐긴 국악

올해 임방울국악제는 전문 국악인들의 경연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국악을 보다 친숙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해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대회 첫날인 4일에는 순수 아마추어 국악인들이 참여하는 ‘임방울판소리 장기자랑대회’가 열렸다.

장기자랑대회에는 모두 100개 팀이 참가해 임방울 명창이 즐겨 불렀던 ‘추억’, ‘쑥대머리’, ‘호남가’ 가운데 한 곡을 자유롭게 선택해 무대에 올렸다.

전문 국악인들의 경연과 달리 참가자들이 자신의 끼와 열정을 마음껏 선보이는 자리로 마련되면서 국악을 어렵게만 생각했던 시민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됐다.

같은 날 열린 전야제에서는 명인 원장현 선생의 민요 공연을 비롯해 국악인이면서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신승태의 국악가요 초청공연이 펼쳐졌다.

제33회 임방울국악제 대통령상 수상자인 김정훈 명창도 초청 무대에 올라 ‘쑥대머리’ 등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전통 판소리의 깊이와 대중음악적 요소가 어우러진 공연이 이어지면서 국악을 전공하지 않은 시민들도 자연스럽게 전통예술을 접하는 계기가 됐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이번 국악제의 의미를 국악의 현재와 미래를 확인하는 자리로 평가했다.

민 시장은 “올해 임방울국악제에서는 전국의 뛰어난 국악인들이 기량을 겨루며 우리 전통의 예술혼과 국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오늘날의 국악이 시대와 세대를 이으며 살아 숨 쉬도록 신진 인재 육성 등에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앞으로도 임방울국악제를 통해 전통예술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국악 인재를 발굴·육성하는 한편 시민들이 일상에서 국악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 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34년의 역사를 이어온 임방울국악제가 전통의 맥을 지키는 동시에 새로운 국악의 흐름을 만들어가는 대표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