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 행사 풍경 달라진다…‘군민 중심 의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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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빈 소개·축사 대폭 줄이고 본행사 집중…기관장 참석 기준도 명문화해 실용성 높여

보성군이 ‘행사의 주인공은 군민’이라는 원칙을 앞세워 불필요한 의전 절차를 과감하게 손질하고, 주민이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는 실용적인 행사문화 정착에 나섰다.
보성군은 14일 군민 중심의 행사 운영을 위해 ‘2026년 보성군 의전 및 행사 운영 지침’을 전면 개정하고 각종 행사 현장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의 핵심은 행사의 격식보다 참석자와 군민의 편의를 우선하고, 의례적인 절차는 줄이는 대신 행사 본연의 목적과 프로그램에 집중하도록 하는 데 있다.
◆ 길었던 개회식 줄이고 본행사에 집중
그동안 일부 행사에서는 본행사보다 개회식과 내빈 소개, 축사 등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있었다.
보성군은 이 같은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행사 성격에 따라 기념식과 개회식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체육행사나 주민 참여형 행사처럼 참석자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즐기고 참여하는 것이 중요한 경우에는 형식적인 개회식이나 기념식을 생략할 수 있도록 했다.
공식적인 기념식이 필요한 행사라도 전체 진행 시간을 최대한 줄여 군민들이 본 행사와 참여 프로그램에 집중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니라 군민이 실제로 즐기고 참여하는 행사가 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행사 주최 측도 불필요한 절차를 준비하는 데 행정력을 소모하기보다 행사 콘텐츠와 참여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내빈 소개도 ‘짧고 명확하게’
행사 때마다 이어졌던 긴 내빈 소개 방식도 달라진다.
행사장에 전광판이나 LED 시설이 설치된 경우 참석 내빈의 이름과 직함 등을 자막으로 표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전광판이 없는 행사에서는 사회자가 직접 안내하되 주요 내빈만 개별적으로 소개하고, 기관 및 사회단체장 등은 일괄 소개하는 방식으로 간소화한다.
군수와 국회의원, 군의장 등 주요 인사는 개별 소개하되 참석자 전체를 일일이 호명하는 방식은 줄여 행사 진행의 속도와 집중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는 내빈을 소홀히 대우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행사에 참석한 모든 군민이 보다 편안하게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의전의 방식을 현실에 맞게 바꾸겠다는 취지다.
◆ 축사 4~7명에서 2~3명으로…시간도 제한
장시간 이어지는 축사도 대폭 줄인다.
보성군은 기존 행사에서 4~7명에 달했던 축사 인원을 2~3명 이내로 조정하고, 1명당 축사 시간도 1~2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축전 역시 전문을 낭독하는 대신 사회자가 접수 사실을 간단하게 알리는 방식으로 변경한다.
군수나 부군수가 참석하기 어려운 행사에서는 관련 부서장이나 읍면장이 축사를 대신할 수 있도록 했다.
행사마다 기관장이 직접 참석하고 축사해야 한다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행사 성격과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운영하기 위한 조치다.
보성군은 이를 통해 참석자들이 축사와 의전 절차를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고 실제 행사 프로그램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기관장 참석 기준 명확히…행정 효율성도 높인다
기관장의 행사 참석 기준도 보다 명확해졌다.
군정 주요 행사와 대규모 군민 참여 행사 등 군 차원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행사에는 군수가 참석하도록 하고, 내부 회의나 소규모 행사, 민간 주관 행사 등은 부군수 또는 소관 부서장이 참석하는 방식으로 기준을 구체화했다.
행사 규모와 성격을 고려하지 않고 기관장이 모든 행사에 참석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행정 공백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군수가 참석하는 행사의 경우 담당 부서가 총무과에 사전에 의전 협조를 요청하도록 절차도 정비했다.
행사별 의전 기준을 통일하고 준비 과정에서 부서마다 기준이 달라 발생할 수 있는 혼선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지침 개정은 행사에 참여하는 군민뿐만 아니라 행사 준비를 담당하는 공직자들의 실무 부담을 덜어주는 데도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성군은 변경된 지침을 각 부서와 읍면, 유관기관 등에 배포하고 실제 행사 운영에 적극 적용할 계획이다.
◆ “군민이 편안해야 좋은 행사”…새 의전문화 정착
보성군이 이번에 의전 지침을 대폭 손질한 배경에는 행정 중심의 형식적인 행사에서 벗어나 군민이 주인공이 되는 행사문화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행사의 규모나 참석 인사의 숫자보다 주민들이 얼마나 편안하게 참여하고 행사 자체를 즐길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체육행사와 축제, 주민 참여 행사 등에서는 의전 절차를 최소화하고 행사 콘텐츠에 집중함으로써 참여자들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보성군 관계자는 “군민을 향한 정중한 예우가 의전의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관행적인 겉치레를 과감히 걷어냈다”며 “앞으로 불필요한 형식주의를 타파하고 군민 모두가 즐겁고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는 선진 행사 문화를 보성군이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지침 개정으로 보성군의 행사 풍경도 적지 않은 변화를 맞게 됐다.
무대 위 내빈의 발언 시간은 짧아지고, 복잡했던 의전 절차는 간소화되는 대신 군민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시간은 늘어나는 방식이다.
보성군은 앞으로 각 부서와 읍면,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변경된 지침을 공유하고 현장 적용 상황을 점검하면서 새로운 행사문화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형식과 격식을 앞세우기보다 군민의 시간과 참여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바뀌는 보성군의 새로운 의전문화가 지역 행사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