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시민 참여형 탄소중립 성과…환경공단 이사장상

작성일

영산강 정원 조성 등 생활 밀착형 혁신 정책 호평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가 심각한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시가 탁상행정에서 벗어나 시민들의 일상 속 실천을 끌어내는 독창적인 탄소중립 정책으로 전국구 롤모델로 우뚝 섰다.
나주시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주관한 ‘탄소중립 우수사례 지자체 평가’에서 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상을 받았다. / 나주시
나주시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주관한 ‘탄소중립 우수사례 지자체 평가’에서 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상을 받았다. / 나주시

단순한 구호나 획일적인 관(官) 주도의 규제를 넘어,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공감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만든 나주시의 차별화된 전략이 국가 차원의 높은 평가를 받으며 괄목할 만한 결실을 맺었다.

◆ 탁상행정은 가라, 시민이 직접 뛰는 탄소중립 시대

나주시(시장 윤병태)는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공동 주관한 ‘전국 광역·기초지자체 탄소중립 우수사례 평가’에서 그동안의 눈부신 이행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고 14일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대다수 지자체의 탄소중립 정책은 행정 기관이 주도하는 캠페인이나 하향식 규제에 머무르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나주시는 달랐다. 거창한 목표 수립에만 급급하지 않고, 시민들이 매일 아침 눈을 뜨고 생활하는 삶의 터전 속에서 자연스럽게 탄소 감축에 동참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정책 설계 단계부터 지역 사회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시민들이 직접 정책의 주체로 나설 수 있는 참여형 거버넌스를 구축한 것이 이번 전국 평가에서 돋보이는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 영산강 정원부터 태양광까지… 눈에 띄는 혁신 릴레이

심사위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것은 나주시가 지역 고유의 자연 여건과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로서의 인프라를 절묘하게 융합한 다채로운 실천 과제들이었다.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시민과 함께 만드는 영산강 탄소중립 정원'이다. 버려져 있던 수변 공간을 시민들이 직접 가꾸고 나무를 심으며 탄소 흡수원으로 탈바꿈시킨 이 프로젝트는 공동체 의식 함양과 환경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또한, 유휴 부지를 활용한 '주민참여형 공유부지 태양광 발전사업'은 단순히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을 넘어, 발생한 수익을 지역 사회와 공유함으로써 에너지 전환에 대한 주민 수용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이 밖에도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다회용기 사용 선도 선언',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는 '탄소중립포인트제'의 폭발적인 참여율 증가, 그리고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맞춤형 환경 교육 등 나주시의 혁신 릴레이는 전방위적으로 펼쳐졌다.

◆ 깐깐한 심사 뚫은 비결은 ‘지속가능성과 확장성’

이번 탄소중립 우수 지자체 평가는 전국 단위의 쟁쟁한 광역 및 기초지자체들이 저마다의 우수 사례를 제출하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주관 기관은 각 지자체가 제출한 정책의 적절성,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 효과성, 단체장의 추진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적극성, 그리고 타 지자체로의 전파 가능성을 의미하는 확산성 등 다방면에 걸쳐 매우 깐깐하고 종합적인 잣대를 들이밀었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단은 나주시의 정책이 단기적인 성과주위에 매몰되지 않고, 지역 사회의 체질 자체를 친환경적으로 변화시키는 '지속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점에 릴레이 호평을 보냈다. 특히 특별한 예산이나 거창한 기술 없이도 타 지자체가 얼마든지 벤치마킹하여 도입할 수 있는 '확장성' 높은 생활 밀착형 아이디어들이 심사 지표를 훌쩍 뛰어넘는 가산점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 윤병태 나주시장 “모든 공로는 실천해 주신 시민 덕분”

나주시는 이번 뜻깊은 수상을 전환점 삼아, 2050 탄소중립 실현을 향한 발걸음을 더욱 재촉할 방침이다. 그동안 성공적으로 안착한 우수 사례들을 데이터화하여 지역 사회 전반에 더욱 깊숙이 공유하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시민들이 흥미를 느끼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생활 밀착형 정책들을 속속 선보일 마스터플랜을 구상 중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시상식 직후 "이번 전국 단위의 쾌거는 결코 시청 공무원들의 행정력만으로 이뤄낸 성과가 아니다.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다음 세대를 위해 일상 속 탄소중립 실천에 기꺼이 동참해 주신 12만 나주 시민 여러분의 위대한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기적"이라며 시민들에게 모든 공로를 돌렸다. 이어 윤 시장은 "우수기관 선정이라는 타이틀에 결코 안주하지 않겠다. 앞으로도 촘촘한 지원과 참신한 기획을 통해 나주 시민이라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기후 위기 극복에 동참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녹색 도시 나주'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