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금시세(금값) 하락... 강달러에도 국내 금가격 하락시킨 악재
작성일
3.75g 한 돈 기준 순도별 금가격 공개

국내 금시세가 15일(이하 한국 시각) 하락세(전 거래일 종가 대비)를 보였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실물 금의 수입 원가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통화 긴축 정책에 대한 공포감이 국제 금시세를 한 달여 만에 최저치 수준으로 끌어내리면서 국내 금가격 역시 동반 하락할 수밖에 없었던 구조다.
국제 금값을 짓누른 가장 치명적인 변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 악화와 이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경계감이다.
발표된 거시경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재차 가속화되는 흐름을 보였고,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핵심 근원 물가 지표 역시 최근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사실이 수치로 증명되면서 투자자들은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오는 16일에 발표될 연준의 통화 정책 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글로벌 금융 시장은 연준 정책 입안자들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최종적으로 3.75~4.00% 범위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대규모 자본을 베팅하고 있다.
금은 이자나 배당을 전혀 지급하지 않는 대표적인 무수익 자산이다. 따라서 기준금리가 인상돼 시장 전반의 차입 비용이 상승하면 이자 수익을 창출하는 다른 자산 대비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르는 기회비용이 급증하게 돼 금가격은 필연적으로 강한 하락 압력을 받게 된다.
여기에 달러 인덱스의 상승과 미국 국채 금리의 기록적인 급등이 금시세 하락에 쐐기를 박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상승하면서 달러화로 표기 및 거래되는 국제 금은 타 통화를 사용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체감 가격을 높여 매수 수요를 크게 위축시켰다.
이와 동시에 글로벌 시중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월요일 장중 5%라는 핵심 심리적 저항선을 돌파했다. 이는 2023년 10월 이후 처음 발생한 중대한 이정표로, 전문가들은 이러한 국채 금리 급등이 미국 경제 전반에 파급력을 미치며 주식 시장의 상대적 매력도를 크게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반면, 이자를 5% 수준으로 제공하는 국채의 매력이 극대화됨에 따라 투자 자금이 금 시장을 이탈하는 현상은 더욱 가속화됐다.
물론 국제 금값의 추가적인 폭락을 제어하는 지정학적 변수들도 존재했다.
주말 사이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생포하면서 국제적 긴장이 고조됐고,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해 새로운 파상 공세를 가하며 홍해 연안의 진지를 강화함에 따라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통상적으로 극심한 지정학적 위기와 물가 상승 국면에서 금은 전통적인 안전 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으로 작용해 매수세가 유입된다. 그러나 현재 금융 시장의 기조는 이러한 지정학적 불안감보다 연준의 매파적 금리 인상 행보와 국채 금리 5% 돌파라는 거시경제적 긴축 공포를 훨씬 더 무겁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시장 분석 기관 IG 마켓(IG Market)의 토니 시카모어(Tony Sycamore) 애널리스트는 "케빈 워시(Kevin Warsh)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이번 기준금리 인상을 어떠한 방식의 언어로 규정하는지가 실제 금리 인상 그 자체보다 금 시장에 훨씬 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만약 그가 이번 조치를 매 회의마다 기계적으로 이어질 강력한 통화 긴축 주기의 신호탄으로 묘사한다면 이는 금시장뿐만 아니라 위험 자산 전반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만약 이와 반대로 의장이 향후 통화 정책에 대해 보다 신중하고 측정된 속도를 선호한다는 명확한 신호를 시장에 보낸다면, 이는 위축된 위험 투자 심리를 개선하고 금가격에도 어느 정도 강력한 지지력을 제공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민국 자본시장을 종합적으로 관장하는 한국거래소 기준 이날 오후 금가격은 다음과 같다.

국내 금·은 주요 민간 거래소별 이날 오후 금가격(이하 3.75g 한 돈 기준)은 다음과 같다.

▲한국금거래소
순금 : 매입가 82만 6000원 / 매도가 70만 5000원
18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51만 8200원
14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40만 1900원
백금 : 매입가 33만 5000원 / 매도가 27만 2000원
은 : 매입가 1만 1590원 / 매도가 9650원

▲한국표준금거래소
순금 : 매입가 82만 5000원 / 매도가 70만 6000원
18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51만 8900원
14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40만 2400원
백금 : 매입가 33만 5000원 / 매도가 26만 2000원
은 : 매입가 1만 1490원 / 매도가 916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