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텍스 장갑은 '여기를' 잘라보세요…알아두면 살림이 한결 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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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텍스 장갑 잘라 일상에서 쓰는 노하우
주방에서 손을 보호하거나 재료 손질을 위해 라텍스 장갑을 꺼내 드는 경우가 있다. 이때 대부분은 이 장갑을 한두 번 쓰고 그대로 쓰레기통에 넣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조금만 손을 대면 다 쓴 라텍스 장갑도 살림에 요긴하게 다시 쓸 수 있다. 버리기 전에 가위를 한 번 대보는 것만으로 쓸모가 달라지는 노하우인 것이다.

손목부터 손가락까지, 잘라 쓰면 달라지는 라텍스 장갑

가장 먼저 알아둘 것은 세척이다. 사용한 라텍스 장갑을 깨끗이 씻고 크게 더러워지지 않은 상태라면 재활용 후보로 손색이 없다. 이때 손목과 손바닥 부분을 몇 차례 가위질을 해주면 폭이 다양한 고무줄 여러 개가 만들어진다. 라텍스는 탄성이 좋고 일반 고무줄보다 질긴 편이라 이렇게 잘라낸 고무줄은 여러 방면에서 쓸모가 많다.
대표적인 활용처가 옷걸이다. 잘라낸 고무줄을 옷걸이 양쪽 어깨 부분에 끼워두면 옷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나무나 플라스틱 옷걸이는 표면이 매끈해서 어깨선이 좁거나 원단이 미끄러운 옷일수록 스르륵 밀려 내려오기 쉬운데, 고무 특유의 마찰력이 옷감을 붙잡아주는 원리다. 실크처럼 결이 고운 옷을 걸어둘 때 특히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손목처럼 넓은 부분에서 나온 큰 고무줄은 신문·잡지 같은 폐지 묶음이나 부피가 큰 물건을 고정할 때 쓴다. 손가락 부분에서 나온 작은 고무줄은 과자 봉지나 비닐봉지 입구를 밀봉할 때 요긴하다. 냉장고에 보관할 채소나 육류를 담은 봉지를 여밀 때도 쓸 수 있고, 어지럽게 널린 전선을 한데 모아 감쌀 때도 활용도가 높다.


손가락 부분만 따로 잘라 쓰는 방법도 있다. 이 손가락 조각을 밀대(청소용 밀대) 꼭지 등에 씌워두면 벽에 세워둘 때 마찰력이 생겨 잘 넘어지지 않는다. 또 손가락 부분을 참기름 병 같은 용기의 입구에 씌우면 단단한 봉인 마개처럼 쓸 수 있다. 뚜껑이 헐거워졌거나 잃어버린 병에 씌워두면 내용물이 새거나 냄새가 퍼지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준다.
잘라낸 손가락 조각은 골무 대용으로도 유용하다. 양파나 마늘처럼 손이 아리거나 냄새가 배기 쉬운 재료를 손질할 때 손가락에 끼우면 방수 효과와 함께 냄새가 배는 것을 줄일 수 있다. 병뚜껑이 잘 열리지 않을 땐 손바닥 부분을 뚜껑에 덧대 잡으면 미끄러지지 않아 힘을 덜 들이고 열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다.
참고로 잘라낸 고무 조각은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오래 두면 자외선에 의해 변형이 생길 수 있다. 직사광선을 피해 보관하고 낡으면 교체해아 한다.
손에 쩍쩍 달라붙는 장갑, 이렇게 끼면 쉽다

라텍스 장갑을 써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손이 조금만 축축해도 장갑이 손끝까지 잘 들어가지 않고, 억지로 밀어 넣다 보면 찢어지기 일쑤다. 이때 전해져 오는 노하우 중 하나가 '밀가루'다.
밀가루를 손에 살짝 발라준 뒤 라텍스 장갑을 끼면 한결 부드럽게 착용된다. 가루가 손과 장갑 사이의 마찰을 줄여 미끄러지듯 들어가게 해주는 원리다. 추석 등 여러 요리를 한꺼번에 만들어야 해 장갑을 자주 끼고 벗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참고할 만하다. 단, 피부가 예민하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가루를 쓰지 않고도 착용을 수월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 우선 손의 물기를 완전히 말린 뒤 끼는 것이 기본이다. 젖은 손으로 장갑을 바로 끼면 잘 들어가지 않을 뿐 아니라, 장갑 안쪽에 물기가 남아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또 장갑 입구에 바람을 한 번 불어넣어 안쪽을 살짝 부풀린 다음 손을 넣으면 손가락이 훨씬 매끄럽게 들어간다.
착용 순서를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손바닥 전체를 한꺼번에 밀어 넣기보다, 엄지손가락을 먼저 제자리에 넣은 뒤 나머지 손가락을 하나씩 맞춰 넣으면 더 간편하게 손끝까지 착용할 수 있다.
놓치기 쉬운 라텍스 장갑 상식
라텍스 장갑을 쓸 때 의외로 놓치기 쉬운 부분이 있다. 바로 알레르기다. 라텍스 장갑은 천연고무가 원료인데 이 천연 성분이 일부 사람의 피부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장갑을 낀 뒤 손이 붉어지거나 가렵고 두드러기가 올라온다면 라텍스 알레르기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런 경우라면 합성고무 소재인 니트릴 장갑을 대안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
위생 관리도 중요하다. 고무는 재질 특성상 통기성이 떨어져 안쪽에 물기와 땀이 고이기 쉽다. 물기가 남은 채로 방치하면 세균이 번식해 냄새가 나고, 심하면 이 장갑을 다시 끼는 손에 피부염이나 습진을 유발할 수 있다. 음식을 다루는 주방이라면 더욱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다. 사용 후에 한번 더 쓸 경우 장갑을 뒤집거나 손가락 부분이 위로 가도록 걸어 안쪽까지 바싹 말리는 것이 좋고, 안쪽에 휴지심을 끼워두면 공기가 통해 건조가 한결 수월해진다.
또한 다 쓰고 재활용할 수 없는 라텍스 장갑은 분리배출 대상이 아니다. 고무장갑·라텍스 장갑·니트릴 장갑 등 고무 재질은 재활용이 어려워 일반쓰레기(종량제봉투)로 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