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스웨터 서랍에 '이렇게' 세워보세요…옷 찾는 시간이 확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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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를 옷걸이에 걸면 왜 목선이 늘어나는지, 좁은 옷장 서랍은 왜 세워서 정리해야 하는지 원리부터 설명한다
아이 옷장과 계절 교체 박스까지 같은 세로 수납 원칙을 적용하는 방법을

수납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이미지
수납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이미지

환절기가 되면 반팔 옷들 사이에 두꺼운 니트와 코트를 끼워 넣어야 하는 시기가 돌아온다. 옷장 문을 열어보면 여름옷은 아직 그대로인데 두꺼운 옷을 걸 자리는 마땅치 않아 옷걸이에 옷을 겹겹이 걸어두거나 서랍 위에 그냥 쌓아두는 경우가 많다. 특히 원룸이나 방 하나짜리 붙박이장처럼 수납 공간이 좁은 집일수록 겨울옷 몇 벌만 들어와도 옷장이 금방 터질 듯 빽빽해진다.

옷걸이에 다 걸면 오히려 좁아진다

옷장 정리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손이 가는 것이 옷걸이다. 코트든 니트든 일단 걸어두면 정리가 끝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생활정보 매체 어파트먼트테라피는 코트나 정장, 잘 구겨지는 원피스·스커트·바지는 옷걸이에 걸어도 좋지만 니트나 두꺼운 스웨터는 옷걸이에 걸지 말라고 조언한다. 옷걸이는 옷의 무게를 어깨나 목 부분 한 지점에 모으는데, 니트처럼 신축성 있는 편직물은 그 한 지점이 계속 무게를 받으며 서서히 늘어나 목선과 어깨선이 처지기 때문이다.

늘어난 니트는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옷장이 좁을수록 오히려 옷걸이 개수를 줄이고, 니트·스웨터류는 평평하게 접어 서랍이나 선반에 쌓는 방향으로 바꿔야 공간도 옷 모양도 함께 지킬 수 있다.

서랍 속 옷은 눕히지 않고 세워야 하는 이유 / AI 생성 이미지
서랍 속 옷은 눕히지 않고 세워야 하는 이유 / AI 생성 이미지

서랍 속 옷은 눕히지 않고 세워야 하는 이유

어파트먼트테라피가 권하는 서랍 정리법은 옷을 눕혀 쌓지 않고 '세로 파일링' 방식으로 넣는 것이다. 옷을 개켜서 서류 파일처럼 세워 넣으면 서랍을 열었을 때 옷의 앞면이 한눈에 다 보여 아래에 깔린 옷까지 찾느라 서랍 속을 뒤집어엎을 일이 없다. 무인양품 유라쿠초점 인테리어 어드바이저 야마구치 아야코도 서랍 수납의 기본은 '세우기'라고 말한다. 서랍 높이에 맞춰 옷을 말듯 접어 자립하게 만들면 꺼내기 쉽고 겉보기에도 깔끔해진다는 것이다.

세로로 세우는 방식이 통하는 이유는 눕혀 쌓을 때와 무게가 실리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옷을 눕혀 쌓으면 아래쪽 옷이 위에 쌓인 옷의 무게를 그대로 받아 눌려 구김이 생기지만, 세워두면 옷끼리 옆에서 서로 지지하는 구조라 눌림이 덜하다. 높이가 조절되는 부직포 칸막이를 서랍에 끼워두면 세운 옷이 옆으로 쓰러지지 않고, 속옷이나 양말 같은 작은 옷가지도 같은 방식으로 정리할 수 있다.

옷장 안에서 길이와 색을 계단처럼 배열한다

행거형 붙박이장이나 시스템 옷장을 쓴다면 옷을 거는 순서도 공간을 좌우한다. 야마구치는 옷걸이에 걸 때 긴 옷에서 짧은 옷 순서로 그라데이션을 만들면 보기에도 정돈되고, 짧은 옷 아래에 남는 공간에 서랍장이나 바구니를 추가로 넣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색깔도 마찬가지로 같은 계열끼리 모아 옅은 색에서 짙은 색 순서로 걸어두면 원하는 옷을 색으로 먼저 찾을 수 있어 옷을 꺼내는 시간이 줄어든다.

접어서 넣는 옷도 같은 원리를 적용할 수 있다. 서랍이나 선반에 개어놓을 때도 같은 계열 색끼리 모아 옅은 색을 앞이나 위, 짙은 색을 뒤나 아래로 두면 서랍을 열었을 때 옷장 전체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 훨씬 덜 좁아 보인다.

무엇을 걸고 무엇을 접을지는 소재로 정한다

옷걸이에 걸 옷과 접어 넣을 옷을 가르는 기준은 원단의 성질이다. 코트·수트·정장 재킷처럼 형태를 유지해야 하는 옷과 잘 구겨지는 원피스·스커트·정장 바지는 옷걸이에 걸어야 다림질 수고를 줄일 수 있다. 반대로 니트류처럼 늘어나기 쉬운 소재나 어깨에 옷걸이 자국이 잘 남는 옷은 접어서 보관하는 편이 낫다.

옷걸이를 쓰기로 한 옷도 옷걸이 종류를 가려 쓰면 옷의 수명이 달라진다. 정장류는 무게감과 곡선이 있는 나무 옷걸이에 걸어야 재킷 어깨 모양이 그대로 유지되고, 실크 블라우스나 끈이 있는 슬립 원피스처럼 미끄러지는 옷은 벨벳 소재 옷걸이에 걸어야 옷걸이 표면의 미세한 섬유가 마찰력을 만들어 바닥으로 흘러내리지 않는다.

옷장 공간이 넉넉하지 않다면 기준을 하나 더 추가하면 된다. 자주 입어서 바로 꺼내야 하는 옷과 구김이 잘 가는 옷은 걸어두고, 나머지는 접어서 서랍이나 리빙박스에 넣는 방식으로 나누면 걸이 공간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도 필요한 옷은 여전히 손쉽게 꺼낼 수 있다.

한 번 입은 옷은 따로, 소품은 제자리를 정한다

겨울옷, 특히 니트나 코트는 매일 세탁하지 않고 여러 번 입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 번 입은 옷을 그대로 서랍 속 깨끗한 옷 옆에 다시 넣기는 애매하다. 야마구치는 이런 옷을 위한 '일단 넣어두는 박스'를 따로 만들어두라고 권한다. 옷에 묻은 먼지나 꽃가루, 냄새가 깨끗한 옷에 옮지 않도록 분리해두고, 세탁소를 자주 이용한다면 세탁물 전용 박스를 만들어 일정량이 모이면 한꺼번에 맡기는 식으로 운영해도 된다.

모자·장갑·벨트·가방 같은 겨울 소품도 자리를 정해두지 않으면 옷장이 금방 어수선해진다. 소품마다 정해진 바구니나 선반 칸을 주면 정리할 때 손이 덜 가고, 다음에 찾을 때 어디 두었는지 헤매는 일도 줄어든다.

아이 옷장과 계절 교체 박스에도 같은 원리를 적용한다

세로 수납과 소재별 구분 원칙은 아이 옷장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아이가 아직 어려 부모가 옷을 꺼내주는 시기라면 한 손으로도 꺼내기 쉬운 상자형 수납이 편하고, 아이가 서너 살이 되어 스스로 옷을 고르기 시작하면 옷걸이 봉을 낮추고 서랍도 아이 손이 닿는 높이에 맞춰 세로로 세워 넣어주면 스스로 정리하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다.

계절이 바뀌어 옷을 상자에 옮겨 보관할 때는 상자 겉면에 계절만 적기보다 가족 구성원과 옷 종류까지 함께 적어두는 것이 좋다. 어파트먼트테라피는 상자를 계절 단위로만 나누지 말고 누구의 어떤 옷인지 라벨을 세분화해두면 다음 계절에 상자를 다시 열었을 때 필요한 옷만 골라 꺼내기 쉽다고 조언한다. 박스에 옷을 넣을 때는 빈틈없이 눌러 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두꺼운 겨울옷을 겹겹이 눌러 담으면 섬유가 눌려 자국이 남고 통풍이 안 돼 냄새가 배기 쉽다. 이렇게 라벨을 세분화하고 세로 수납과 소재별 분류까지 더하면, 좁은 옷장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을 뒤집어엎지 않고 관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