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비트코인 ETF, 5개월 만에 6억 달러 돌파…토큰화 펀드로 영토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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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비트코인 ETF, 5개월 만에 6억 달러 돌파
회사는 토큰화 펀드·이더리움·솔라나까지 상품군 확장을 예고했다

모건스탠리가 2026년 4월8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 모건스탠리 비트코인 트러스트(MSBT)가 5개월 만에 순자산 6억 달러를 넘어섰다. 대형 은행 계열 자산운용사가 내놓은 첫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라는 상징성에 이어, 회사는 이제 토큰화 펀드와 이더리움·솔라나 상품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모건스탠리 디지털자산 전략 총괄 에이미 올든버그(Amy Oldenburg)는 “우리는 비트코인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인 여정이고,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MSBT, 출범 5개월 만에 6억 달러 돌파
소소밸류(Sosovalue) 집계에 따르면 MSBT 순자산은 9월14일 기준 6억3483만 달러(약 8550억원)를 기록했다. 누적 순유입액은 5억3837만 달러(약 7250억원)에 달한다. 출범 초기 며칠간의 순유입액이 약 4600만 달러(약 620억원)였던 점을 고려하면 빠른 속도로 자금이 불어난 셈이다.
MSBT는 출범 이후 자금 이탈이 거의 없었다. 5월29일 하루 526만 달러가 빠져나간 것이 유일한 순유출일이다. 최근 월요일에도 975만 달러가 순유입되며 5거래일 연속 자금이 들어왔고, 직전 21거래일 가운데 12일은 매수, 순매도일은 하루도 없었다. 이 기간 누적 순유입만 약 7195만 달러(약 970억원)에 이른다.
뉴스비트코인닷컴은 이 같은 자금 흐름을 두고 투자자들이 이 펀드를 단기 트레이딩 도구가 아니라 장기 자산배분 수단으로 쓰고 있다는 신호로 짚었다. 다만 5억 달러대 누적 유입만으로 비트코인 가격 방향을 좌우하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도 함께 나왔다. 거시경제 여건과 전체 ETF 자금 흐름, 시장 유동성이 여전히 더 큰 변수라는 설명이다.

“비트코인은 시작일 뿐”…토큰화 펀드·이더리움까지
올든버그는 회사의 다음 상품 로드맵으로 토큰화 머니마켓펀드를 “분명한 다음 행보”라고 꼽았다. 국채 등 단기 정부 채권을 담보로 수익을 지급하는 토큰을 발행하는 구조다. 이 모델은 프랭클린템플턴이 2021년 처음 시도했고, 이후 블랙록의 BUIDL이 23억 달러(약 3조1000억원) 규모로 성장해 선두로 올라섰다. 피델리티의 디지털 인터레스트 토큰도 총 1억7200만 달러(약 2320억원)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 자회사 패러메트릭(Parametric)이 전통 포트폴리오에서 운용해온 세금손실수확(tax-loss harvesting, 손실 난 자산을 팔아 자본이득세를 줄이는 전략)을 디지털자산에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올든버그는 이를 “함께 탐색해볼 만한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비트코인 ETF 출범 이후 이더리움과 솔라나를 추종하는 ETF 신청서도 추가로 제출해 상품군을 넓히고 있다. 앞서 화요일 SEC에 비트코인과 솔라나를 추종하는 ETF 2종의 출시 신청서를 내면서 현물 크립토 ETF 시장 진출을 알린 바 있다. 지난해에는 이트레이드(E*TRADE)를 통한 크립토 거래 서비스 제공 계획도 확정했는데, 제로해시의 인프라를 활용한다. 올든버그는 지난 2월 비트코인 기반 수익·대출 서비스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JP모간도 없는 자체 크립토 ETF
모건스탠리는 골드만삭스, JP모간과 함께 세계 3대 투자은행으로 꼽힌다. 두 경쟁사 모두 크립토 관련 투자에 관여하고 있지만, 자체 크립토 ETF를 내놓은 곳은 아직 없다. 프로캡 최고투자책임자 제프 파크는 적은 자금이 유입되더라도 회사 전반에 의미 있는 이득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무형의 강점을 노린 계산된 베팅이라는 설명이다.
파크는 이번 진출이 인재 영입에도 도움이 된다고 짚었다. 크립토 시장이 업계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커졌고, 특히 새로운 고객층 확보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모든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ETF를 통해 젊고 세련된 브랜드 이미지를 고객과 잠재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트레이드 자회사를 크립토 거래·토큰화 파트너십을 통해 수익화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트레이드 플랫폼은 이미 리테일 투자자의 크립토 접근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데, 파크는 이를 ETF 실적과 무관하게 발생하는 긍정적 부수효과로 봤다.
모닝스타 ETF 분석가 브라이언 아무어는 모건스탠리가 비트코인을 이미 보유한 기존 고객을 자사 상품으로 옮겨오려는 전략을 쓸 것으로 봤다. 후발주자임에도 초기에 상당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대형 은행의 진입이 크립토 ETF라는 상품군 전체에 정당성을 더해주며, 다른 전통 금융기관들도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낮은 수수료로 승부수…1만5000명 자문단이 관문
모건스탠리는 비트코인 ETF 운용수수료를 0.14%로 책정해 경쟁사 대부분보다 낮췄다. 올든버그는 수수료 수익을 최대화하기보다 상품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제 이를 중심으로 더 흥미로운 상품들이 계속 나오길 기대한다”고도 덧붙였다.
회사는 9조3000억 달러 규모의 고객 자산을 운용하며 1만5000명이 넘는 자산관리 자문단을 두고 있다. 지난해 이 자문단은 피델리티와 블랙록이 운용하는 제3자 현물 비트코인 ETF를 적격 고객에게 추천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 대형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자문단에 이런 권한을 부여한 사례다. 올든버그는 자체 ETF가 앞으로 더 특화된 상품들을 붙여나갈 상업적 진입점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