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만 자주 가는 게 아니다… 요즘 20대에게 인기 있는 곳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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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분야서 ‘페스티벌’ 강세
청년패스 구매 도서 45%가 문학 작품
청년들의 문화예술 콘텐츠 경험 기회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예스24가 발표한 ‘2026 청년문화예술패스’ 도서·티켓 데이터에 따르면, 공연·전시 영역에서는 페스티벌의 인기가 압도적이었다. 패스 발급이 시작된 2월 25일부터 8월 31일까지 19~20세(2006~2007년생)의 포인트 사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3~8월 월별 매출 상위 3위에 오른 18개 공연 중 11개가 페스티벌이었다.
상반기에는 힙합 페스티벌 ‘HIPHOPPLAYA FESTIVAL 2026’과 ‘워터밤 서울 2026’이 3~5월 월별 매출 1위를 다퉜으며, 4월에는 상위 3개 공연을 모두 페스티벌이 싹쓸이했다. 하반기 역시 7월 ‘2026 부산국제록페스티벌’과 8월 한일 음악 페스티벌 ‘XMF 2026’이 1위를 차지하며 열기를 이어갔다.

도서 분야에서는 문약 작품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졌다. 도서 지원이 시작된 8월 10일부터 9월 8일까지 한 달간 청년층이 구매한 도서를 집계한 결과, 소설·시·희곡 분야가 전체 구매량의 45%로 가장 높았다. 이는 2위인 만화·라이트노벨(15.7%)보다 약 3배 높은 수치이며, 인문(12.1%), 에세이(9.6%)가 뒤를 이었다.
도서 베스트셀러 1~3위에는 젊은 층의 호응으로 역주행한 양귀자의 <모순>, 정대건의 <급류>, 구병모의 <절창 切創>이 이름을 올렸다. 또한 <싯다르타>(4위), <오디세이아>(6위), <노르웨이의 숲>(10위) 등 고전 및 스태디셀러 명작들도 10위권 내에 다수 포진했다.
이번 도서 지원 정책은 청년들의 실제 독서 소비로 직결됐다. 지원 시작 후 한 달간 19~20세 구매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4.7% 급증했으며, 이 가운데 66.1%가 청년문화예술패스 포인트를 활용해 도서를 결제했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 청년들의 활용이 더 활발했다. 포인트로 도서를 구매한 청년 중 비수도권 거주자 비중은 55.5%로, 수도권(44.5%)보다 11.0%p 높게 나타났다.
이번 데이터는 청년층의 문화 소비 패턴이 ‘현장 체감형 경험’과 ‘자기 탐색형 독서’라는 두 축으로 뚜렷하게 이원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연 분야에서 페스티벌이 매출 상위권을 독식한 것은 현장감과 즉흥성을 중시하는 10대 후반~20대 초반 청년들의 소비 성향이 반영된 결과다.
단순히 음악을 감상하는 수준을 넘어, 같은 취향을 가진 또래들과 공간을 공유하며 해방감을 느끼는 ‘경험형 문화’에 적극적인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특히 워터밤이나 록 페스티벌처럼 직접 참여하고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가 청년층의 선택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또한 도서 구매에서 문학(45%)이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고전 도서들이 역주행한 점은 최근 SNS를 중심으로 확산된 ‘텍스트 힙(Text Hip, 독서를 멋있다고 느끼는 문화)’ 트렌드와 궤를 같이한다.
자극적인 숏폼 콘텐츠에 피로감을 느낀 청년들이 스스로의 감성을 충전하고 삶의 방향성을 고민하기 위해 깊이 있는 문학 작품과 검증된 고전을 찾고 있다. 양귀자의 <모순>이나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등이 인기를 끈 것은 현시대 청년들이 겪는 불안과 고민을 텍스트를 통해 위로받고자 하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서 분야에서 비수도권 청년의 포인트 이용 비중(55.5%)이 수도권을 앞선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수도권에 집중된 대형 공연이나 전시 시설과 달리, 도서는 지역적 제약 없이 전국 어디서나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주문하고 접할 수 있다. 이는 문화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방 거주 청년들에게 청년문화예술패스가 실질적인 문화 접근성을 높여주는 유용한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9~20세 선호 도서 1위, 양귀자의 <모순>

<모순>은 1998년 출간된 양귀자 작가의 대표 장편소설로, 발간 직후 단숨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130만 부 이상 팔린 한국 현대 소설의 명작이다. 출간 후 2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특유의 명쾌한 문체와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역주행’하며 사랑받고 있다.
소설은 20대 미혼 여성 '안진진'의 시선을 통해 인생의 모순적인 구조를 다룬다. 주인공 안진진은 가난하고 불행하지만 생명력 넘치게 살아가는 어머니와, 유복하고 평탄하지만 삶의 지루함 끝에 비극을 맞이하는 이모라는 일란성쌍둥이 두 자매의 삶을 근거리에서 지켜본다.
또한 성격과 삶의 방식이 전혀 다른 두 남자, 낭만적이지만 불안정한 ‘김장우’와 조건이 완벽하고 계획적인 ‘나영규’ 사이에서 결혼 상대자를 고민한다. 주인공은 이 과정에서 "인생은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이다"라는 깨달음을 얻으며 삶이 지닌 거부할 수 없는 '모순'을 받아들이게 된다.
이 작품은 진로, 연애, 결혼 등 수많은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20대 청년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양귀자 작가 특유의 탁월한 인물 묘사, 그리고 가슴을 울리는 명대사들이 많기 때문에 숏폼과 영상에 익숙한 요즘 세대들에게도 쉽고 지루하지 않게 읽기 때문에 여전히 오랜 시간이 흘러도 '베스트셀러'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