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PS 지급 비율 현금 50%·주식 50% 조정안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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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50% 확대된 SK하이닉스 성과급, 조합원 투표 재가결
SK하이닉스 노사가 첫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 합의안 부결 이후 3주 만에 마련한 수정안을 최종 가결하며 올해 교섭을 끝냈다. 현금 지급 비중을 확대하고 성과급 선택권을 넓힌 수정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과반의 동의를 얻어 추석 연휴 전 타결 수순을 밟게 됐다.

SK하이닉스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2026년도 임단협 재합의안 찬반 조합원 총투표 결과 수정 잠정합의안이 최종 가결됐다고 16일 밝혔다. 전체 선거인 1만 6039명 중 1만 5297명이 참여해 95.37%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개표 결과 찬성 8731표(57.08%), 반대 6566표(42.92%)로 집계됐다. 지난달 25일 진행했던 1차 잠정 합의안 투표 당시 찬성률 49.92%(7510표)와 비교해 약 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찬성표 숫자는 1221표 증가했다. 이천과 청주 사업장 전임직(생산직) 노조 조합원 과반 동의를 이끌어냄에 따라 노사는 추석 명절 전 최종 조인식을 개최한다.
이번 수정 합의안의 핵심은 초과이익분배금(PS, 기업이 설정한 연간 목표 실적을 초과 달성할 때 이익의 일부를 구성원에게 현금이나 주식으로 나누어 주는 성과급)의 현금 및 주식 지급 비율 조정과 구성원의 선택권 확대다. 사측이 1차 교섭 때 제시했던 성과급 지급 비중은 현금 40%, 주식 60%였다. 수정안에서는 현금 비중을 50%로 늘리고 주식 비중을 50%로 낮췄다. 전체 PS 가운데 당해 연도에 지급되는 80%는 현금 50%와 주식 30%로 나누어 지급한다. 나머지 20%는 1년 뒤와 2년 뒤에 각각 10%씩 주식으로 분할 이연 지급한다. 구성원 자율성을 가미해 현금 지급분에 대해서도 10%포인트 단위로 주식을 추가 선택할 수 있도록 옵션을 세분화했다. 희망하는 구성원은 성과급 100% 전액을 주식으로 지급받는 선택이 가능하다.
노사는 앞서 지난달 20일 기본급 6.3% 인상과 현금 40%, 주식 60% 성과급 지급을 골자로 첫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었다. 지난달 25일 조합원 투표 결과 기술사무직 노조는 찬성률 66.2%로 가결했다. 전임직 노조 투표에서는 찬성 7510표, 반대 7535표로 불과 25표 차 부결됐다. 기존 현금 중심 성과급 지급 방식에서 주식 지급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한 구성원의 불만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노사는 부결 직후 2주간 집중 교섭에 돌입해 조합원 의견을 반영한 수정안을 지난 9일 완성했다.
수정안에는 지급 방식 변동에 따른 구성원의 자금 운용 부담을 덜어주는 장치도 함께 포함됐다.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산정되어 내정과 내후년에 나눠 지급될 예정이었던 성과급 이연 지급분을 이번에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회사가 흑자를 낼 때 성과급을 배분하는 규칙 외에 향후 적자가 발생할 경우 임금 일부를 이연한다는 내용도 합의안에 명문화했다. 노사가 손실 위험과 성과를 함께 책임지며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취지다.
사측은 재투표를 앞두고 현장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설명회를 대대적으로 개최했다. 사업장을 순회하며 총 60여 차례 구성원 설명회를 개최해 제도 개편의 취지와 혜택을 설명했다. 이천과 청주 사업장 내부 익명 게시판을 중심으로 부결을 독려하는 움직임이 존재했으나 현금 비중 확대와 사측의 설득 작업이 조합원 표심을 찬성 쪽으로 바꾼 주요 원인으로 해석된다.
시장 상황도 노사 합의 소식에 반응을 보였다. 16일 오전 10시 5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만 5000원(1.48%) 상승한 171만 50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1253조 1597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어려운 과정에 함께 해준 노동조합과 구성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 직면하는 문제들도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스스로 헤쳐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추석 연휴 전 최종 합의안에 대한 조인식을 열어 2026년도 임단협 절차를 완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