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마을 발전의 훼방꾼인가, 일꾼인가… 이장'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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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공사나 보조금 사업,각종 개발 이익에 일부 이장 논란
아직도 끊이지 않는 부당한 모곡 행위

[영덕=위키트리]박병준 기자=지방자치의 가장 말단이자 주민 삶의 현장에서 행정과 민심을 잇는 가교는 단연 '이장'이다.
농산어촌 지역에서 이장은 마을의 안녕과 공동체 화합을 이끄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고 있다.
이장의 손끝에서 마을의 분위기가 살아나기도 하고, 반대로 깊은 갈등의 늪에 빠지기도 한다.
그만큼 마을의 발전을 좌우하는 이장의 역할과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럼에도 영덕군 일선 현장에서 들려오는 일부 이장들의 행태는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한다.
주민을 위해 헌신해야 할 자리가 사익을 챙기는 수단으로 변질되거나, 구시대적 악습이 여전히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경계해야 할 대목은 단연 '이권 개입'이다.
마을 단위의 소규모 공사나 보조금 사업, 크고 작은 개발 이익에 이장이 깊숙이 개입해 사리사욕을 채우려 한다는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장은 주민을 대표해 공익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지,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호의호식하는 감투가 아니다.
이권에 눈이 먼 이장의 모습은 결국 주민 간의 반목을 낳고 공동체를 파탄 내는 주범이 될 뿐이다.
여기에 더해 아직도 청산되지 못한 '불법 모금' 관행 역시 심각한 문제다.
과거 행정의 손길이 미치지 않던 시절 마을 운영을 명목으로 십시일반 갹출하던 행태를 핑계 삼아, 법적 근거도 없이 주민들에게 부담을 지우는 부당한 모곡 행위는 명백한 일탈이다.
주민들의 주머니를 쌈짓돈 취급하는 구시대적 발상은 현대 행정의 투명성에 정면으로 배치되며, 주민들에게 깊은 상처와 불신만 남길 뿐이다.
마을의 진정한 발전은 화려한 하드웨어 구축이 아니라, 주민 간의 탄탄한 신뢰와 공정한 소통에서 비롯된다.
특권의식을 내려놓고 사심을 비워낼 때, 비로소 이장의 진가가 빛을 발한다.
사익 추구의 유혹과 불법적 관행이라는 낡은 옷을 과감히 벗어던져야 한다.
주민의 편에서 발로 뛰는 청렴한 이장들의 모습이 살기 좋은 마을과 영덕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