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 뚜껑을 '치약'에 가져다 대보세요…기막힌 쓰임이 숨어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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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써가는 치약, 햄 뚜껑으로 마지막까지 알뜰하게

명절 선물세트의 단골 품목인 통조림햄. 짭조름한 감칠맛과 간편함 덕분에 밥반찬으로도, 각종 요리 재료로도 두루 쓰인다. 그런데 캔을 개봉하고 나면 위에 씌워진 노란 플라스틱 뚜껑은 대개 곧장 쓰레기통으로 향한다. 마땅한 쓰임이 떠오르지 않아서다. 하지만 이 뚜껑은 알고 보면 생활에서 제법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햄 뚜껑과 치약을 표현한 자료사진. AI툴을 활용해 생성됐습니다.
햄 뚜껑과 치약을 표현한 자료사진. AI툴을 활용해 생성됐습니다.

햄 뚜껑으로 '치약짜개' 만들기

AI툴로 생성한 자료사진. 치약 폭에 맞춰 햄 뚜껑에 칼집을 내면 치약짜개로 이용할 수 있다.
AI툴로 생성한 자료사진. 치약 폭에 맞춰 햄 뚜껑에 칼집을 내면 치약짜개로 이용할 수 있다.

주목할 활용법은 바로 '치약짜개'다. 튜브 아래쪽에 남은 치약을 끝까지 알뜰하게 쓰게 해주는 도구인데 햄 뚜껑 하나면 간단히 만들 수 있다.

먼저 햄 뚜껑 위에 다 쓴 치약을 올려 튜브 폭에 맞춰 크기를 표시한다. 그런 다음 표시한 폭에 맞춰 뚜껑에 칼집을 낸다. 이 칼집 사이로 치약 튜브를 끼워 넣고 아래에서 위로 밀어 올리면 바닥에 남아 있던 치약이 입구 쪽으로 밀려 올라온다. 이렇게 하면 손힘으로 눌러 짜는 것보다 훨씬 깔끔하고 알뜰하게 남은 치약을 쓸 수 있다. 칼집은 하나만 내어도 무방하지만, 양끝으로 두 개를 내주면 튜브를 더 안정적으로 밀어 올릴 수 있다.

칼집을 낼 때는 뚜껑을 단단히 고정한 뒤 칼을 천천히 움직여 손을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치약뿐 아니라 짜서 쓰는 형태의 폼클렌징, 튜브형 연고나 화장품 등에도 똑같이 응용할 수 있겠다.

햄 뚜껑을 활용해 치약짜개를 만드는 과정 자료사진. / 유튜브 'DongA ST GreenCamp'
햄 뚜껑을 활용해 치약짜개를 만드는 과정 자료사진. / 유튜브 'DongA ST GreenCamp'
햄 뚜껑을 활용해 치약짜개를 만드는 과정 자료사진. / 유튜브 'DongA ST GreenCamp'
햄 뚜껑을 활용해 치약짜개를 만드는 과정 자료사진. / 유튜브 'DongA ST GreenCamp'
유튜브, DongA ST GreenCamp

팔레트부터 받침대까지, 뚜껑의 재발견

햄 뚜껑의 쓸모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주방에서는 간이 받침대로 쓸 수 있다. 요리 도중 국물을 젓던 수저나 집게, 뒤집개 등을 잠시 올려두면 조리대에 양념이 묻는 것을 막아준다. 기름때가 묻어도 물로 헹궈 다시 쓰기 편하다.

아이들이 미술 작업을 할 때는 물감·페인트를 덜어 쓰는 간이 팔레트로 활용할 수 있다.

싱크대 주변에서는 물 빠짐이 필요한 소품의 받침으로 쓰기 좋다. 뚜껑 바닥에 송곳 등으로 작은 구멍을 여러 개 뚫으면 물이 빠지는 간이 받침이 되는데, 여기에 주방비누나 수세미를 올려두면 남은 물기가 고이지 않아 위생적으로 말릴 수 있다. 다만 플라스틱 특성상 습기에 오래 노출되거나 세제가 남으면 물때·곰팡이가 낄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세척하고 완전히 말린 뒤 다시 쓰는 것이 좋다.

햄 뚜껑을 일상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표현한 자료사진. AI툴로 생성됐습니다.
햄 뚜껑을 일상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표현한 자료사진. AI툴로 생성됐습니다.

통조림햄 뚜껑은 '보관용'이 아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점이 하나 있다. 많은 사람이 먹다 남은 햄을 캔째 이 노란 뚜껑으로 덮어 냉장고에 넣어두지만 이 뚜껑은 애초에 '보관용'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통조림햄 위의 플라스틱 뚜껑은 유통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캔의 찌그러짐이나 충격을 덜어주기 위한 완충 목적으로 씌워진다. 즉 밀폐용이 아니다. 그런 뚜껑을 개봉 뒤 보관용으로 덮어두면 공기가 그대로 드나들어 내용물이 변색·변질되기 쉽고, 냉장고 안 다른 음식의 냄새가 배거나 반대로 햄 냄새가 다른 음식에 옮겨가기도 한다.

따라서 먹고 남은 햄은 캔에 그대로 두지 말고 유리나 플라스틱 밀폐용기에 옮겨 담아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옮기기 전 키친타월로 표면의 기름기를 한 번 닦아주면 기름이 산화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남은 양이 많아 오래 두어야 한다면 밀폐용기나 지퍼백에 담아 냉동 보관하는 편이 캔 냄새도 덜하고 맛을 지키기에도 낫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냉동한 햄은 최대 1~2개월 안에 사용해야 한다.

통조림 햄을 표현한 자료사진. AI툴로 생성됐습니다.
통조림 햄을 표현한 자료사진. AI툴로 생성됐습니다.

햄이 잘 안 빠질 때는 이렇게

햄을 사용할 때는 뚜껑을 열고도 정작 내용물이 캔에서 잘 빠져나오지 않아 애를 먹은 경험도 흔하다. 특히 냉장 보관했거나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캔 안의 기름이 굳으면서 내용물이 벽면에 달라붙어 더 빠지지 않는다. 무리하게 젓가락이나 칼로 꺼내려다 모양이 뭉개지거나 날카로운 절단면에 손을 다치기 십상이다.

이럴 때 쓸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 뚜껑을 연 통조림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옆면을 꾹꾹 눌러준다. 캔과 햄 사이에 틈이 생기기 시작하면 접시 위에 뒤집어 톡톡 털어주면 된다. 한 방향만으로 부족하다면 눌렀던 반대쪽 대각선 면까지 번갈아 눌러주면 틈이 더 잘 벌어진다.

이 방법으로도 나오지 않으면 따뜻한 물을 활용한다. 온수를 받아 캔을 20~30초가량 담갔다가 뒤집어 살살 눌러 빼면 햄이 캔에서 매끄럽게 분리된다.

아울러 이렇게 꺼낸 햄은 곧바로 먹기보다 개봉 후 5~10분쯤 지나 먹는 것이 좋다고 알려졌다. 통조림 제품은 가열·살균 처리 과정에서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되는 '퓨란'이 미량 생길 수 있는데, 휘발성이 있어 뚜껑을 열어 잠시 두면 공기 중으로 날아간다.

또한 다 쓴 캔을 버릴 때는 날카로운 절단면에 다치지 않도록 뚜껑 등은 안쪽으로 눌러 넣어 배출하는 것이 안전하다.

통조림햄 어떻게 쓸까?

햄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표현한 자료사진. AI툴로 생성됐습니다.
햄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표현한 자료사진. AI툴로 생성됐습니다.

통조림햄은 찌개부터 볶음밥, 구이, 김밥까지 폭넓게 쓰이는 만능 재료다. 특별한 손질 없이도 한 끼가 완성돼 자취생이나 바쁜 직장인에게 특히 든든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부대찌개다. 햄과 소시지, 김치, 두부 등을 넣고 끓이면 얼큰한 국물 요리가 된다. 잘 익은 김치와 양파 등을 함께 넣어 자작하게 끓이는 김치찌개나 김치짜글이도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우게 만든다.

한 그릇 요리로는 스팸김치볶음밥이 손꼽힌다. 파를 볶아 파기름을 낸 뒤 깍둑썬 햄과 김치, 찬밥을 넣고 볶으면 완성이다. 간장과 설탕으로 간을 맞추고 계란프라이를 얹으면 근사한 한 끼가 된다. 노릇하게 부친 햄을 밥 위에 올리는 스팸구이나 스팸마요덮밥, 얇게 썬 햄을 넣은 계란말이와 김밥도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다만 통조림햄은 짠맛이 강하고 기름기가 많은 가공육인 만큼 조리 전 끓는 물에 살짝 데치거나 키친타월로 겉면의 기름을 닦아내면 짠맛과 첨가물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이 과정을 거치면 한결 담백하고 건강에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