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충격받은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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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선 "청와대 참모와 통화했더니 굉장히 충격적으로 느낀 듯"
이재명 대통령의 일곱 번째 기자회견을 앞두고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올린 페이스북 글을 청와대가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전언이 나왔다. 여권 내부에서 대통령을 향한 공개 고언이 잇따르는 것 자체를 위기 신호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장윤선 MBC 정치전문기자는 15일 MBC 라디오 ‘조승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청와대 참모와 통화를 했더니 윤 의원이 글을 올린 것을 굉장히 충격적으로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장 기자는 "한두 달 전, 지방선거 전만 하더라도 그런 글을 올릴 엄두를 못 내는 상황이었다"며 "개별 의원들이 그런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심상치 않다"고 했다. 그는 이런 흐름을 "동네 사람 아무나 대통령을 발로 차고 다니는 상황이 도래한 것 아니냐"는 우려로 요약했다.
충격의 진원지가 된 윤 의원의 글은 지난 14일 올라왔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을 앞둔 청와대 참모들을 향해 "국민을 이기려 해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그는 "간혹 정치권에서 '밀리면 안 된다'는 말을 하곤 한다"며 "기세가 꺾여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국민을 이기려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윤 의원은 "무엇보다 국민의 목소리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 첫 번째"라며 "다음으로는 '타협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면 나름 많이 양보했어' 같은 생각은 금물"이라며 "찌꺼기를 남기지 말고 털어내야 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공소 취소, 연임 개헌 등 국정 운영의 신뢰를 훼손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선 특히 그러하다"며 "최근 여론 악화의 본질은 신뢰 기반이 무너진 것이 핵심"이라고 짚었다. 이어 "본질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해선 '너무 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윤 의원은 "떠나간 지지층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건 대통령의 진심 이외에는 없다"며 "거칠고 투박하더라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게 좋을 듯하다"고 했다. 또 "국민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대통령의 언어로 진심을 전달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어 보인다"고 적었다.
글 말미에선 "제2의 윤석열이 나타나면 안 되지 않겠나"라며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했으면 한다. 아직은 임기 5년 중 초반"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정무기획비서관을,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청와대 참모 출신이다. 이른바 '비명계'로 분류된다. 청와대 사정에 밝은 인사가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무게가 실렸다.
윤 의원의 글은 이 대통령의 대국민 기자회견을 앞두고 나왔다. 이 대통령은 18일 취임 후 일곱 번째 기자회견을 연다. 성기홍 홍보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이번 회견의 성격을 '심플'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했다. 과거 회견에 있던 슬로건이나 백드롭 메시지 같은 장치를 걷어내고, 대통령이 현안에 직접 답하는 형식이라는 설명이다.
장 기자는 이 대통령의 이번 회견이 정치·경제 두 세션으로 압축된다고 전했다. 그는 "청와대가 '어떤 질문이든 다 받겠다'며 사실상 공을 기자단에 넘긴 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지율 하락을 심각하게 인식한 청와대가 대통령의 육성으로 국면을 돌파하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봤다. 그는 "이 흐름을 그대로 방치해선 안 되고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 방법은 결국 대통령의 육성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기류"라고 설명했다.
장 기자는 공소 취소나 연임 개헌 같은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이 이번 회견에서 입장을 분명히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청와대 당국자가 '명확한 해명, 명확한 입장'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전하며 "여기에 많은 의미가 함축돼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 대통령 지지율이 끝을 모르고 하락하자 민주당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최근 ‘민주당TV’ 유튜브 채널에 연이어 출연해 지금의 상황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의 전조 증상에 빗대기도 했다.
장 기자는 당과 청와대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표현으로 '모래알 조직'을 꼽았다. 그는 "다들 위기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위기에 따른 대안과 처방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지지율이 떨어지니 서로 '네 탓'을 하면서 분란이 더 심해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