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추미애 안 쫓겨납니다~” 추미애 지사가 코웃음 치며 남긴 영상, 급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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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명 사퇴 청원에 '안 쫓겨난다' 발언…도민 반발 거세지는 이유
3만 명 넘는 사퇴 청원이 들끓은 가운데 최근 열린 공식 행사장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저 추미애 안 쫓겨납니다"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지난 15일 수원 경기도청 다산홀에서 열린 '경기 부동산 콘퍼런스 2026' 자리에서 나온 이 한 마디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여러 플랫폼으로 빠르게 퍼졌다. 재정 비상 선언과 복지 예산 삭감, 그러면서 본인은 12억 원대 관사와 7700만 원 관용차를 들였다는 논란이 겹쳐 있는 시점이었던 만큼 파장은 더 컸다.
발언 전문에 담긴 맥락
추 지사는 해당 행사에서 경기도 재정 상황을 '시집온 며느리'에 비유했다. "경기도로 시집을 오면 부잣집으로 시집 오는 줄 알았는데, 살림살이를 맡아 보니 쌓아두었던 금고도 다 탕진이 되고 빚문서가 잔뜩 있다"는 게 그의 표현이다.
이어 경기도 세입의 절반이 부동산 취득세에 의존하고 있다며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잘 되셔야 저도 잘 된다"고 했다. 서울 집값 상승과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로 경기도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고 있다는 현황 설명도 곁들였다. 그러면서 AI를 활용한 부동산 안심 거래 시스템 사업을 소개하고, 담당 국장을 직접 호명해 박수를 유도했다.
발언 말미에 "10월·11월·12월 예산이 전혀 반영돼 있지 않은 살림살이를 인계받았다"며 3개월 예산 공백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각성하라"는 외부 비판에 대해서는 "각성만 하면 돈이 채워지면 저도 참 좋겠는데, 날마다 커피 마시고 각성을 해도 돈이 안 들어오면 큰일 났다"고 받아쳤다. 그리고 "저 추미애 안 쫓겨난다"며 웃으며 남긴 발언이 뒤따랐다.
영상이 퍼지면서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3만 명을 넘긴 사퇴 청원이 조기 종료된 날 나온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재정 비상 선언과 복지 삭감
추 지사는 취임 직후인 지난달 5일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했다. 전임 도정에서 지방채가 다섯 차례 발행되고 각종 기금이 상당 부분 소진됐으며, 올해 예산이 애초 9개월치만 편성됐다는 게 선언의 근거였다. 이를 바탕으로 경기도는 5400억 원 규모의 세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구조조정의 칼날은 산후조리비 지원 사업으로 향했다. 출생 가정에 1인당 50만 원씩 지급하던 해당 사업은 9월 신청분을 끝으로 폐지됐다. 추 지사는 "민선 9기 도정이 임의로 깎은 게 아니다"라며, 국비 일부가 지원되는 산후조리비보다 지원 근거가 취약한 난임부부 시술비(올해 956억 원 규모)를 지키는 게 우선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10~12월 출생아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출생 시점에 따라 50만 원을 받느냐 못 받느냐가 갈리는 구조다. 형평성 논란이 일었고, 16일 기준 산후조리비 지원 재개 청원 동의 수는 2만 2000명을 넘었다.
12억 관사·7700만 원 관용차
비판 여론이 집중된 지점은 따로 있었다. 재정 비상을 선언하고 복지 예산을 줄이는 동안, 추 지사 본인은 수원 광교의 47평형 아파트를 보증금 12억 2000만 원에 관사로 임차했다. 취임 직전인 6월 29일에는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9를 7700만 원에 수의계약으로 새 관용차로 구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교체 대상이 된 기존 관용차는 김동연 전 지사가 2022년 7월 취임하면서 매입한 카니발(휘발유)이었다. 경기도 공용차량이용규칙에 따르면 사용 연한 8년 또는 주행거리 12만km를 넘겨야 교체가 가능하다. 카니발은 아직 사용 연한이 4년 넘게 남은 상태였다. 규정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관사 임차비(12억 2000만 원)와 관용차 구입비(7700만 원)를 합산하면 19억 9000만 원에 달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 금액이면 폐지된 산후조리비를 260명분 지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15일 해당 관사·관용차 계약이 직권남용, 배임, 국고손실에 해당한다며 추 지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내부에서는 "본인은 혜택을 받으면서 직원들에게는 개혁만 요구한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3만 명 청원, 닷새 만에 조기 종료
지난 11일 경기도청원 게시판에 '추미애 도지사 사퇴를 청원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 사유는 부당한 재정 비상 선언 및 긴축 재정 강행, 무리한 민생 복지 예산 삭감(산후조리비·예술인 기회 소득 등), 도정 리더십의 도덕성 문제 등이었다.
14일 오후 동의 수가 1만 명을 돌파했다. 경기도 청원 규정상 1만 명 이상 동의를 얻으면 도지사가 30일 이내에 '직접' 답변해야 한다. 15일 오전에는 3만 775명을 기록했다. 청원 기간은 10월 11일까지 한 달 가까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경기도는 게시 닷새 만인 15일 해당 청원을 '답변 완료' 상태로 전환해 조기 종료시켰다. 그 '답변'은 도지사 명의가 아니었다. 전날(14일) 홍은광 대변인이 언론에 배포한 서면 브리핑과 토씨 하나 다르지 않은 내용이었다.
경기도 측은 "대변인 브리핑에 지사의 뜻이 담겨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도지사 직접 답변'이라는 제도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곧바로 나왔다. 청원의 핵심 쟁점이었던 관사·관용차 문제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답변 어디에도 없었다.
경기도는 청원 사이트에 "운영 및 처리 지침에 따라 기존 답변이 완료된 청원과 동일한 내용의 청원은 처리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공지까지 게재했다. 이후 유사한 사퇴 청원은 사실상 받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혔다.
'입틀막'이라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게시판에는 '추미애 도지사직 박탈' 등 표현을 바꾼 우회 청원이 잇따라 올라왔다. 진보당 경기도당은 성명을 통해 "청원 게시 단 5일 만에 답변을 내놓으며 서둘러 닫아 버렸다"며 "도민의 의사 표현 자체를 봉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