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에 '40억' 찍혀… 드라마 한 편으로 6개월 만에 광고 15개 찍은 전설의 여배우

작성일

황정음, “6개월 만에 40억” 신드롬급 전성기 회상

배우 황정음이 한때 대한민국을 흔들었던 전성기 시절을 돌이켜보며 솔직한 회상을 전했다. 최근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친아버지와의 평범하면서도 따뜻한 데이트 현장을 공개한 그는, 과거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됐던 당시의 막대한 인기와 그 뒤에 숨겨졌던 치열한 노력을 언급하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배우 황정음이 2016년 ‘2016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2016 Mnet Asian Music Awards / 이하 2016 MAMA) 참석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홍콩으로 출국하고 있다. / 뉴스1
배우 황정음이 2016년 ‘2016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2016 Mnet Asian Music Awards / 이하 2016 MAMA) 참석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홍콩으로 출국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황정음'에는 '72세 아빠와 데이트한 날'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황정음은 아버지와 함께 안과 진료를 마친 후 식당으로 이동해 단란한 식사를 즐겼다. 대화 도중 자연스럽게 화두로 떠오른 것은 그를 스타덤에 올려놓았던 과거 활동 시절이었다.

광고 15개, 40억 대박… 화려함 뒤에 숨은 피·땀·눈물

황정음은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이나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를 할 당시에는 인기가 너무 많아 길을 마음대로 걸어 다닐 수도 없을 정도였다"며 감회가 새로운 듯 당시의 엄청난 인기를 떠올렸다. 영상 속 자막 역시 당시 '하이킥' 출연으로 몇십억 원대의 수익이 생겼다는 소식이나 '6개월 만에 광고 15개를 찍으며 40억 원을 벌었다'는 내용의 당시 언론 보도 헤드라인을 재조명하며 화려했던 전성기를 증명했다.

배우 황정음이 2024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새 금토 드라마 '7인의 부활'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편 '7인의 부활'은 리셋된 복수의 판, 다시 태어난 7인의 처절하고도 강력한 공조를 그린 작품이다. / 뉴스1
배우 황정음이 2024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새 금토 드라마 '7인의 부활'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편 '7인의 부활'은 리셋된 복수의 판, 다시 태어난 7인의 처절하고도 강력한 공조를 그린 작품이다. / 뉴스1

황정음은 그처럼 화려해 보였던 전성기 뒷면에 있던 고충과 상쇄할 수 없는 노고에 대해서도 숨김없이 고백했다. 그는 "2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잠도 제대로 못 자며 정말 열심히 일한 결과였다"라며 "당시에는 통장에 잔고가 차곡차곡 쌓이는 것을 보면서 하루하루를 버텼다. 그 금액과 잔고가 일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자 성취감이었다"고 밝혀 빽빽한 스케줄을 버텨내게 했던 현실적인 동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어느덧 데뷔 21년 차에 접어든 황정음의 연예계 입문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1년 12월, 불과 1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4인조 걸그룹 '슈가'의 멤버로 연예계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약 3년간 그룹의 리더이자 리드보컬로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청량한 음색을 지닌 덕분에 슈가 활동 당시에는 활동곡의 후렴구나 킬링 파트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았고 2.5집에서는 가창력이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는 등 보컬로서도 자신의 몫을 다했다.

남편의 불륜을 폭로한 배우 황정음이 2024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새 금토 드라마 '7인의 부활'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남편의 불륜을 폭로한 배우 황정음이 2024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새 금토 드라마 '7인의 부활'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그러나 걸그룹 활동이 늘 순탄치만은 않았다. 원래 황정음은 슈가의 센터 멤버로 데뷔했으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독보적인 캐릭터와 압도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한 동료 멤버 아유미에 밀려 센터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슈가 내에서 상대적으로 인지도 역시 낮아지는 아픔을 겪었다. 황정음 본인 또한 과거 슈가를 탈퇴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로 이런 대우와 입지 변화를 꼽기도 했다. 결국 그는 소속사와의 계약이 만료된 2004년 그룹 탈퇴를 선언하며 걸그룹으로서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후 황정음은 걸그룹의 그늘을 벗어나 배우로 전향하는 도전을 감행했다. 2005년 SBS 드라마 '루루공주'를 통해 공식적으로 연기자 데뷔를 마쳤으나 연기자로서의 초창기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시선과 선입견이 팽배했던 데다 부족한 연기력으로 인해 '발연기'라는 시청자들의 강도 높은 비판을 피해 가지 못했다. 본인 역시 SNS를 통해 그 시절의 부진했던 연기를 '로봇 연기'라고 자조적으로 칭할 만큼 연기자로서의 시작은 쓰라린 흑역사의 연속이었다.

‘우결’과 ‘지붕 뚫고 하이킥’, 2009년 신드롬 주인공

오랜 침체기와 비판을 반전시킨 기점은 2009년이었다. 황정음은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 실제 연인과 함께 출연하며 특유의 솔직하고 발랄한 매력으로 단숨에 대중의 호감을 사로잡았다. 폭발적인 예능 인기를 바탕으로 같은 해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 전격 캐스팅됐고 작품은 황정음의 인생을 180도 바꾸어 놓았다.

배우 황정음이 2020년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리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배우 황정음이 2020년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리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시트콤 안에서 그가 내뱉는 대사 하나하나는 곧바로 유행어가 됐고 입고 나오는 의상과 착장은 다음 날 전국의 매장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지금까지도 신드롬급 장면으로 회자되는 '치즈버거 씬' 등 수많은 명장면과 패러디를 양산하며 폭발적인 임팩트를 남겼다. 이 시기 황정음은 수많은 광고를 싹쓸이하며 '2009년은 황정음의 해'라는 평가를 받기에 이르렀고 그 성과를 인정받아 다음 해 열린 2010년 제46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연기력 논란 정면 돌파… 차근차근 넓혀간 스펙트럼

스타덤에 오른 이후에도 황정음은 단순한 '스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피나는 노력으로 연기력 논란을 정면 돌파했다. 초창기에는 새로운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캐릭터 해석이나 특유의 비음, 발성 및 발음에 대한 지적이 일어나곤 했지만 극이 전개될수록 놀라운 몰입도와 안정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의 평가를 180도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배우 황정음이 2018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가에서 열린 SBS 드라마 ‘훈남정음’ 종방연에 참석해 하트를 보내고 있다. / 뉴스1
배우 황정음이 2018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가에서 열린 SBS 드라마 ‘훈남정음’ 종방연에 참석해 하트를 보내고 있다. / 뉴스1

2010년 대하드라마 '자이언트'에서는 심한 비음과 발성에 대한 지적을 받았으나 이를 상당 부분 개선해 내며 비운의 여인부터 걸크러시 여장부까지 스펙트럼을 넓혔다. 이어 2011년 MBC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를 통해 눈에 띄게 향상된 연기력을 보여주며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2012년 MBC '골든타임'에서는 해운대 세중병원 이사장 손녀이자 인턴인 강재인 역을 맡아 초반의 어색함을 딛고 중반 이후 이성민, 이선균 등 베테랑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극을 끌어가는 주연으로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2013년은 배우 황정음에게 있어 '명품 배우'로 재탄생한 분기점이었다. SBS '돈의 화신'에서 뚱녀로 분장해 폭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복재인 역을 맡아 강렬한 코믹 연기를 펼쳤고 극 중 전신성형을 통해 반전을 선사하며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같은 해 가을 황정음의 연기 인생에 절대 빠질 수 없는 명작 KBS2 드라마 '비밀'의 강유정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황정음은 사랑하는 남자를 대신해 감옥에 가고 아이를 잃고 끝내 배신당하는 인물의 극한의 비극과 분노를 밀도 높게 표현해 내며 폭발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 '비밀'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성, 황정음은 이 작품으로 강력한 대상 후보에 오름과 동시에 '2013 KBS 연기대상 최우수 연기상'을 거머쥐며 연기파 배우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