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형 에어컨 넣기 전 트레이 물기 말려보세요, 벽 속 곰팡이도 막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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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형 에어컨 트레이에 남은 물이 곰팡이를 키운다는 경고
겉면만 닦아 넣기 전 트레이 비우고 말리는 순서 정리

청소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이미지
청소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이미지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지면서 창문형 에어컨을 떼어 베란다 창고나 옷장 위에 넣어둘 때가 됐다. 원룸이나 오피스텔에서 별도 설치 공사 없이 창틀에 바로 걸 수 있어 인기를 끈 창문형 에어컨은 여름 내내 실내 습기를 빨아들이며 쉼 없이 돌았다. 겉면 먼지만 한 번 훔치고 필터를 물로 헹군 뒤 상자에 넣는 것으로 정리를 끝내는 경우가 흔하지만, 정작 물이 고이는 안쪽 트레이는 손도 대지 않은 채 겨울을 나는 일이 많다.

겉면만 닦아 넣으면 내년 첫 바람에 곰팡이 냄새가 섞여 나온다

창문형 에어컨을 뗄 때 가장 흔한 마무리는 겉면 먼지를 훔치고 필터를 물로 헹군 뒤 상자에 넣는 것이다. 미국의 곰팡이 제거업체 키스톤 미티게이션 서비스(Keystone Mitigation Services)는 SNS 영상에서 에어컨 뒤쪽을 가리키며 이 정리 방식의 구멍을 짚었다.

여름 내내 기기가 실내 공기에서 뽑아낸 수분 가운데 일부는 뒤로 흘러나가지만, 나머지는 기기 안쪽 트레이에 그대로 남는다는 설명이다. 선풍기 팬이 돌 때마다 그 고인 물 위를 지나온 공기가 곧바로 방 안으로 밀려든다는 것이 이 업체가 짚은 핵심이다.

겉면만 닦아 넣어둔 에어컨을 다음 계절 처음 켰을 때 나는 퀴퀴한 냄새는 대부분 이 트레이에서 시작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안쪽 구조를 그대로 방치한 채 겨울을 나면 트레이는 계절 내내 어둡고 습한 상태로 놓이고, 그 냄새를 매일 들이마시는 쪽은 결국 방에서 잠을 자는 사람이다.

트레이에 물이 고이는 이유와 벽까지 눅눅해지는 원리 / AI 생성 이미지
트레이에 물이 고이는 이유와 벽까지 눅눅해지는 원리 / AI 생성 이미지

트레이에 물이 고이는 이유와 벽까지 눅눅해지는 원리

창문형 에어컨은 실내 공기를 냉각판에 닿게 해 온도를 낮추는 동시에 공기 속 수분을 물방울로 응축시킨다. 이 응축수는 대부분 기기 뒤쪽 배수구를 통해 밖으로 빠지도록 설계돼 있지만, 배수로가 막히거나 기기가 살짝 기울어져 있으면 물이 안쪽 통로나 칸에 갇힌다.

어둡고 눅눅하며 온도 변화가 크지 않은 공간은 곰팡이와 미생물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을 그대로 갖춘다. 트레이에 남은 물은 며칠이 아니라 계절 내내 쌓인 채로 방치되기 쉬운데, 특히 습도가 높은 장마철과 늦여름에는 그 속도가 더 빠르다.

업체 관계자는 창문 아래쪽 벽면을 손으로 짚어보라고 권한다. 벽이 말랑하게 물러져 있다면 응축수가 벽까지 스며들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기기가 기울어진 방향도 중요한데, 배수구 반대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면 물이 밖으로 빠지지 못하고 오히려 안쪽으로 흘러들 수 있다. 설치할 때 배수구 쪽이 살짝 낮게 기울도록 수평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이런 문제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창문형 에어컨 트레이 비우고 말리는 순서

트레이를 점검하고 말리는 순서는 크게 네 단계로 나뉜다. 먼저 전원을 완전히 차단한 뒤 사용설명서를 펼쳐 트레이 분리 가능 여부를 확인한다. 제품마다 구조가 달라 슬라이드로 쉽게 빠지는 트레이도 있고, 애초에 분리형 트레이가 없어 기기를 통째로 기울여 물을 빼야 하는 모델도 있다.

트레이가 빠지면 남은 물을 비우고 스펀지나 부드러운 솔로 안쪽 벽면과 구석의 검은 얼룩을 닦아낸 뒤 깨끗한 물로 헹군다. 마지막으로 그늘이 아니라 햇볕이 드는 곳에 에어컨을 완전히 말린 뒤 상자에 넣는데, 이 건조 시간을 넉넉히 두는 것이 곰팡이 재발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SNS 댓글 가운데는 트레이 바닥에 직접 구멍을 뚫어 물이 저절로 빠지게 만들었다는 사례도 있었다. 다만 기기를 임의로 개조하면 성능이나 제조사 보증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트레이 안쪽이나 전기 부품 주변에 두껍게 눌어붙은 얼룩이 보이면 억지로 뜯어내려 하지 말고 전문 업체에 점검을 맡기는 편이 안전하다. 습기에 오래 젖어 있던 부위라면 눈에 보이지 않는 부식이나 전선 손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벽걸이·스탠드형 에어컨과 제습기도 같은 방식으로 살핀다

창문형 에어컨만 이런 구조를 가진 것은 아니다. 가정용 벽걸이나 스탠드형 에어컨도 실내기 안쪽에 응축수를 받는 트레이와 이를 밖으로 빼내는 배수호스가 있는데, 호스가 꺾여 있거나 먼지로 막히면 같은 방식으로 물이 고이고 냄새가 올라온다.

계절이 바뀌어 에어컨을 잠시 쓰지 않을 때는 배수호스 끝을 살짝 들어 물이 막힘 없이 흐르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여름내 습기를 빨아들인 제습기 역시 물통을 비우는 데서 끝내지 말고, 물통 안쪽 벽면과 필터 주변을 가끔 헹궈줘야 같은 문제를 피할 수 있다.

물통에 남은 물을 며칠씩 방치하면 창문형 에어컨 트레이와 똑같은 조건, 즉 고인 물과 어두운 내부 공간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제습기는 매일 켜고 끄는 만큼 물통을 비우는 습관은 잡혀 있어도, 물통 안쪽까지 씻어내는 사람은 드물다.

세탁기·냉장고에도 물이 고이는 자리가 숨어 있다

물이 고이기 쉬운 공간은 집 안에 생각보다 많다. 세탁기 세제 투입구 아래 트레이는 세제 찌꺼기와 물기가 섞여 있어 자주 열어 헹구지 않으면 검은 얼룩이 앉기 쉽고, 고무 패킹 주름 사이도 물기가 오래 남는 대표적인 자리다.

냉장고 뒷면 응축수 받이나 정수기 물받이 트레이도 마찬가지로, 눈에 잘 띄지 않는 만큼 몇 달씩 방치되기 쉬운 부분이다. 차량 에어컨 역시 냉방을 켤 때 생기는 응축수를 차체 아래로 빼내는 배출구가 있는데, 이 구멍이 낙엽이나 먼지로 막히면 물이 차체 안쪽에 고여 비슷한 곰팡이 냄새를 만든다.

환절기마다 반복하는 점검 루틴을 만든다

이런 자리들은 매번 물기를 완전히 없애기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번씩 열어 물이 고여 있는지 손으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으로 충분하다. 가을에 에어컨을 넣기 전 트레이를 비우고 말리는 점검을 했다면, 봄에 다시 꺼낼 때도 같은 순서로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좋다.

넣어둘 때 완전히 말라 있었어도 몇 달간 밀폐된 상자 안에서 새로 습기가 스며들 수 있기 때문이다. 창문형 에어컨을 창고에 넣기 전 트레이를 비우고 말리는 이 한 단계만 챙겨도, 다음 계절 첫 바람을 켤 때 느끼는 냄새 걱정을 크게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