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엄두 안 날 땐 협탁과 서랍부터 하루 30분씩만 치워보세요, 집이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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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소 엄두 안 날 땐 협탁·현관·서랍 등 다섯 곳만 30분씩
정리 전문가가 알려주는 요일별 소규모 정리 루틴

정리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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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를 맞아 집안 살림을 다시 손보고 싶지만, 막상 대청소를 하려면 하루를 통째로 비워야 할 것 같아 엄두가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옷장이며 베란다며 손댈 곳이 한둘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아예 시작을 미루게 된다. 하지만 정리 전문가들은 집 전체를 한 번에 정리할 필요가 없으며, 하루 딱 30분씩만 투자해도 눈에 띄게 달라지는 몇몇 구역이 정해져 있다고 말한다.

대청소 대신 작은 구역부터, 30분 루틴이 통하는 이유

집 정리가 부담스러운 이유는 대부분 범위가 너무 넓기 때문이다. 방 하나, 옷장 전체를 목표로 삼으면 시작하기도 전에 지쳐버리기 쉽다. 정리 컨설팅업체 더 언클러터드 라이프(The Uncluttered Life)의 공동 창업자 캐시 오어(Cathy Orr)는 좁은 표면이나 서랍 하나처럼 눈에 보이는 작은 단위를 정해두면 정리를 끝냈을 때 성취감을 바로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방식의 핵심은 하루에 한 구역씩만 배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월요일은 협탁, 수요일은 세면대, 금요일은 현관처럼 요일별로 나눠 돌리면 어느 날도 부담스럽지 않다. 타이머를 30분에 맞춰두고 그 시간이 끝나면 바로 멈추는 것도 방법인데, 시간을 정해두면 완벽하게 끝내야 한다는 압박 없이 눈에 보이는 만큼만 치우고 넘어갈 수 있다.

협탁과 서랍장, 잠들기 전 30분이면 충분하다 / AI 생성 이미지
협탁과 서랍장, 잠들기 전 30분이면 충분하다 / AI 생성 이미지

협탁과 서랍장, 잠들기 전 30분이면 충분하다

침실은 쉬는 공간이어야 하지만 협탁과 서랍장은 물컵, 충전기, 액세서리 같은 잡다한 물건이 쌓이는 자리가 되기 쉽다. 오어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협탁을 정리하면 필요한 물건을 바로 찾을 수 있어 하루 시작이 훨씬 수월해진다고 말한다. 정리를 마치고 나면 방 전체가 한결 차분해지고 시각적으로 어수선한 느낌이 줄어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국내 아파트 침실도 사정은 비슷하다. 협탁 위에는 매일 쓰는 안경이나 핸드크림 한두 개만 남기고, 서랍 안은 계절이 지난 소품이나 유효기간이 지난 상비약을 골라내는 것으로 충분하다. 서랍 안쪽에 작은 칸막이 정리함을 넣어두면 물건이 다시 뒤섞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화장실 세면대, 유통기한 지난 화장품부터 골라낸다

화장실 세면대 위는 하루 중 가장 자주 마주치는 표면인데도 정리가 뒷전으로 밀리기 쉬운 곳이다. 정리·청소 블로그 클린 마마(Clean Mama)의 창립자 베키 라핀추크(Becky Rapinchuk)는 칫솔이나 세안제처럼 매일 쓰는 물건만 꺼내두고 나머지는 세면대 하부장이나 서랍에 넣어두라고 권한다. 그는 깨끗한 세면대가 매일 아침을 산뜻하게 만드는 작은 사치라고 표현하는데, 한 번만 정리해두면 유지하는 데는 몇 분이면 충분하다고 덧붙인다.

이 과정에서 유효기간이 지난 화장품과 로션을 함께 골라내는 것이 좋다. 개봉한 지 오래된 선크림이나 색조 제품은 변질돼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냄새나 색이 변했다면 과감히 버리는 편이 안전하다. 세면대 아래에는 여벌 수건이나 목욕용품처럼 자주 안 쓰는 것을 모아두고, 매일 쓰는 것과 뒤섞이지 않게 구역을 나눠두면 다음 정리가 훨씬 쉬워진다.

현관, 집의 첫인상을 30분 만에 바꾼다

바쁜 날에는 신발과 외투, 택배 상자가 현관 바닥에 그대로 쌓이기 쉽다. 오어는 현관이 집에 들어올 때 가장 먼저 보는 공간이자 손님이 가장 먼저 마주치는 공간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이 구역이 정돈돼 있으면 집 전체가 차분하고 환영받는 느낌을 주고, 이런 인상은 다른 공간에 대한 기분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국내 아파트 현관은 대개 신발장과 수납 박스가 함께 있는 구조라 우산, 마스크, 열쇠 같은 작은 물건이 특히 잘 쌓인다. 신발은 계절이 지난 것을 신발장 안쪽이나 상단으로 옮기고, 바닥에는 자주 신는 신발 두세 켤레만 남겨두는 것이 좋다. 택배 상자나 우편물은 눈에 보이는 대로 그날 안에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현관이 다시 어지러워지는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잡동사니 서랍, 버릴 것과 남길 것을 가르는 기준

집집마다 있는 잡동사니 서랍은 온갖 물건이 뒤섞여 정작 필요할 때 찾기 어려운 곳이다. 오어는 중복된 물건이나 명백한 쓰레기부터 버리거나 재활용하고, 남은 물건은 종류별로 묶어 서랍 안에 구역을 나눠 배치하라고 권한다. 이렇게 해두면 나중에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 집 안을 뒤지거나 서랍을 헤집을 필요 없이 바로 찾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건전지, 드라이버 같은 작은 도구는 남겨두고 쓸모없는 영수증이나 다 쓴 펜은 그 자리에서 버리는 것이 기준이 된다. 작은 종이 상자나 다이소 등에서 구할 수 있는 얕은 정리함을 서랍 안에 넣어두면 물건이 다시 뒤섞이는 것을 막을 수 있어, 한 번 정리한 효과가 오래 유지된다.

싱크대 하부장, 청소용품을 제자리로 보내면 공간이 넓어진다

주방 싱크대 아래는 세제와 청소용품이 한꺼번에 몰리는 자리다. 정리 서비스업체 반하트 홈(Barnhart Home)의 창립자 메건 반하트(Megan Barnhart)는 이 공간을 닦아내고 물건을 정리한 뒤, 주방과 관련 없는 제품은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옮기라고 권한다. 화장실 세제를 편의상 주방 싱크대 아래 함께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그 세제를 쓰는 곳은 화장실이므로 그쪽에 두는 것이 맞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락스 같은 염소계 표백제와 식초·구연산이 들어간 산성 세제를 같은 공간에 나란히 보관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용기가 새거나 실수로 섞이면 유독한 염소가스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부장을 정리할 때는 표백제·산성 세제·다목적 세제를 종류별로 나눠 두고, 사용 후에는 뚜껑을 확실히 닫아 보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안전하다.

정리를 마치면 냄비 받침이나 여분 비닐봉지처럼 자주 쓰는 물건은 손이 닿기 쉬운 앞쪽에, 가끔 쓰는 청소도구는 안쪽에 배치한다. 이렇게 자리를 나눠두면 다음에 물건을 꺼낼 때마다 안쪽까지 뒤지지 않아도 되고, 하부장 전체가 좁게 느껴지던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