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331만명 돌파한 영화 감독인데…부산국제영화제에 뜨는 '세계적 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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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상 2회 수상 거장, 31년 만에 한국 관객과 만난다

세계적인 영화감독 알폰소 쿠아론이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한국 관객과 만난다.

영화감독 알폰소 쿠아론의 '그래피티' 스틸컷
영화감독 알폰소 쿠아론의 '그래피티' 스틸컷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은 18일 쿠아론 감독의 최초 내한을 공식 발표했다. 쿠아론 감독은 개막식에 참석해 영화제의 시작을 함께하며, 자신이 연출한 ‘그래비티’(2013) 아이맥스 특별 상영에도 참여한다.

영화 상영 직후에는 관객과의 스페셜 토크가 마련되며, 별도의 마스터 클래스에도 나선다. 마스터 클래스에서는 그동안 자신의 작품에서 보여준 촬영과 연출 방식, 인물에 접근하는 방법 등에 대한 이야기를 관객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쿠아론 감독은 2001년 ‘이 투 마마’로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작품으로 그는 2001년 베니스국제영화제 각본상을 받으며 연출과 각본 역량을 인정 받았다.

이후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2004)를 통해 대형 판타지 시리즈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연출했고, ‘칠드런 오브 맨’(2006)에서는 긴 호흡의 촬영과 롱테이크를 활용해 전쟁과 혼돈 속 인물들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영화감독 알폰소 쿠아론 / 부산국제영화제
영화감독 알폰소 쿠아론 / 부산국제영화제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그래비티’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영화다. 우주 공간에서 고립된 우주비행사의 생존을 중심에 두고 제한된 공간과 극도의 긴장감을 활용했다. 영화는 2013년 개봉 이후 작품성과 기술적 완성도를 높게 평가 받아 쿠아론 감독에게 아카데미 감독상을 안겼다. 국내에서는 331만 명이라는 높은 관객수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그래비티’는 쿠아론 감독이 아들 호나스 쿠아론 감독과 함께 각본을 쓴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쿠아론 감독은 이후 ‘로마’로 다시 세계적인 평가를 받았다. 2018년 공개된 ‘로마’는 멕시코시티를 배경으로 한 흑백 영화로, 한 가정에서 일하는 여성과 가족의 일상을 섬세하게 따라간다. 이 작품은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았고, 쿠아론 감독은 ‘그래비티’에 이어 ‘로마’로 두 번째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다.

한 감독이 서로 다른 장르와 규모의 작품으로 두 차례 감독상을 받은 사례라는 점에서도 그의 경력을 설명하는 주요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번 초청은 쿠아론 감독 개인의 내한에 그치지 않는다. 그의 아들인 호나스 쿠아론 감독의 신작 ‘가바초 챔피언’도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월드 시네마 섹션에서 아시안 프리미어로 상영된다. 영화 상영 뒤에는 호나스 쿠아론 감독이 직접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된다. 쿠아론 부자가 각자의 작품을 통해 같은 영화제에서 관객을 만나는 셈이다.

호나스 쿠아론 영화감독  / 부산국제영화제
호나스 쿠아론 영화감독 / 부산국제영화제
호나스 쿠아론 감독은 ‘그래비티’ 각본 작업을 아버지 알폰소 쿠아론 감독과 함께한 뒤 자신만의 연출 활동을 이어왔다. 영화 ‘디시에르토’(2015), ‘내 친구 추파카브라’(2023) 등을 연출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이번에 선보이는 ‘가바초 챔피언’에는 후안 다니엘 가르시아 트레비뇨, 에디 마산, 로자리오 도슨 등이 출연한다.

‘가바초 챔피언’은 미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멕시코 이민자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이민자라는 현실적 조건 속에서 삶을 이어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풀어낸 것으로 소개됐다.

올해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쿠아론 부자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소개하는 것 외에도 세계 영화계 주요 인사들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영화제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부산에서 진행되며, 제21회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은 10월 10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일반 상영작과 마스터 클래스 등의 예매는 9월 21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