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다이애나 사망 때 복권 당첨된 것처럼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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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 사망 당일 밤, 찰스 3세와 통화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다이애나 스펜서 전 왕세자비, 윌리엄 왕세자, 해리 왕자의 과거 모습 / 유튜브 '달리 [SBS DALI] - SBS 공식 교양 채널'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다이애나 스펜서 전 왕세자비, 윌리엄 왕세자, 해리 왕자의 과거 모습 / 유튜브 '달리 [SBS DALI] - SBS 공식 교양 채널'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다이애나 스펜서 전 왕세자비의 비극적인 사망 소식을 접한 직후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몹시 기뻐했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제기됐다.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친동생인 찰스 스펜서 백작은 곧 출간을 앞둔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파탄 났던 두 사람의 결혼 생활과 왕실의 냉랭한 태도를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이에 대해 영국 왕실인 버킹엄궁은 유가족의 깊은 슬픔으로 인한 기억 왜곡 가능성을 시사하며 즉각적인 반박에 나섰다.

비극의 밤과 찰스 3세의 기이한 반응

17일(현지 시각)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스펜서 백작은 오는 22일 영국과 미국에서 동시 출간되는 저서 '백조의 노래: 다이애나 나의 누이'에서 누나의 사망 당일 상황을 구체적으로 서술했다.

저서에 따르면 스펜서 백작은 1997년 8월 3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위치한 자신의 자택에서 한밤중 걸려 온 전화를 통해 다이애나의 참변 소식을 전달받았다.

1997년 8월 31일은 다이애나가 프랑스 파리 알마 터널에서 끈질긴 파파라치의 추격을 피하려다 끔찍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날이다. 이 사고로 전 세계는 거대한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스펜서 백작은 다이애나의 비통한 사망 소식을 접한 직후 당시 왕세자 신분이던 찰스 3세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당시 찰스 3세의 목소리가 몹시 들뜬 상태였다고 묘사했다.

스펜서 백작은 저서에서 "충격에 휩싸여 애도의 뜻을 표하거나 어떤 말조차 쉽사리 건네지 못하던 다른 사람들과 달리 그는 마치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기뻐서 들뜬 목소리였다"며 "당시 나는 그렇게 생각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당시의 당혹감을 전했다.

또한 스펜서 백작은 다이애나의 장례식이 거행되기 직전 찰스 3세와 나눈 통화 내용도 털어놨다.

그는 당시 찰스 3세가 슬픔에 잠긴 자신에게 "걱정하지 말라. 우리는 곧 그녀를 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거짓된 세기의 결혼과 다이애나의 절망

해당 회고록에는 찰스 3세와 다이애나의 파탄 난 결혼 생활에 대한 내밀한 비화도 낱낱이 담겼다.

두 사람은 1981년 수억 명의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축복 속에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으나 순탄치 않은 결혼 생활 끝에 1992년 별거에 들어갔고, 1996년 최종 이혼 판결을 받았다.

스펜서 백작은 다이애나의 한 측근으로부터 찰스 3세가 1981년 결혼식 전날 밤 다이애나에게 건넨 충격적인 폭언을 전해 들었다고 기록했다.

해당 측근의 증언에 따르면 찰스 3세는 다이애나에게 "결혼하게 돼 기쁘지만 당신을 사랑하지는 않는다"고 잔인하게 통보했다.

스펜서 백작은 이 발언을 바탕으로 결혼 초기 상황이 두 사람 모두에게 매우 가혹했을 것이라고 추측하며 "두 사람 모두 서로를 절망적으로 여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유력한 왕위 계승자와 맺어진 화려한 결합 이면에는 처음부터 진실한 사랑이 결여된 건조한 관계가 자리 잡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증언이다.

이어 스펜서 백작은 다이애나가 왕실 생활의 억압적인 중압감과 불행한 결혼 생활로 인해 말년에 한 차례 이상 극단적인 선택을 심각하게 고려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아들인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에 대한 깊고 강렬한 모성애 덕분에 극한의 고통을 버텨냈다고 설명했다.

실제 다이애나는 생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남편의 외도 문제와 왕실 내부의 차가운 통제로 인해 섭식장애와 깊은 우울증 등 치명적인 심리적 상처를 입었다고 대중에게 호소한 바 있다.

버킹엄궁의 우회적 반박과 해리 왕자의 침묵

스펜서 백작의 회고록 내용이 주요 매체를 통해 사전 공개되며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영국 왕실은 즉각적인 방어 태세를 취했다.

버킹엄궁 대변인은 스펜서 백작의 폭로 내용에 대해 직접적인 진실 공방은 피하면서도 그의 과거 기억이 온전치 않을 수 있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버킹엄궁 대변인은 "국왕은 형제자매를 잃은 슬픔이 이성을 흐리게 하고 판단에 영향을 미치며 기억을 왜곡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고 있다"면서 "그런 상실로부터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본인은 그런 영향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고 신중하게 대응했다.

이는 스펜서 백작이 사랑하는 친누나를 비극적으로 잃은 거대한 정신적 충격과 슬픔에 지나치게 매몰돼 과거 찰스 3세의 전화 통화 내용이나 당시의 감정적 분위기를 객관적이지 못한 상태로 심각하게 왜곡해 기억하고 있다는 우회적인 반박이다.

어머니의 참혹한 죽음을 둘러싼 외삼촌의 거침없는 폭로전에 대해 다이애나의 차남인 해리 왕자 측은 철저히 침묵을 유지했다.

해리 왕자 측 대변인은 스펜서 백작의 저서 출간 및 해당 폭로 내용에 관해 어떠한 언급도 일절 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전했다.

찰스 3세의 충격적인 발언과 다이애나의 비참했던 삶을 기록한 스펜서 백작의 회고록은 오는 22일 영국과 미국에서 동시 출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