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노스, NH투자증권서 3,000만 달러 전환사채 확보…나스닥 상장 조건부 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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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노스, 한국 NH투자증권서 414억 원 전환사채 조달
리플이 사실상 최대주주, 나스닥 상장 앞두고 XRP 매입 자금 확보

리플과 밀접하게 연결된 XRP 전용 트레저리(자금창고) 기업 에버노스 홀딩스(Evernorth Holdings)가 한국 NH투자증권으로부터 3,000만 달러(약 414억 원, 1달러 1,380원 기준) 규모의 전환사채(convertible note) 발행 약정을 확보했다. 이 자금은 에버노스가 나스닥 상장을 위해 추진 중인 아르마다 인수법인 2(Armada Acquisition Corp. II)와의 스팩(SPAC) 합병과 직결돼 있다. 상장이 마무리되면 에버노스는 티커 ‘XRPN’으로 나스닥에서 거래되며, 조달금은 XRP 현물 매입을 포함한 회사 운영 전반에 쓰일 예정이다.
414억 원 전환사채, 구조는 어떻게 짜였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8-K 공시에 따르면 에버노스는 NH투자증권과 채권매입계약(Note Purchase Agreement)을 체결했다. NH투자증권은 교보에이아이엠 기업금융 일반 사모투자신탁 3호의 수탁자 자격으로 이번 계약에 참여했다.
계약 조건에 따라 에버노스는 2031년 만기, 연 4%의 전환 선순위 PIK 채권 3,000만 달러어치를 발행한다. PIK 채권은 이자를 현금이 아니라 채권 자체로 지급하는 구조다. 채권 매입자는 만기 시 이를 현금이나 에버노스 클래스 A 주식, 또는 둘을 섞은 형태로 전환할 수 있다.
다만 이 채권 발행은 무조건 성사되는 것이 아니다. 공시는 노트 발행이 스팩 합병 완료를 조건으로 하며, 합병 완료 시점은 2026년 4분기로 예상된다고 명시했다. 즉 3,000만 달러가 실제로 회사에 들어오려면 나스닥 상장 절차 자체가 먼저 마무리돼야 한다.

리플은 에버노스의 사실상 최대주주
공시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리플의 위치다. 8-K 문서는 채권매입계약 체결일 기준 리플이 에버노스의 유일한 주주라고 밝혔다. 또 리플이 에버노스와 자매사 패스파인더에 계열사 간 회전신용시설을 제공해왔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패스파인더의 경우 700만 달러 규모 신용시설 가운데 2026년 3월 31일 기준 약 505만 달러가 미상환 상태였다. 에버노스는 이 밖에도 리플, 판테라캐피털, SBI그룹으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에버노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아시시 비를라는 앞서 “우리는 공개시장이 요구하는 투명성과 거버넌스를 갖춘, 능동적으로 운용되는 XRP 트레저리를 구축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전환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디지털 자산 매입에 투입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이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려온 기업 트레저리 모델과 유사하다.
나스닥 상장까지 남은 일정
에버노스의 스팩 합병을 위한 S-4 등록신고서는 8월 27일(현지시각) 발효됐다. 아르마다 인수법인 2 주주들은 9월 30일 이 합병안에 대해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투표가 통과되고 합병이 완료되면 통합 법인은 나스닥에서 ‘XRPN’ 티커로 거래를 시작한다.
에버노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주당 XRP 보유량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조달한 자본을 XRP 생태계 전반에 다양한 방식으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3,000만 달러가 곧바로 XRP 현물 매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짚어둘 필요가 있다. 채권 발행 자체가 스팩 합병 완료라는 전제조건에 묶여 있기 때문에, 실제 자금 집행은 상장 절차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XRP 가격은 별도로 기술적 반등 시도 중
이번 자금 조달 소식은 XRP 가격이 저점에서 반등을 시도하는 국면과 맞물려 나왔다. 트론위클리에 따르면 기사 작성 시점 XRP는 1.32달러에 거래됐고, 24시간 거래량은 약 40억 달러, 시가총액은 약 830억 달러 수준이었다. 24시간 기준 가격은 1.54% 올랐다. 크립토브리핑은 당시 XRP가 1.30~1.33달러 구간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스는 9월 18일 XRP 일봉 차트에서 역머리어깨형 패턴이 형성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가 제시한 넥라인은 1.55달러로, 이 구간을 뚫으면 측정 이동 계산상 약 35% 상승한 2달러까지 목표가가 열린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는 해당 기술적 패턴에 따른 목표치일 뿐, XRP 가격의 확정된 도달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트론위클리는 덧붙였다.
기술 지표상으로는 XRP가 1.32050달러로 볼린저밴드 중간선(1.36755달러)보다 낮은 위치에 머물러 있었다. 상단 밴드는 1.45947달러, 하단 밴드는 1.27564달러로 제시됐다. MACD 지표는 -0.01967을 기록했고 MACD선이 신호선보다 낮아, 여전히 하락 모멘텀이 남아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결국 지금 XRP를 둘러싼 이야기는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1.55달러 돌파 여부에 달린 기술적 반등 시나리오이고, 다른 하나는 에버노스를 통한 기관 자금의 트레저리 매입 흐름이다. 두 흐름이 실제로 맞물릴지는 9월 30일 아르마다 주주총회 결과와 이후 상장 절차 진행 속도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