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김혜경 여사...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에서 벌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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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환자와 가족이 겪는 어려움 이야기하다 눈시울 붉힌 김 여사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18일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 개원 7주년 기념식을 찾아 장애인 구강 진료 현장을 살폈다. 김 여사는 축사 도중 환자와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을 이야기하다 눈시울을 붉혔다.

김혜경 여사가 18일 서울대 치과병원에서 열린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 개원 7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며 울먹이고 있다. / 뉴스1
김혜경 여사가 18일 서울대 치과병원에서 열린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 개원 7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며 울먹이고 있다. / 뉴스1

기념식은 '장애인의 건강한 미소, 희망나비로 날다'를 주제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에서 열렸다. 김 여사는 먼저 센터 안에 마련된 '치유갤러리'에 들러 장애인 작가들의 그림 전시를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환자와 가족, 의료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어 김 여사는 '희망나비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벽면에는 나비 모양 종이 수십 장이 붙어 있었다. 김 여사는 나비 모양의 흰 종이에 '함께 웃을 수 있는 더 좋은 미래를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직접 적었다.

기념식이 시작되자 김 여사는 단상에 올라 축사를 했다. 김 여사는 "장애가 있는 분과 그 가족분들 입장에서 치과 가는 일은 정말로 쉽지 않은 과정"이라며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는 일부터 치료를 마치는 순간까지 여러 번 확인하고, 또 마음을 다잡고 다잡아야 되는 일이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환자와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였다.

김 여사는 현장에 참석한 장애인 부모들에게 응원의 말을 전하는 동안에도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김 여사는 "장애의 정도가 어떻든, 어디에 살든 누구나 필요할 때 치료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장애인 한 분 한 분의 건강한 미소가 희망이 되어 나비처럼 더 멀리 퍼져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센터가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길 바라며, 저 역시 잊지 않고 늘 응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여사는 김성균 서울대치과병원장과 여인성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장을 비롯한 의료진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김 여사는 "중증장애인이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도록 지난 7년간 헌신해 주신 데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혜경 여사가 18일 서울대 치과병원에서 열린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 개원 7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며 울먹이고 있다. / 뉴스1
김혜경 여사가 18일 서울대 치과병원에서 열린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 개원 7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며 울먹이고 있다. / 뉴스1

이날 행사에서는 한 중증 지체장애인의 보호자가 딸의 치료 과정을 소개했다. 이 보호자는 서울대치과병원을 소개받아 치료받게 된 과정을 전하며 "4번의 전신마취를 이겨내고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보호자는 "예전에는 경련으로 인해 치아가 틀어져 음식을 갈아주거나 아주 잘게 잘라서 먹여야 했지만 치료 후에는 혀를 움직이고 삼키고 씹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맛이 없는 것은 안 먹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등 일반인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모습일지 모르지만, 이제는 딸이 맛을 느끼고 좋고 싫음을 표현하면서 딸과 교류할 수 있다는 것이 자신에게는 너무나 큰 행복"이라고 말했다.

김성균 서울대치과병원장은 "병원에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은 중요한 권리"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공공의료를 더 발전시켜 장애인뿐 아니라 한 부모·다문화 가정 등 보다 광범위한 진료가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균 병원장은 김 여사의 방문에 대해 "큰 힘이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는 일반 치과에서 진료받기 어려운 장애인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전문 시설과 인력을 갖춘 기관이다. 이날 문을 연 지 7년을 맞았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추석 명절을 앞두고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도 찾았다. 김 여사는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시설 종사자들을 격려했다. 이 방문은 시설의 보안과 피해자의 사생활 보호를 고려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방문은 시설 운영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와 지원이 이뤄지는 현장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안 부대변인은 "특히 시설의 보안과 피해자의 사생활 보호를 고려해 비공개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김혜경 여사가 18일 서울대 치과병원에서 열린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 개원 7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김혜경 여사가 18일 서울대 치과병원에서 열린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 개원 7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김 여사는 시설에서 한 입소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입소자가 "미술치료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며 직접 그린 그림을 보여주자 김 여사는 "밝은 모습을 보니 좋다"며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또 다른 입소자의 동반 자녀가 몇 년 전 이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자 김 여사는 "이런 인연이 다 있네요"라며 반가워했다. 김 여사는 아이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입소자들에게 "추석 명절 잘 보내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경기 광주에서 가정폭력을 피해 거처를 옮긴 여성이 이혼 소장을 통해 주소를 알아낸 남편에게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 바 있다.

김 여사는 "가해자 격리와 피해자 보호를 강화해 더 이상 피해자가 생명을 잃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가 안전한 주거환경에서 일상을 회복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혜경 여사가 18일 서울대 치과병원에서 열린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 개원 7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 뉴스1
김혜경 여사가 18일 서울대 치과병원에서 열린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 개원 7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