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또 애국가 안 나왔다...오늘 한국 여자핸드볼 경기서 있던 '황당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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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핸드볼 48-16 홍콩 압도, 국가 연주 논란은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서 홍콩을 크게 꺾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경기장에서는 전날에 이어 국가 연주와 관련한 운영 사고가 또 발생했다. 이번에는 한국과 홍콩의 국가가 모두 나오지 않았다.

이계청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9일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시 엔트리오에서 열린 여자 핸드볼 풀리그 1차전에서 홍콩을 48-16으로 제압했다. 전반과 후반 모두 24-8을 기록하며 경기 내내 30점 차의 격차를 유지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빠르게 점수 차를 벌렸다. 5-2로 앞선 뒤 홍콩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고, 연속 득점을 추가하면서 11-2까지 달아났다. 홍콩이 공격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는 사이 한국은 양쪽 날개를 중심으로 득점을 쌓았다.
특히 이원정과 전지연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원정은 9골을 넣으며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전지연도 8골을 보탰다. 김민서는 6골, 우빛나는 5골을 기록했다. 골키퍼를 비롯한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한 이계청 감독은 첫 경기에서 여러 선수의 경기 감각을 점검했다.
후반에도 경기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은 공격에서 연속 득점을 만들어내는 한편 수비에서도 홍콩의 공격을 묶었다. 홍콩이 작전 시간을 요청한 뒤에도 흐름을 내주지 않았고, 선수 교체를 이어가면서 경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했다.
이번 대회 여자 핸드볼에는 한국을 비롯해 7개 팀이 참가한다. 풀리그 방식으로 모든 팀이 한 차례씩 맞붙으며 전체 경기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한국은 20일 카자흐스탄과 경기를 치른 뒤 우즈베키스탄, 중국, 베트남을 차례로 상대한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일본과 맞붙는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아시안게임에서 전통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연속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2022년 항저우 대회 결승에서는 일본에 19-29로 패하면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8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이틀 연속 애국가 나오지 않아
문제는 경기장 밖에서 발생했다. 경기 직전 진행된 국민의례에서 양 팀의 국가가 연주되지 않은 채 선수 소개 이후 다음 절차로 넘어갔다. 한국 선수들은 국가 연주를 기다리며 주변을 살피는 모습을 보였고, 현장에서도 당황한 기색이 나타났다.

이계청 감독도 경기 뒤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공동취재구역에서 "국제대회에서 이런 적이 없었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습경기에서도 국가 연주가 이뤄지는 만큼 국제종합대회에서 국가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 낯설었다는 취지의 설명도 전해졌다.
이번 일은 전날 발생한 남자 하키 경기의 국가 연주 사고 직후 벌어졌다. 한국 남자 하키 대표팀과 방글라데시의 경기에서는 한국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재생됐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지난 18일 오후 8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참가국 담당 국장을 포함한 관계자 2명이 대한민국 선수단 사무실을 방문해 이번 국가 연주 오류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국가의 상징인 애국가가 잘못 연주되는 일은 국제종합스포츠대회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며,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경기 외적인 문제로 영향을 받지 않고 경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선수단 보호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향후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직위원회 측에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조치를 지속해서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여자 핸드볼 경기에서는 국가 연주뿐 아니라 전광판에서도 점수 표기가 잘못되는 일이 있었다. 한국이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경기 내용과 다른 점수가 표시되는 등 경기 운영 과정에서 혼선이 이어졌다.
대표팀은 20일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풀리그 두 번째 경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