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애플·테슬라 무기한선물 CFTC에 신청…주식 50~60종목 확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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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애플·테슬라 등 50~60개 종목 무기한선물 美 CFTC에 승인 신청
필킹엔 애플만 대표 스펙…승인 시 한국시간 월~토 24시간 거래 가능

코인베이스 산하 코인베이스 데리버티브스(Coinbase Derivatives)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개별 종목을 대상으로 한 무기한선물(perpetual futures) 상장을 승인해달라고 신청했다. 9월 18일(현지시각) 제출된 이 신청서는 미국 상장 주식·ETF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금정산형 계약을 다루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엔비디아를 포함해 50~60개 종목으로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CFTC 도켓에는 해당 상품이 “승인 대기(Approval Pending, 45)” 상태로 등록돼 있으며, 아직 미국 투자자가 실제로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은 아니다.
배경: 클래리티법 좌초 이후 나온 필킹
이번 신청은 크립토 시장 구조 법안인 클래리티법(CLARITY Act)이 의회 통과에 실패한 지 며칠 만에 나왔다. CFTC 의장은 지난 8월 클래리티법이 정체된 이후 기존 등록업체와 미등록 크립토 거래소가 새로운 형태의 지정 시장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코인베이스 데리버티브스는 9월 1일 SEC에 폼 1-N을 제출해, 증권선물 상품만을 취급하는 제한적 목적의 전국증권거래소로 등록을 신청한 상태다. 이번 CFTC 필킹은 그 절차의 다음 단계에 해당한다.
코인베이스는 이미 미국 외 지역 자격 고객에게 주식 무기한선물을 제공하고 있다. 2026년 3월 애플, 엔비디아 등 주요 미국 주식·지수를 추종하는 계약으로 국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당시 미국인은 이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6월에는 인공지능, 방위산업, 미국 상장 중국 기업, 나스닥 대형 기술주 등 4개 테마 바스켓을 추종하는 무기한선물형 지수 상품을 미국 내에 먼저 선보였다.
미국 온쇼어 무기한선물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앞서 미국에서 규제받는 크립토 무기한선물을 선보인 첫 거래소가 됐고, 이후 최대 50배 레버리지를 적용한 계약도 내놨다. CFTC는 칼시에도 비트코인 무기한선물을 승인했으며 칼시는 이후 구리 등 원자재로 상품군을 넓혔다. 폴리마켓 역시 자체 크립토 무기한선물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계약 구조: 만기 없는 달러 정산, 주 5일 24시간 거래
신청서에 담긴 대표 스펙은 애플이다. 계약에는 고정 만기일이 없고 주식이 아닌 달러로 정산된다. 거래 시간은 한국시간 기준 월요일 오전 9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미국 동부시간 일요일 오후 8시~금요일 오후 5시)로, 코인베이스가 자체 산출한 지수를 통해 프리마켓·정규장·애프터마켓·오버나이트 세션 가격을 모두 반영한다.
가격을 기초자산에 붙잡아 두는 장치로 시간당 자금조달료(펀딩비)를 적용한다. 계약 가격이 기준가보다 높으면 롱(매수) 포지션이 숏(매도) 포지션에 펀딩비를 지급하고, 반대일 경우 지급 방향이 바뀐다. 펀딩비율은 3분마다 측정한 가격을 직전 1시간과 비교해 산출하며 시간당 최대 ±0.10%로 제한된다.
정산은 노달 클리어가 중앙청산 방식으로 맡는다. 애플 계약은 계약 규모가 애플 지수의 0.01배로 설계돼, 애플 주가가 225달러 선일 때 계약 명목가치는 약 2.25달러 수준이 된다. 신청서는 다른 종목도 참조 자산과 세부 파라미터만 바뀔 뿐 같은 구조를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규제 절차와 남은 변수
이 상품은 증권선물로 분류돼 CFTC와 SEC의 공동 규제 틀 안에 들어간다. 코인베이스 데리버티브스는 CFTC가 지정한 계약시장이며, 증권선물 상품 거래만을 위한 제한적 목적으로 SEC에 전국증권거래소로 신고 등록돼 있다.
신청서 자체는 애플을 대표 스펙으로만 제시할 뿐 초기 상장 종목 목록을 구체적으로 나열하지 않는다. 코인베이스 공식 계정이 링크한 WSJ 보도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엔비디아 등을 포함해 약 50~60개 계약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지만, 이 종목명과 개수는 공개된 CFTC 필킹에는 나오지 않는다. 코인베이스는 9월 18일 자체 발표에서 이번 필킹을 “미국 최초의 개별 종목 무기한선물 상품”이라고 소개하며 “크립토가 먼저였다면, 이제는 주식 차례”라고 밝혔다.
다음 단계는 CFTC의 승인 여부 결정이다. 승인이 나더라도 다른 필요한 규제 절차를 추가로 거쳐야 한다고 신청서는 명시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아직 확정된 거래 개시일을 공개하지 않았다.
무기한선물과 토큰화 주식, 다른 개념
개별 종목 무기한선물을 보유해도 주주 권리는 생기지 않는다. 배당이나 투표권 없이 가격 움직임에 대한 노출만 얻는 구조다. 코인베이스는 계약을 보유해도 주식 소유권이나 투표권, 실제 주식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는 코인베이스가 함께 추진 중인 토큰화 주식과는 다른 개념이다. 무기한선물은 가격만 추종하는 파생상품이지만, 토큰화 주식은 구조에 따라 실제 소유권이나 증권에 대한 청구권을 나타낼 수 있다. 코인베이스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는 최근 토큰화 주식이 실제 증권으로 뒷받침되고 기초 주식에 따른 권리를 동반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이 70조 달러 이상으로 평가한 미국 증시와 전 세계 고객을 연결하려는 목표를 언급했다.
SEC는 최근 승인받은 블록체인 시스템이 증권 소유권의 공식 기록을 대신할 수 있도록 하는 이양기관 규정 개편을 제안한 상태다. 다만 이는 소유권 등록 문제를 다루는 것으로, 가격만 추종하는 합성 상품인 무기한선물과는 규제 영역이 다르다. 나스닥은 지난 3월 SEC로부터 토큰화 주식 거래를 시험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아 실제 증권 거래 방식으로 다른 경로를 택했다.
코인베이스는 미국 외 지역에서 영국 고객을 대상으로 약 4000개 미국 주식에 대한 24시간·주5일 거래를 순차 도입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무기한선물이 아니라 실제 주식에 대한 접근권을 제공하는 별개의 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