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비용 2년 연속 하락… 4인 가족 추석 차례상 19만 663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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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vs 전통시장, 어디서 사야 더 쌀까?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이 4인 가족 기준 평균 19만 663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추석 1주 전과 비교하면 1.5% 낮아진 수준으로, 2년 연속 하락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19일 전국 22개 지역의 17개 전통시장과 36개 대형유통업체에서 실시한 '2026년 추석 1주 전 성수품 가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18일을 기준으로,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차림에 필요한 채소·과일·축산물 등 8개 부류 24개 품목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부류별로 보면 명암이 갈렸다. 축산물은 지난해보다 2.5% 오른 반면, 과일류(7.2%)와 수산물(4.9%), 임산물(8.4%)은 추석을 앞두고 공급이 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축산물 중에서는 소고기 설도 900g이 3만 7053원으로 3.2% 올랐고, 양지 400g은 2만 1976원으로 0.4%, 돼지 앞다리 300g은 5028원으로 3.4% 각각 상승했다. 계란 10구는 2370원으로 11.3% 뛰어 축산물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곡류에서는 쌀 1㎏이 3070원으로 9.3% 내렸고, 채소류는 배추(300g·882원)와 시금치(7080원)가 각각 3.5%, 2.1% 하락한 반면 무(2134원)와 애호박(2144원)은 8.0%, 18.6% 올랐다.
과일류에서는 사과 5개가 1만 1468원으로 13.4% 내렸지만 배 3개는 9274원으로 1.8% 올랐다. 수산물은 동태 800g(1만 493원)과 조기 3마리(4926원)가 각각 0.8%, 23.2% 하락한 반면 북어 1마리(6061원)는 8.5% 올랐다. 임산물에서는 고사리 400g(1만 3234원)만 4.9% 상승했고, 대추와 밤, 곶감은 각각 10.7%, 9.8%, 23.8% 내렸다. 가공식품 중에서는 두부와 청주, 송편 가격이 10.4%, 2.0%, 3.3% 올랐고, 밀가루와 식혜, 약과는 소폭 하락했다.
대형유통업체 7.6%↓, 전통시장은 온누리상품권으로 상쇄
유통 채널별 격차도 뚜렷했다. 쌀과 채소, 과일, 축산물은 대형유통업체가 전통시장보다 저렴했다. 대형유통업체에서 구매하면 쌀은 261원, 채소는 1571원, 과일은 5899원, 축산물은 7786원 각각 더 싸게 살 수 있는 것으로 계산됐다. 반대로 수산물과 임산물, 가공식품은 전통시장이 더 저렴했다. 동태·조기·북어를 한꺼번에 살 경우 전통시장이 대형유통업체보다 3430원 쌌고, 임산물과 가공식품도 각각 4316원, 3353원 낮았다.
전체적으로 대형유통업체의 차례상 차림 비용은 지난해보다 7.6% 낮아진 반면, 전통시장은 오히려 1.6% 상승했다. aT는 대규모 정부 할인 지원과 농협의 반값 상차림 할인, 유통업체 자체 할인이 대형유통업체의 비용을 낮춘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전통시장에서 국산 농수축산물을 구매하면 구매액의 30%(1인당 2만원 한도)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받을 수 있어, 이를 감안하면 실제 소비자 부담은 표면적인 가격 상승분보다 낮을 것으로 aT는 분석했다.
2년 연속 하락…민간조사 추산액과는 차이
이번 조사 결과는 최근 몇 년간의 흐름과 비교해도 뚜렷한 하락세를 보여준다. 지난해 aT가 같은 방식으로 조사한 추석 1주 전 차례상 비용은 19만 9693원(전통시장 19만 2851원·대형유통업체 20만 7238원)이었는데, 올해는 이보다 낮은 19만 6630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는 정부 산하기관인 aT가 24개 핵심 품목만 뽑아 조사한 결과로, 조사 품목 수와 방식이 다른 민간 조사기관들의 추산액과는 차이가 있다. 앞서 한국물가협회는 지난달 전통시장 기준 차례상 비용을 전국 평균 28만원대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32만원대로 각각 추산한 바 있다. 조사 기관마다 품목 구성과 표본 지역이 다른 만큼 절대적인 금액 자체보다는, 전년 대비 등락률의 방향성을 참고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추석 직전까지 하락세 이어질 것"
aT는 성수품 구매가 가장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추석 직전에는 햇품 공급량 증가와 대형유통업체들의 본격적인 추석맞이 할인 행사 영향으로 차례상 비용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욱 aT 수급이사는 이번 추석에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의 농축산물 할인지원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남은 기간에도 안정적인 성수품 공급과 상차림 비용 등 소비자 물가 부담 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부는 이런 흐름에 맞춰 다각도의 지원책을 함께 가동하고 있다. 농산물과 축산물, 임산물은 오는 30일까지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전통시장에서 국산 농수축산물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구매액의 최대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행사도 오는 20일까지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할인지원 공식 누리집에서, 상세 조사 결과는 농수산물유통정보(KAMIS)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