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눈물 하루 6번 넘게 쓴다면 방부제 없는 걸로 바꿔보세요, 눈이 덜 따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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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눈물 제대로 쓰는 법과 눈 건조증 관리 습관
충혈 안약과 헷갈리지 말고 상황별로 다르게 쓰는 법

아침에 눈을 뜨면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뻑뻑하고 따끔거리는 계절이 됐다. 이럴 때 가장 먼저 손이 가는 것은 인공눈물이지만, 정작 하루 몇 번을 넣어야 하는지,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하는지 제대로 알고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인공눈물을 잘못 고르거나 방법대로 쓰지 않으면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눈이 더 자극받을 수 있어, 기본적인 사용법부터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다.
충혈 제거 안약과 인공눈물을 같은 것으로 여기고 쓰는 경우가 흔하다
약국 진열대에는 눈의 충혈만 가라앉히는 안약과 눈물 성분을 보충하는 인공눈물이 나란히 놓여 있다. 미국안과학회(AAO)는 충혈 완화용 안약과 인공눈물이 목적과 성분이 다르며, 충혈 완화용 제품을 자주 반복해서 넣으면 오히려 반동 충혈이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눈이 뻑뻑하고 건조해서 넣는 약과, 눈이 붉게 보이는 것을 감추려고 넣는 약이 같은 서랍에 있다고 해서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건조감을 없애려고 충혈 완화용 안약을 계속 쓰면 혈관을 좁히는 성분이 표면의 건조 자체는 해결하지 못한 채, 넣기를 멈추는 순간 충혈이 다시 심해지는 굴레에 들어가기 쉽다. 약을 고를 때는 포장에 '인공눈물' 혹은 '눈물 보충용'이라는 표기가 있는지, 충혈 완화 목적 표기가 별도로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첫 순서다.

눈물은 기름·수분·점액 세 겹으로 이뤄져 인공눈물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눈물은 한 가지 액체가 아니라 세 겹의 층으로 이뤄진다. 가장 바깥쪽 기름층은 눈꺼풀의 마이봄샘에서 나와 눈물이 너무 빨리 마르지 않도록 막아주고, 중간의 수분층은 눈물샘에서 나와 눈 표면의 이물질을 씻어내는 역할을 하며, 가장 안쪽 점액층은 결막에서 나와 수분층이 눈 표면에 고르게 퍼지고 붙어 있도록 돕는다. 세 층 중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면 건조감을 느끼게 된다.
시판 인공눈물은 주로 수분층과 점액층의 역할을 흉내 내 눈 표면을 적셔준다. 다만 기름층이 부족해서 눈물이 지나치게 빨리 마르는 경우라면 인공눈물을 넣는 것만으로는 증발 속도 자체를 늦추기 어렵다. 이런 경우에는 눈꺼풀 안쪽 기름샘 상태를 함께 관리해야 하며, 이는 온찜질로 다룰 수 있다.
하루 몇 번을 넣느냐에 따라 방부제 유무를 갈라 써야 한다
미국안과학회는 인공눈물을 처방 없이 살 수 있고 필요한 만큼 자주 넣어도 되지만, 하루 6번을 넘게 넣거나 방부제에 민감한 경우라면 방부제가 없는 제품으로 바꾸라고 안내한다. 방부제가 든 인공눈물은 개봉 후에도 오래 두고 쓸 수 있어 편리하지만,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해서 넣으면 그 방부제 성분이 오히려 눈 표면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부제가 없는 인공눈물은 대부분 1회용 소포장 형태로 나오며, 한 번 개봉하면 그 자리에서 다 쓰고 남은 용액은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 브랜드마다 점도와 성분이 조금씩 달라 사람에 따라 잘 맞는 제품이 다르므로, 몇 가지를 시도해보며 자신의 눈에 자극이 적은 제품을 찾아두는 것도 방법이다.
화면 앞·잠들기 전·렌즈 착용 시 넣는 법이 각각 다르다
컴퓨터나 휴대전화 화면을 오래 볼 때는 눈 깜빡임 횟수 자체가 줄어 눈물막이 쉽게 마른다. 이때는 방부제 없는 인공눈물을 미리 넣어두고 중간중간 보충하는 식으로 쓰는 것이 도움이 되며, 아래 눈꺼풀을 살짝 당겨 한 방울을 떨어뜨린 뒤 눈을 몇 차례 완전히 감았다 뜨면 약물이 눈 전체에 고르게 퍼진다.
아침에 눈을 뜰 때 뻑뻑하고 뭔가 긁히는 느낌이 든다면 잠들기 직전에 평소보다 점도가 높은 인공눈물이나 안연고를 넣는 방법이 있다. 안연고는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특성이 있어 낮에 쓰기는 불편하지만, 잠든 사이에는 그 문제가 없어 오히려 효과적이다.
콘택트렌즈를 낀 상태에서 눈이 건조하다고 렌즈 위에 인공눈물을 계속 추가로 넣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렌즈를 낀 채 불편함이 느껴지면 렌즈를 빼고 안경으로 바꿔 눈을 쉬게 하는 것이 먼저다.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도 렌즈 착용자는 불편할 때 렌즈를 빼고 안경을 써서 눈을 쉬게 하라고 안내하며, 반복해서 렌즈 위에 안약만 추가하기보다는 담당 안과 전문의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좋다고 덧붙인다.
인공눈물과 함께 챙기면 좋은 습관 세 가지
첫째는 온찜질과 눈꺼풀 마사지다. 영국 국가보건서비스가 안내하는 방법은, 따뜻하되 뜨겁지 않은 물에 적신 수건을 눈 주위에 가볍게 얹어 기름샘에서 나오는 기름을 부드럽게 녹인 뒤, 손가락이나 면봉으로 눈꺼풀을 가볍게 눌러 기름을 밀어내고, 따뜻한 물에 적신 화장솜으로 남은 기름과 각질, 먼지를 닦아내는 것이다. 이때 물은 뜨겁지 않게 하고 눈꺼풀을 세게 문지르지 않아야 하는데, 너무 뜨거운 물이나 거친 마찰은 눈꺼풀 피부와 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
둘째는 실내 습도와 바깥 바람 관리다. 건조한 계절에는 가습기를 켜거나 난방기 옆에 물을 담은 그릇을 두어 실내 습도를 보충하는 것이 눈물 증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바깥에서 바람이 세게 부는 날에는 얼굴을 감싸는 형태의 선글라스나 보호안경을 써서 눈물막이 바람에 직접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셋째는 헤어드라이어 바람을 얼굴 정면에 오래 쐬지 않는 것이다. 가능하면 헤어드라이어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은데, 뜨겁고 건조한 바람이 눈물막을 빠르게 증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머리를 말릴 때는 드라이어 바람이 얼굴 쪽으로 직접 향하지 않도록 방향을 조절하거나, 그 순간만이라도 눈을 감고 짧게 말리는 식으로 노출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
인공눈물을 써도 나아지지 않으면 안과를 찾아야 하는 신호
미국안과학회는 인공눈물 같은 시판 점안액으로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심해지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안내한다. 특히 통증이 심하거나 빛에 지나치게 민감해지거나 눈곱 같은 분비물이 늘어나거나 시력이 갑자기 달라지는 경우, 한쪽 눈만 심하게 붉어지는 경우는 단순한 건조 증상이 아닐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런 증상이 몇 주 이상 이어진다면 복용 중인 약, 알레르기, 눈꺼풀 질환 여부를 안과 전문의와 함께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인공눈물은 어디까지나 증상을 완화하는 보조 수단이며, 원인 자체를 찾아 해결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