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거짓말했나... 사퇴 전날에 그 사람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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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보좌관, 김승원 만나 탄원서 내용 설명
제출 사실조차 몰랐단 해명과 전혀 달라
김상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을 담은 탄원서를 작성해 청와대에 전달한 김 전 후보자 전직 보좌진이 김 전 후보자가 사퇴 의사를 밝히기 전날 김 전 후보자를 직접 만나 추가 의혹의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매일경제가 20일 인터넷판으로 단독 보도했다. 탄원서가 제출된 사실조차 몰랐다는 김 전 후보자 측 해명과 배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김 전 후보자의 전직 보좌진은 지난 18일 오후 1시30분쯤 경기 수원시 김 전 후보자의 지역구 한 카페에서 김 전 후보자와 약 2시간 동안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보좌진은 이 자리에서 자신들이 이재명 대통령과 청와대 관계자에게 전달한 탄원서에 담긴 추가 의혹을 김 전 후보자에게 직접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의혹의 구체적인 내용을 하나씩 설명하면서 장관 후보자직 거취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는 김 전 후보자 의원실이 앞서 내놓은 입장과 상반된다. 김 전 후보자 의원실은 "해당 탄원서 내용에 대해 청와대로부터 연락받은 사실이 없으며, 제출됐는지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에 보도된 탄원서 소문은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오류가 있다"며 "후보자 사퇴 배경과 관련한 소문에 대해서도 당시 근무했던 보좌관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밝혀왔다"고 했다.
전직 보좌진의 설명대로라면 김 전 후보자는 청와대로부터 별도의 연락을 받았는지와 관계없이 사퇴 발표 전날 전직 보좌진에게서 추가 의혹 제기 탄원서의 존재와 구체적인 내용을 직접 전달받은 셈이다.
매일경제는 전직 보좌진의 주장에 대해 사실 확인을 위해 김 전 후보자와 의원실 관계자들에게 수차례 전화했으나 통화가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김 전 후보자 의원실은 지난 19일 "보도 경위와 내용에 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검토한 후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며 관련 보도에 유의해 달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후보자의 전직 보좌진들은 김 전 후보자의 과거 성추행 의혹과 무마 과정, 추가 음주운전과 다른 청탁 의혹 등을 담은 탄원서를 지난 17일 청와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후보자는 전날 후보직에서 전격적으로 자진 사퇴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김 전 후보자 임명 문제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한 지 하루 만이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민주당 주도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한 시점을 기준으로는 이틀 만이었다.
김 전 후보자는 사퇴 회견에서 "깊은 고민 끝에 법무부 장관 후보자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며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저의 부족함을 깊이 성찰하겠다"고 밝혔다. 낙마는 이 대통령의 8·30 개각 이후 20일 만에 이뤄졌다.
민주당 공소 취소 의원 모임 공동대표 출신인 김 전 후보자는 지명 때부터 보수 야당으로부터 이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를 노린 인사라며 낙마 0순위로 지목됐다. 이후 신약 임상실험 승인 청탁 의혹과 가족 관련 논란이 확산되면서 진보 진영 일각에서도 임명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민주당은 "보면 볼수록 잘된 인사"(김민석 대표)라며 지키기 총력전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인사청문회 이후 지난 17일 경과보고서를 강행 채택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청와대가 임명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전날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김 전 후보자는 결국 이날 물러났다.
국회의원인 김 전 후보자의 낙마는 이른바 현역 불패가 깨진 세 번째 사례다. 다만 앞선 사례인 강선우 의원과 용혜인 의원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퇴했다. 야당의 반대에도 경과보고서까지 채택된 상황에서 김 전 후보자가 물러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보고서 채택 이후 추가 의혹이 제기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전 후보자는 회견 이후 새로운 의혹 제기로 사퇴한 것인지, 제기된 의혹 외에 다른 의혹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그는 회견에서 "후보자로 지명해주신 대통령께 감사드리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송구하다"며 "어제 대통령님 회견을 보며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삶과 정부의 성공이 우선이다. 민생을 살피고 개혁을 완수해야 할 정부에 작은 부담을 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김 전 후보자는 신약 임상실험 청탁 로비 의혹 제기를 주도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거론하며 검찰개혁 완수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지금 내려놓아도 진실은 포기하지 않겠다"며 "미완의 검찰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한동훈 정치검찰의 표적 수사와 한동훈의 수사 기밀 불법 유출, 짜깁기 사태의 전모를 끝까지 밝히겠다"며 "이번 일이야말로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국민들께 입증한 사례"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