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뮤즈, 아이폰 출시 9일 만에 맥 앱까지 확장…메시지 엿봤나 사생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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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에이전트 ‘뮤즈’, 아이폰 9일 만에 맥 앱으로 확장
메시지 접근 논란 속 AI 글래스 지원은 여전히 “곧 공개”

메타의 개인용 AI 에이전트 ‘뮤즈(Muse)’가 아이폰·안드로이드에 이어 맥(Mac) 앱으로도 확장됐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는 9월 17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에 맥용 뮤즈 출시를 알렸다. 아이폰 버전이 나온 지 단 9일 만이다.
동시에 뮤즈를 둘러싼 사생활 침해 논란도 불거졌다. 더 버지에 따르면 한 이용자가 메시지 앱 접근 권한을 준 적이 없는데도 뮤즈가 자신의 대화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면서다. 메타 슈퍼인텔리전스랩스는 곧바로 해명에 나섰지만, AI 에이전트가 개인 기기의 어디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아이폰 출시 9일 만에 맥으로도 확장
저커버그는 X 게시글에서 맥용 뮤즈가 “컴퓨터의 앱, 파일, 캘린더, 노트, 메시지 전반에서 작동한다”면서 “무엇에 접근할지는 이용자가 직접 통제한다”고 설명했다. 메타의 다운로드 페이지에도 뮤즈가 “이용자의 승인을 받아 파일을 정리하고 양식을 작성하며 메시지·캘린더·노트에서 정보를 가져온다”고 소개돼 있다.
맥 앱은 기존 아이폰·안드로이드 무료 앱과 나란히 제공된다. 메타는 세 가지 버전을 하나의 에이전트로 묶어, 기기를 바꿔도 같은 대화 흐름이 이어지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뮤즈는 지난 9월 8일 처음 공개됐다. 메타는 당시 뮤즈를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챗봇이 아니라 실제 작업을 대신 처리하는 개인 에이전트로 소개했다. 이 에이전트는 메타가 “현재까지 가장 성능이 좋은 모델”이라고 밝힌 뮤즈 스파크(Muse Spark)로 구동된다.
메타에 따르면 뮤즈는 “브라우저를 열고 양식을 작성하며 이용자를 대신해 협상까지” 할 수 있다. 앱을 닫아도 백그라운드에서 작업을 계속하며, 이메일을 보내거나 구매를 진행하기 전에는 반드시 이용자 승인을 받으러 돌아온다. 이용자는 뮤즈 앱뿐 아니라 왓츠앱(WhatsApp)에서 직접 뮤즈와 대화할 수도 있다.

이용자별 전용 가상머신으로 데이터 분리
메타는 이용자별로 전용 클라우드 컴퓨터인 ‘뮤즈 시큐어 VM(Muse Secure VM)’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가상머신 위에서는 별도의 ‘센티널(Sentinel)’ 에이전트가 뮤즈가 인터넷으로 내보내는 모든 요청을 사전에 승인하는 구조다. 메타는 뮤즈가 나눈 대화나 VM 안의 데이터를 광고 시스템과 공유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용자만 암호화 키를 보유하는 버전인 ‘뮤즈 컨피덴셜 VM’도 준비 중이다. 메타는 이 버전이 “올해 안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맥 앱발 “섬뜩하다” 논란…메시지 몰래 읽었나
더 버지 보도에 따르면 인크 매거진 기고 편집자 제이슨 애튼은 스레드에 뮤즈와 나눈 대화 화면을 캡처해 올렸다. 그는 메시지 앱에 접근 권한을 준 적이 없는데도 뮤즈가 자신이 나눈 대화 내용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고 주장했다.
애튼이 어떻게 알았느냐고 묻자 뮤즈는 “알림 미리보기를 봤을 뿐 메시지 기록을 본 것은 아니다. 문자를 읽은 적은 없다”고 답했다. 애튼이 알림 내용을 어떻게 받는지 재차 묻자 뮤즈는 “정확한 작동 방식은 알려줄 수 없다”며 “짝을 이루는 맥 앱이 알림을 기능 중 하나로 노출하고, 그것이 기기 동기화를 통해 나에게 전달된다는 것만 안다”고 설명했다.
메타 슈퍼인텔리전스랩스의 데이비드 싱글턴은 해당 게시글에 직접 댓글을 달았다. 그는 뮤즈가 메시지를 읽으려면 맥 앱에 전체 디스크 접근 권한을 부여하는 등 여러 단계의 승인이 필요하며, 이 모든 기능은 옵트인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뮤즈가 “맥의 알림을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가 메시지 접근을 구체적으로 활성화한 뒤에야 그 데이터를 동기화한다”고 밝혔다.
싱글턴은 뮤즈가 ‘기기 알림을 동기화했다’고 답한 것 자체가 기능을 잘못 설명한 오류였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는 우리 책임”이라며 “뮤즈의 잘못된 답변에 사과하며, 뮤즈가 자신의 작동 방식을 더 일관되게 정확히 설명하도록 개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I 글래스 지원은 여전히 “곧”…메타원 유료 구독까지
메타는 9월 8일 공개 글에서 뮤즈가 “미국에서 iOS, 안드로이드, muse.ai에서 출시되며, AI 글래스에도 곧 지원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어떤 안경 모델에, 언제, 에이전트가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을 수행할지는 아직 언급하지 않았다.
맥 앱 출시로도 이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저커버그의 게시글과 다운로드 페이지 모두 글래스에 대한 언급이 없다. 맥 앱이 아이폰 출시 때처럼 미국으로 한정되는지도 메타는 밝히지 않았다. 메타는 그동안 에실로룩소티카와 함께 만든 메타 브랜드 안경 라인을 299달러부터 계속 확장해왔지만, 이 제품군 중 뮤즈를 구동하는 모델은 아직 없다.
메타는 뮤즈가 “대부분의 필요한 작업에는” 무료이며 “더 많은 기능을 원하는 이용자를 위한 구독제”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요금이나 등급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별도로 메타 AI 전반을 위한 구독 서비스 ‘메타원’은 9월 15일 출시됐다. 미국 기준 단일 앱 요금제는 월 2.99달러부터 시작하며, 7.99달러짜리 ‘코어’ 번들과 19.99달러짜리 ‘프리미엄’ 번들은 메타 AI를 활용한 미디어 생성 기능 등을 더 제공한다. 메타는 “메타 AI는 평소 사용에는 계속 무료로 제공된다”고 밝혔다. 메타원은 “앞으로 에디츠, AI 글래스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일정이나 구체적 기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