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민 페닉스9 프로, 마이크로LED 접고 AMOLED 3000니트 화면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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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민, 페닉스9서 마이크로LED 완전히 뺐다…AMOLED 3000니트로 승부
4500니트보다 얇고 가벼운 AMOLED 선택, 러킹·인도어 로잉 기능도 대거 추가

가민(Garmin)의 최신 아웃도어 스마트워치 페닉스9(Fenix 9) 시리즈를 둘러싼 세부 내용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GPS 전문 리뷰어 DC 레인메이커(DC Rainmaker)는 심층 리뷰에서 페닉스9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쪽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작 페닉스8 프로(Fenix 8 Pro)의 상징이었던 마이크로LED(MicroLED) 디스플레이를 완전히 포기하고 3,000니트 밝기의 AMOLED로 통일한 점이다. 여기에 위성·LTE 연결이 솔라 모델까지 확대되고, 러킹·인도어 로잉 등 스포츠 기능이 대거 새로 추가됐다.
마이크로LED 접고 AMOLED 3000니트로 선회한 이유
가민은 마이크로LED를 페닉스9 라인업에서 완전히 제외했다. 가민 워치 전문 매체 가민루머스(Garmin Rumors)가 확보한 가민의 공식 입장은 이렇다. “마이크로LED는 계속 발전 중인 흥미로운 신기술이다. 페닉스8 프로 51mm 라인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이번엔 가장 밝고 큰 1.5인치 AMOLED 화면을 페닉스9 프로 51mm에 담게 돼 기쁘다.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전을 계속 지켜보며, 의미가 있을 때 페닉스 라인업에 다시 적용할 것이다.”
DC 레인메이커는 두 모델을 직접 비교한 경험을 전했다. “지난 1년간 두껍고 밝은 마이크로LED 워치를 실제로 착용해 본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밝고 화창한 지중해 환경에서 마이크로LED 버전과 페닉스9를 오가며 써봐도 화면 자체로는 체감상 차이가 전혀 없었다. 완전히 무승부였다”고 밝혔다.
전작 페닉스8 프로 마이크로LED는 AUO가 생산한 1.4인치 454×454 해상도 패널로 최대 4,500니트 밝기를 냈다. 시계에 탑재된 디스플레이 중 가장 밝았지만 대가도 컸다. 51mm 기준 두께가 17.5mm에 달해 같은 크기의 AMOLED 프로나 일반 페닉스8보다 두꺼웠다. 배터리도 스마트워치 모드 기준 27일에서 10일로, GPS 전용 모드는 78시간에서 44시간으로 크게 줄었다. 가격은 1,999.99달러로 역대 페닉스 중 가장 비쌌고, 51mm AMOLED 프로보다 700달러 높았다.
가민은 지난 2월 마이크로LED 모델 가격을 1,699.99달러로 내렸고, 페닉스9 프로가 출시된 지금은 아마존 등에서 그보다도 더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반면 페닉스9 프로의 51mm AMOLED는 두께 15.8mm로, 페닉스8 프로 51mm AMOLED보다 오히려 얇아졌다. 타이타늄 케이스로 무게까지 줄인 채 더 밝은 화면을 얻었으니, 가민 입장에서는 마이크로LED가 “의미 있는 선택”의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셈이다.

하드웨어: 위성 연결 확대와 소재 고급화
페닉스9는 위성·LTE 연결을 솔라 모델까지 확대했다. 기존 일부 모델에만 제공됐던 위성 통신 기능이 솔라 라인업에도 새로 들어갔고, 43mm AMOLED 모델에도 처음 탑재됐다. 화면 밝기는 기본 모델 시리즈가 2,000니트, 프로 모델 시리즈가 3,000니트로 차등화됐다.
프로 모델에는 타이타늄 케이스와 사파이어 글래스가 전 라인업 표준으로 적용됐고, 저장공간도 전 모델 64GB로 통일됐다. 플래시라이트에는 기존 화이트·레드 LED에 그린 LED가 추가됐다. DLC 코팅 버전은 전작보다 50달러 오른 가격에 판매된다.
두께는 모델별로 엇갈렸다. 47mm 프로는 페닉스8 프로보다 0.5mm 얇아진 13.3mm로, 일반 페닉스8과 같은 두께가 됐다. 반면 솔라 모델은 오히려 0.5mm 두꺼워져 15.8mm를 기록했다. 새 퀵핏 밴드에는 컴포트핏 스트랩이 적용됐다. 나일론 재질에 퀵 릴리스 어댑터를 달아 기존 울트라핏 스트랩과 달리 손쉽게 탈부착할 수 있다.
가격 구조는 기본형이 999달러(43·47mm 기준, 51mm는 1,099달러)부터, 프로가 1,099달러(51mm 1,199달러)부터, 인리치 기능이 포함된 프로 인리치가 1,199달러(51mm 1,299달러)부터 시작한다. 전체적인 가격대는 전작 페닉스8 프로 시리즈와 동일하게 유지됐다.
소프트웨어: 러킹·인도어 로잉 기능 대거 추가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스포츠 기능이다. 페닉스8과 페닉스8 프로는 출시 당시 새로운 스포츠 기능 없이 하드웨어 위주의 변화만 내놓아 비판을 받았는데, 페닉스9는 소프트웨어 쪽에서도 큰 폭의 보강이 이뤄졌다.
새로 추가된 가민 에픽 기능은 여러 날에 걸친 이벤트나 모험을 워치와 가민 커넥트 양쪽에서 하나로 묶어 관리해준다. 스태미나 관련 기능도 새로 생겼다. 스태미나 존 개념, 스태미나 지속시간 개념, 가민 커넥트에서 확인 가능한 스태미나 추이 기능, 러닝과 사이클링용 스태미나 그래프·곡선이 함께 추가됐다.
러킹(무게를 진 배낭을 메고 걷는 훈련) 관련 기능도 크게 늘었다. 팩 무게에 따른 칼로리 소모를 별도로 보여주는 기능, 더 정확해진 칼로리 계산 알고리즘, 목표 거리를 알려주는 워치 내 러킹 계산기, 활동 중 팩 무게를 바꿀 수 있는 기능, 팩 무게·칼로리·고도·페이스를 정리한 전용 러킹 리포트, 러킹 멀티스포츠 모드, 고루크와 함께 만든 워치 내 구조화 러킹 운동까지 새로 담겼다.
인도어 로잉(실내 조정)도 대대적으로 손봤다. 로잉 전용 심박존과 최대심박수, 러닝용 파워존·파워커브, 로잉용 FTP(기능적 임계파워) 추정값, 로잉용 VO2Max 값, 로잉 젖산 임계치와 퍼포먼스 컨디션이 새로 추가됐고, 활동 시작 전 5초 카운트다운 타이머도 생겼다. 정식 명칭 ‘XC 스키 인도어’로 불리는 스키어그 스포츠 프로필도 새로 추가됐다. 이 소프트웨어 기능 대부분은 페닉스8 시리즈 기존 모델에도 배포된다.
리뷰어의 실사용 테스트
DC 레인메이커는 자신과 배우자가 여러 대의 페닉스9 단말을 놓고 수영·자전거·러닝 같은 기본 종목부터 헬스장 세션, 인도어 로잉 신기능 테스트를 위한 실내 조정기 세션, 새로 생긴 러킹 기능을 시험하기 위한 장거리 하이킹까지 두루 테스트했다고 밝혔다. 새로 생긴 스키어그 스포츠 프로필과 프리다이빙 테스트도 진행했다.
리뷰용 기기는 가민에서 제공받았지만, DC 레인메이커는 장기 사용을 위해 오렌지 버튼이 달린 페닉스9 프로 47mm 모델을 정가로 직접 구매했다고 전했다. 광고를 받지 않고 출시 전 리뷰 내용을 업체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함께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