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기 심한 겨울옷엔 옷장 속 이것으로 쓸어보세요…섬유유연제보다 효과가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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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유연제 더 넣기는 정전기 해법이 아니다
세탁·건조 습관과 철제 옷걸이 활용법으로 정전기 줄이기

아침에 니트를 입다가 팔뚝에 따끔한 느낌이 들거나, 스타킹을 신는데 다리에 척 감겨버리는 계절이 돌아왔다.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고 두꺼운 합성섬유 옷을 겹쳐 입다 보니 옷끼리, 옷과 피부끼리 마찰이 잦아지는 탓이다. 이럴 때 가장 먼저 손이 가는 것이 섬유유연제를 평소보다 더 붓는 방법인데, 정작 효과를 제대로 보는 사람은 드물다.
섬유유연제를 두 배로 넣어도 정전기는 그대로다
정전기가 심해지면 섬유유연제 양을 늘리는 경우가 많지만, 세탁·생활 정보를 다루는 해외 매체 더스프루스는 이 방법이 근본 해결책이 아니라고 짚는다. 섬유유연제나 세제를 제조사 권장량보다 많이 넣으면 옷감에 성분이 그대로 남아 오히려 뻣뻣해지고, 헹굼이 부족하면 그 잔류물이 마찰을 더 키우는 역효과를 낸다.
정전기의 원인을 세제 양이 아니라 세탁과 건조 과정 자체에서 찾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옷을 얼마나 많이 넣고 돌리는지, 얼마나 오래 말리는지가 섬유유연제 몇 방울보다 정전기에 훨씬 큰 영향을 준다.

정전기는 옷이 더러워서가 아니라 마른 공기와 마찰이 만든다
정전기가 생기면 옷이 잘 세탁되지 않았거나 뭔가 묻어서 그런 것 아니냐고 여기기 쉽지만, 이는 오해에 가깝다. 옷감 속 전자가 마찰로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옮겨가며 쌓이는 현상이 정전기이고, 여기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섬유 종류와 공기 중 수분량이다.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터 같은 합성섬유는 면이나 울보다 전자를 쉽게 주고받아 정전기가 잘 오른다. 여기에 난방을 시작하면서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면 습도가 전자를 흘려보내는 통로 역할을 하지 못해 정전기가 몸에 그대로 쌓인다. 겨울철 실내 습도를 40~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여러 생활 위생 지침에서 권장되는데, 습도가 이보다 떨어지면 옷의 정전기뿐 아니라 피부 건조와 코 점막 자극도 함께 심해진다.
세탁기와 건조기에 옷을 가득 채우면 마찰과 잔류물이 함께 늘어난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한 번에 최대한 채워 돌리는 습관은 시간과 물을 아끼는 것 같지만, 정전기 입장에서는 최악의 조건을 만든다. 옷이 서로 짓눌리며 도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마찰이 늘고, 세제와 섬유유연제가 옷감 사이에 고르게 씻겨나가지 못해 잔류물도 함께 늘어난다.
세탁물은 세탁기 용량의 7~8할 정도로 여유 있게 넣는 것이 좋고, 세제와 섬유유연제는 제품에 표시된 권장량을 그대로 지키는 편이 낫다. 건조기를 쓸 때는 다 마를 때까지 돌리기보다 살짝 물기가 남았을 때 꺼내 자연 건조로 마무리하면 과건조로 인한 정전기를 줄일 수 있다. 합성섬유 옷과 울 소재를 한 번에 섞어 돌리면 서로 마찰이 더 커지므로, 니트나 스타킹처럼 정전기가 심한 옷은 따로 세탁하는 것도 방법이다.
옷장 속 철제 옷걸이 하나로 옷 안쪽을 쓸어내리면 정전기가 빠진다
옷을 입기 직전 정전기를 즉석에서 없애는 방법으로 금속 옷걸이를 옷걸이 본래 용도가 아니라 방전 도구로 쓰는 방법이 있다. 매끈하고 날카로운 부분이 없는 철제 옷걸이를 골라 옷 안쪽 면을 위에서 아래로 가볍게 쓸어내리면, 옷에 쌓여 있던 정전기가 금속을 타고 빠져나간다.
다만 옷걸이 끝이 휘었거나 도금이 벗겨져 거칠어진 것은 실이 걸려 니트나 울처럼 부드러운 섬유를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쓰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케어라벨에 드라이클리닝이나 손세탁만 표시된 섬세한 옷이라면 옷걸이로 문지르는 대신 정전기 방지 스프레이 쪽을 먼저 고려하는 편이 낫다.
손끝에 로션 한 번, 정전기 충격을 줄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옷 정전기만큼 신경 쓰이는 것이 문고리나 다른 사람 손을 잡을 때 튀는 따끔한 정전기 충격이다. 이 충격은 손 피부가 건조할 때 더 세게 느껴지는데, 손과 팔에 스킨로션을 소량 발라 피부 표면의 건조함을 줄여두면 전자가 한꺼번에 방전되는 강도를 낮출 수 있다.
옷을 입기 전 손등과 손목 안쪽에 로션을 가볍게 펴 바르는 습관을 들이면, 옷을 입고 벗을 때 옷과 피부 사이에서 일어나는 마찰성 정전기도 함께 줄어든다. 손이 자주 건조한 겨울철에는 이 방법이 정전기 대책과 피부 보습을 동시에 챙기는 셈이 된다.
드라이시트 대신 쓸 수 있는 것과 보관할 때 지켜야 할 습관
건조기에 넣는 드라이시트는 정전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향 성분이나 잔류물에 민감한 사람이나 아기 옷을 세탁하는 가정에는 맞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경우라면 드라이시트 없이도 앞서 설명한 세탁량 조절과 과건조 피하기만으로 정전기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옷을 보관할 때도 몇 가지 습관이 정전기를 예방한다. 완전히 마르지 않은 옷을 옷장에 넣으면 섬유가 더 잘 들뜨고 마찰이 쌓이기 쉬우므로 반드시 완전히 말린 뒤 넣는다. 합성섬유 옷을 옷장이나 압축팩에 꽉 눌러 채우는 것도 피해야 하는데, 옷끼리 눌리며 쌓인 마찰이 꺼낼 때 한꺼번에 정전기로 터져 나오기 때문이다. 옷장이나 옷 입는 자리 근처에 소형 철제 옷걸이나 의류용으로 나온 정전기 방지 스프레이를 두면 아침마다 급하게 옷을 챙길 때도 바로 쓸 수 있다.
정전기가 유독 강하게, 특히 콘센트나 가전제품 근처에서 스파크처럼 튄다면 이는 세탁이나 옷의 문제가 아니라 전기 배선이나 콘센트 손상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 이런 경우는 세탁 습관을 바꾸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으므로 전기 설비 점검을 받아보는 것이 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