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첫날 새벽에 출발한다면 꼭 알아야 할 소식…최근 5년 통계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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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새벽 시간대 사고 치명도, 다른 시간대보다 최대 4배 높아
연휴 첫날 사고도 평소보다 집중…오전 2~6시 특히 주의 필요
추석 연휴 새벽 운전이 다른 시간대보다 훨씬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 첫날인 24일 정체를 피해 새벽부터 귀성길에 오르려는 운전자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추석 연휴는 24~27일 나흘로 예년보다 짧아 귀성·귀경 차량이 짧은 기간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막히는 시간을 피하려 자정 이후나 이른 새벽 출발을 택할 수 있지만 최근 5년간 통계를 보면 오히려 이 시간대 사고의 치명도가 가장 높았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한국도로교통공단에서 받아 지난 2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1~2025년 추석 연휴 27일 동안 전국에서 교통사고 1만 1510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181명이 숨졌고 1만 8903명이 다쳤다.
정체 피하려 새벽길 나섰다가…사고 치명도 가장 높아
시간대별로 보면 자정~오전 6시 사고는 1125건으로 전체의 9.8%를 차지했다. 사고 건수 자체는 많지 않았지만 사망자는 50명에 달했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27.6%가 이 시간대 사고에서 발생한 것이다.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로 환산하면 새벽 시간대는 4.4명이었다. 다른 시간대보다 최대 4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오전 2~6시는 더욱 위험했다. 이 시간대 사고는 595건으로 전체 사고의 5.2%에 불과했지만 32명이 숨졌다. 전체 사망자의 17.7%가 불과 4시간 사이 발생했다. 사고 100건당 사망자는 5.4명까지 치솟았다.

추석 연휴에는 고속도로와 주요 국도의 정체를 피하기 위해 이른 새벽이나 심야에 이동을 계획하는 경우가 있다. 차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운전 부담이 덜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장시간 운전에 따른 졸음과 과속 위험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 실제 통계에서도 새벽 시간대 사고의 치명도가 두드러졌다.
반대로 사고 자체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은 정오~오후 6시였다. 이 시간대에는 4607건의 사고가 발생해 51명이 숨졌다. 새벽보다 사고는 4배가량 많았지만 사망자는 단 1명 많았다.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는 1.1명으로 새벽 시간대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오전 6시~정오의 사고 100건당 사망자는 1.5명으로 집계됐다. 오후 6시~자정은 1.3명이었다. 사고 발생 건수만 놓고 보면 낮 시간대가 많았지만 사고가 실제 사망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새벽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추석 연휴 첫날 사고 가장 많아…평균 552건
날짜별로는 연휴 첫날 사고가 집중되는 경향도 확인됐다. 최근 5년 동안 매년 추석 연휴 첫날의 교통사고 건수가 가장 많았다.
연휴 첫날에는 하루 평균 552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나머지 연휴일의 하루 평균 사고 건수는 398건이었다. 첫날 사고가 다른 날보다 38.9% 많았다.
본격적인 귀성 행렬이 시작되는 연휴 첫날에는 장거리 이동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는 데다 정체를 피하려 출발 시간을 앞당기거나 늦추는 운전자도 생길 수 있다. 출발 전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은 채 운전대를 잡거나 평소보다 긴 거리를 운전할 경우 집중력이 빠르게 떨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지역도 있었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반경 200m 안에서 발생한 사고를 합산해 추석 연휴 사고 다발지 상위 20곳을 분석한 결과 7곳에서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 연속 사고가 발생했다.
5년 내내 사고가 난 곳은 대전 서구 갈마동 큰마을네거리와 경기 성남시 중원구 모란사거리,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교차로, 경기 수원시 팔달구 육교사거리, 대구 중구 삼덕119안전센터, 경기 부천시 원미구 석천사거리, 대전 유성구 유성네거리 부근이다.
사고 다발지 절반 이상이 밤·새벽…보행자 사고도 잇따라

사고 건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대전 큰마을네거리 부근이다. 최근 5년 추석 연휴 동안 이 일대에서 16건의 사고가 발생해 20명이 다쳤다.
16건 가운데 13건은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 사이에 집중됐다. 이 가운데 9건은 차량과 보행자가 충돌한 사고였다.
성남 모란사거리 부근에서는 13건의 사고로 18명이 다쳤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교차로와 수원 육교사거리 부근에서는 각각 10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부상자는 각각 12명과 15명이었다.
사고 다발지 상위 20곳에서 발생한 사고는 모두 178건이었다. 이 가운데 104건인 58.4%가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 사이에 발생했다. 차량과 보행자가 충돌한 사고도 71건으로 전체의 39.9%를 차지했다.
황 의원은 새벽에는 졸음운전과 과속 위험이 커지는 만큼 운전자들의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도로 관리기관에도 새벽 시간대 휴게소와 졸음쉼터 이용을 유도하고 전광판 등을 통한 감속과 휴식 안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올해도 추석 연휴 귀성·귀경 차량이 대거 도로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체를 피하려 새벽 이동을 선택한다면 이동 시간을 줄이는 것보다 충분한 휴식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오전 2~6시는 사고 건수에 비해 사망자가 유독 많이 발생한 시간대인 만큼 졸음이 느껴질 경우 무리하게 운전을 이어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