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바뀐다면 이 대통령 다시 지지”…놀랍게도 이탈층 90%의 생각은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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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변화 시 92.9% 재지지 의향, 회복 가능성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 중반으로 떨어진 가운데, 올해 초 이 대통령을 긍정 평가했던 국민 4명 중 1명이 현재는 부정 평가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이탈층의 92.9%는 정부 정책에 변화가 생길 경우 다시 지지로 돌아설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탈이 고착화된 반대가 아니라, 조건부 복귀 가능성을 열어둔 구조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여론 지형이 확인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긍정→부정, 이탈층은 전체의 12.4%
한국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에 의뢰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1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6.0%, 부정 평가는 51.8%로 집계됐다. 휴대폰 웹조사(87.4%)와 웹조사(12.6%)를 병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 응답률은 4.6%다.
올 초 긍정 평가를 했던 응답자 중 현재 부정 평가로 바뀌었다고 밝힌 이탈층 비중은 25.5%였다. 전체 응답자 기준으로는 12.4% 수준이다. 4명 중 1명이 평가를 뒤집은 셈인데, 이 비율이 지지율 하락의 핵심 구조를 설명한다.
이탈 이유 1위는 부동산, 2위는 인사
이탈층에게 평가를 바꾼 이유를 복수 응답으로 물은 결과, 집값 상승과 전월세난 등 부동산 정책 실패 및 혼선이 65.1%로 1위를 차지했다. 정부의 8·3 세제개편 이후 정부·여당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흐름과 맞닿은 결과다.
인적 쇄신 지연·편중 인사(57.5%), 검찰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48.3%), 경제·민생 해결 능력 부족(47.6%), 소통 부족·독단적 국정운영(34.8%)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선명한 개혁을 추진하지 못했다'는 이유는 25.7%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탈의 주된 동력이 이념적 불만보다 생활경제 불만에 있다는 것을 수치가 보여준다.

이탈층의 지역·성향 분포...중도, 수도권에 집중
이탈층의 구성에서도 뚜렷한 패턴이 확인된다. 자신을 '중도'로 인식하는 이탈층이 40.9%로 가장 많았고, 거주지별로는 경기·인천(36.4%), 서울(19.4%) 순으로 수도권이 과반을 넘었다. 8·3 세제개편 등 부동산 관련 세제 변화에 대한 체감도가 수도권 거주자에게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즉 이탈층의 중심은 진보도 보수도 아닌 중도 성향의 수도권 유권자다.
이 구조는 향후 지지율 회복의 경로와도 직결된다. 이념 결집이 아니라 민생 체감의 개선이 없으면 이탈층의 재흡수가 어렵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탈층 92.9% "정책 바뀌면 다시 지지"
핵심 수치는 이탈층의 92.9%가 정부 정책 변화나 수정이 있을 경우 이 대통령을 다시 지지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는 점이다. 이탈이 돌이킬 수 없는 반대가 아니라는 뜻이다.
재지지를 위해 개선해야 할 과제(복수 응답)로는 경제·민생 해결이 79.7%로 압도적 1위였다. 선명한 개혁 유지(59.3%), 당내 갈등 해소·여권 통합(51.8%)이 뒤를 이었다.
단 하나만 꼽으라는 최우선 과제 질문에서는 경제·민생 해결(38.3%)이 독보적으로 많았다. 개혁과제 속도조절·의견수렴(24.2%), 중도·실용 정책 선언(16.4%) 순이었고, 선명한 개혁 유지(13.9%), 당내 갈등 해소·여권 통합(7.2%)은 상대적으로 소수에 머물렀다. 여권 강성 지지층이 중시하는 의제일수록 이탈층의 응답 비중은 낮았다.

기자회견 발언과 민심의 온도 차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개헌을 통해 연임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또 "조작기소 특검법안에서 공소취소 조항을 빼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았다. 지지층 결집을 위한 메시지였지만, 정작 이탈층이 가장 많이 요구한 경제·민생 정책 기조의 변화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이탈층의 응답 구조를 보면, 이들이 원하는 것은 정치적 선언보다 부동산·물가 등 실생활 정책의 방향 전환이다. 기자회견 메시지와 이탈층의 요구 사이에는 온도 차가 존재하며, 이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 한 지지율 반등의 속도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9주 연속 하락 끝에 반등…기자회견 효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조사해 21일 발표한 결과에서는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4.8%로 전주보다 1.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왔다. 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던 지지율이 처음으로 반등했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7월 3주 48.9%를 기록한 이후 9주 연속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0.1%포인트 오른 63.4%였으며 '잘 모름'은 1.8%였다.
리얼미터는 조사 기간 초반에는 인사 검증 논란과 청문회 여파가 영향을 미쳤지만, 후반 들어 이 대통령의 대국민 기자회견이 지지율 흐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연임과 공소 취소, 파병 등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과 국정 쇄신 메시지가 부각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반등 폭이 1.0%포인트에 그쳐 추세 전환으로 보기에는 아직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국민의힘 격차 1.7%포인트…오차범위 내 접전
정당 지지도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 17~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민주당은 전주보다 4.1%포인트 오른 40.2%, 국민의힘은 3.6%포인트 내린 38.5%를 기록했다. 두 당의 격차는 1.7%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이었다.
조국혁신당은 5.2%, 개혁신당은 1.9%, 진보당은 0.9%였다. 기타 정당은 2.4%,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11.0%로 조사됐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의 경우 수도권과 청년층에서 지지세가 높아진 점을, 국민의힘은 20·30대와 중도·보수층의 지지 변화 등을 각각 등락의 배경으로 분석했다.
두 조사는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정당 지지도 조사는 ±3.1%포인트다. 응답률은 각각 4.1%, 3.5%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