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김다현 무대 끝나고 “앞에 노래 부른 여자, 제 앞에 내보내지 마라”…직격한 ‘여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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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라는 건 그렇게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원로 트로트 가수 심수봉(71)이 축제 무대에서 54세 연하 후배 김다현(17)을 향해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공개 비판을 쏟아냈다. 수많은 관객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제 앞에 내보내지 말아달라”고까지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가수 심수봉이 지난해 2월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진행되는 ‘불후의 명곡’ 녹화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가수 심수봉이 지난해 2월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진행되는 ‘불후의 명곡’ 녹화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심수봉과 김다현은 지난 20일 전북 진안군에서 열린 ‘제10회 진안고원 트로트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이날 김다현은 심수봉보다 먼저 등장해 ‘칭찬 고래’, ‘까만 백조’ 등을 부른 뒤 관객들의 환호 속에 공연을 마쳤다. 이후 무대를 이어받은 심수봉은 자신의 히트곡 두 곡을 부른 뒤 돌연 직전 무대에 섰던 김다현을 언급했다.

“노래가 뭔지, 삶이 뭔지도 모르는 아가씨 같다”

마이크를 잡은 심수봉은 관객들을 향해 “저 앞에 노래 부른 여자”라고 말한 뒤 “지금 내 머리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여기 혹시 그 매니저가 와 있느냐”고 현장 관계자를 찾았다. 이어 “젊은 아가씨가 노래가 뭔지, 삶이 뭔지도 모르는 아가씨인 것 같다”며 “노래를 듣고 있으면서 너무 힘이 들어서 여러분 앞에서 얘기한다”고 말했다.

17세 트로트 가수 김다현 / 김다현 인스타그램
17세 트로트 가수 김다현 / 김다현 인스타그램

발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심수봉은 무대 뒤편을 향해 “제 앞에 저 선수 앞으로 내보내지 말아달라. 나 지금 어지러워서 쓰러지게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래라는 건 그렇게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인생 경험도 해보고 고생도 해보고 찾아오신 분들을 위로해 주는 음악은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후 “나 너무 힘들어서 할 수 없이 여러분께 고백한다. 용서해달라. 죄송하다”고 말한 뒤 공연을 이어갔다.

현장 관객들에 따르면 김다현은 당시 특별한 음향 사고나 가사 실수 없이 예정된 축제 무대를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심수봉이 김다현의 선곡이나 창법 가운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문제 삼았는지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54세 차 선후배…과거엔 ‘현역가왕’ 심사위원과 참가자로

가수 심수봉이 2023년 12월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열린 SBS FiL, SBS M ‘더 트롯쇼’에서 '백만송이 장미'를 열창하고 있다 / 뉴스1
가수 심수봉이 2023년 12월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열린 SBS FiL, SBS M ‘더 트롯쇼’에서 '백만송이 장미'를 열창하고 있다 / 뉴스1

두 사람의 과거 인연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심수봉은 2023년 12월 방송된 MBN ‘현역가왕’에 스페셜 마스터로 출연했고, 당시 김다현은 현역 가수 자격으로 경연에 참가했다.

김다현은 1대1 현장 지목전에서 린과 맞붙어 태진아의 ‘가버린 사랑’을 열창했다. 대결 결과 승자는 린이었다. 방송에서는 심수봉이 김다현에게 별도의 평가를 하는 장면이 부각되지 않았지만, 이후 공개된 심사 결과에서는 심수봉과 주현미가 린을, 남진이 김다현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다현은 이후 패자부활전을 거쳐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고 최종 3위를 차지하며 TOP7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축제 발언이 알려진 뒤 온라인에서는 특히 공개적인 장소에서 10대 후배를 상대로 비판을 쏟아낸 방식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여러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조언이 필요했다면 따로 해도 되지 않았느냐”, “10대 가수에게 인생 경험을 기준으로 노래를 평가하는 것은 가혹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내놨다. 반면 심수봉의 발언 자체는 음악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기준을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다현은 누구?

김다현 프로필 눈길 / 김다현 인스타그램
김다현 프로필 눈길 / 김다현 인스타그램

2009년생인 김다현은 ‘청학동 훈장’으로 알려진 김봉곤의 막내딸이자 어린 시절부터 국악과 트로트를 넘나들며 활동해 온 가수다. MBN ‘보이스트롯’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고, TV조선 ‘미스트롯2’와 MBN ‘현역가왕’ 등 굵직한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했다. 특히 ‘현역가왕’에서는 최종 3위에 올라 TOP7으로 활동했으며, 어린 나이에도 꾸준한 무대 경험을 쌓아온 가수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려왔다.

심수봉은 누구?

가수 심수봉이 2024년 4월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트롯뮤직어워즈 2024'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뉴스1
가수 심수봉이 2024년 4월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트롯뮤직어워즈 2024'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뉴스1

심수봉은 197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그때 그 사람’으로 데뷔한 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사랑밖엔 난 몰라’, ‘백만송이 장미’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한국 트로트계 대표 원로 가수다. 특유의 호소력 짙은 창법과 서정적인 감성으로 오랜 기간 사랑받아왔으며, 최근에는 각종 음악 예능과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며 후배 가수들을 평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