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오디세이' 제쳤다…드디어 예매율 1위 오른 대작 '한국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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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일 만의 정상 탈환, 천만 '오디세이' 제치고 예매율 1위 오른 한국 영화
실화 기반 미스터리 스릴러, 유해진·박해일·이민호의 세대 초월 케미
추석 극장가를 앞두고 한국 영화가 오랜만에 예매율 정상을 탈환했다. 영화 '암살자(들)'(감독 허진호)이 그동안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외화 '오디세이'를 제치고 예매율 1위에 올라서면서, 한국 영화 업계에 모처럼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천만 '오디세이' 꺾고 64일 만에 정상 탈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지난 20일 오후 기준 예매율 26%를 기록하며 전체 예매율 1위에 올랐다. 한국 영화가 예매율 정상을 차지한 건 나홍진 감독의 '호프' 이후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부터 '오디세이'로 이어진 외화 블록버스터의 독주를 뚫고 무려 64일 만이다.
특히 '암살자(들)'이 밀어낸 '오디세이'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그동안 국내 극장가에서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흥행세를 보여온 만큼 이번 순위 교체가 더욱 눈길을 끈다. '암살자(들)'은 같은 날 개봉하는 '타짜: 벨제붑의 노래'와도 2배 이상의 예매 격차를 벌리며 전체 예매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개봉을 사흘 앞둔 시점에 거둔 성과라 앞으로의 흥행 곡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1974년 영부인 저격 사건 모티브…실화 기반 추적 스릴러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발생해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현장에서 울린 총성의 횟수와 실제 수거된 탄환의 개수가 서로 맞지 않는다는 의문에서 이야기가 출발하며, 공식 발표된 사건의 전말과 현장에 남은 흔적 사이의 간극을 각자의 위치에서 지켜본 인물들이 하나둘 파고들면서 극이 전개된다. 실제 사건을 토대로 하되 인물과 서사 전개에는 영화적 상상력을 더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은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 '천문: 하늘에 묻는다', '보통의 가족' 등을 통해 시대극과 가족극을 오가며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해온 감독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실화 기반의 역사적 사건에 미스터리 스릴러 특유의 장르적 긴장감을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70년대 신문사와 경찰서, 거리 풍경을 세밀하게 구현한 미술과, 타자기 소리·총성 등을 활용한 사운드 연출도 시대극으로서의 몰입감을 끌어올리는 요소로 꼽힌다. 러닝타임은 약 130분이다.

유해진·박해일·이민호, 세대 초월 케미…탄탄한 라인업
극의 중심은 경찰과 언론인이라는 서로 다른 위치에서 같은 사건을 추적하는 세 인물이다. 유해진은 사건 현장을 목격한 중부서 경감 '박철구'를 맡아, 조직의 공식 발표와 자신이 직접 본 사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을 연기한다. 박해일은 동성일보 사회부장 '김재환'으로 분해 권력의 압박 속에서도 진실 보도를 향한 신념과 조직·동료에 대한 책임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에 놓이는 캐릭터를 그린다. 이민호는 재환과 함께 사건을 취재하는 신입 기자 '한영일'을 맡아, 두려움보다 호기심이 앞서는 인물이 점차 위험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성장 서사를 담당한다.
여기에 철구의 아내 역의 엄지원, 중앙정보부 기관원 역의 박훈, 사회부 기자 역의 류혜영을 비롯해 최유리, 박성훈, 심은경, 장률 등이 가세해 극의 완성도를 더했다. 이 외에도 박정민, 엄태웅, 김대명, 오정세, 신현빈, 정우성, 유연석 등 다수의 배우들이 적재적소에 출연해 캐스팅 라인업만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토론토국제영화제서 먼저 검증된 완성도…해외서도 호평
'암살자(들)'은 국내 개봉에 앞서 지난달 열린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TIFF) 최고 흥행 부문인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를 가졌다. 영화제 기간 준비된 총 4,200여 석 규모의 상영 좌석이 일찌감치 전 회차 매진됐고, 상영이 끝난 뒤에는 기립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평점 플랫폼과 매체에서도 "긴장감 넘치는 몰입도 높은 스릴러"라거나 "정치 음모극과 저널리즘 수사극을 결합한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국내 시사회 반응도 뜨거웠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서울의 봄' 이후 처음 느낀 긴장감"이라거나 "최근 본 영화 중 몰입력이 가장 뛰어났다"는 후기가 잇따랐고, 1970년대를 재현한 의상과 소품, 공간 디테일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영화제에서 먼저 완성도를 검증받고, 개봉 전부터 예매율 1위까지 오르며 기대감을 키운 '암살자(들)'이 오는 23일 추석 연휴 극장가에서 흥행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