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m 상어 보러 2만명 몰렸다… 북항 인근 카페도 주문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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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 상어의 출현, 부산 북항을 '상어 성지'로 만들다
상어 한 마리가 몰고 온 관광 붐, 카페는 40분 대기 줄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나타난 약 3.5m 크기의 상어가 나흘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상어를 직접 보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지난 주말 이틀 동안 친수공원을 찾은 방문객만 2만명에 가까웠다. 인근 카페에는 주문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음료를 받기까지 40분이 걸렸다는 후기도 나왔다.

18일 오전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서 상어 출현 신고를 받고 출동한 부산해양경찰서 대원들이 몸길이 약 3~4미터의 무태상어를 몰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 부산해양경찰청 제공.
18일 오전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서 상어 출현 신고를 받고 출동한 부산해양경찰서 대원들이 몸길이 약 3~4미터의 무태상어를 몰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 부산해양경찰청 제공.

21일 부산시와 부산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8시57분께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상어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현장에서 확인된 상어를 흉상어과에 속하는 무태상어로 파악했다. 몸길이는 약 3.5m로 추정된다.

해경은 처음 상어를 수로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퇴치기 등을 동원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후 국립수산과학원이 무리하게 퇴치 작업을 할 경우 상어의 공격성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서 대응 방식도 바뀌었다. 현재는 상어가 스스로 수로를 빠져나갈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육상과 해상 순찰을 이어가고 있다.

상어는 지난 19일과 20일에도 같은 수로에서 목격됐다. 20일에는 수면 위로 등지느러미를 드러내며 헤엄치는 모습이 시민들에게 포착됐다. 사진과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상어를 직접 보려는 사람들이 계속 늘었다.

방문객 수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19일 북항 친수공원 방문객은 약 8800명, 20일에는 약 1만명으로 집계됐다. 이틀 동안 약 1만8800명이 찾은 것이다. 평소 주말 하루 방문객이 약 2000명인 것과 비교하면 4~5배 수준이다.

상어를 보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 부산을 찾았다는 사례도 나왔다. SNS에는 경기도에서 새벽 4시에 출발해 북항을 찾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상어를 기다리며 죠스바를 먹거나 상어 인형을 들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도 공유됐다. 다만 SNS에 올라온 개별 사례를 전체 방문객의 이동 경로로 확대해 해석하기는 어렵다.

방문객이 늘면서 인근 상권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특히 친수공원 주변의 한 카페에는 음료 주문이 한꺼번에 들어왔다. SNS에는 음료를 받기까지 40분 정도 걸렸다는 후기가 올라왔다. 주문량이 급증하면서 추가 주문을 받기 어려운 상황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카페 점주는 SNS를 통해 당시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기존 직원뿐 아니라 다른 매장 직원과 점주 부부까지 음료 제조에 투입했지만 주문량을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음료를 늦게 받은 고객과 주문을 취소한 고객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주말에는 친수공원 주변에 푸드트럭도 등장했다. 상어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현장 주변에서 먹거리와 음료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모습이 SNS 등을 통해 공유됐다.

방문객 증가와 함께 현장 안전관리도 강화됐다. 부산시설공단은 상어 출몰 이후 비상근무에 들어갔고 안전관리 인력을 현장에 배치했다. 방문객이 수로에 지나치게 접근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으며, 현장에는 관람구역 체류시간을 30분 이내로 해달라는 안내도 붙었다. 부산시는 상어 출몰 사실을 알리고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상어를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수로에 접근하거나 물에 들어가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무태상어가 물 밖에 있는 사람을 공격할 가능성은 낮지만, 사람이 물에 빠질 경우에는 위험할 수 있다. 상어를 보기 위해 난간에 기대거나 올라가는 행동도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에 발견된 상어가 북항 친수공원 수로까지 들어온 경위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먹이를 찾는 과정에서 수로까지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해안에서는 최근 대형 상어 출현도 늘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동해안에서 확인된 대형 상어 출현은 7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건보다 2.5배 많았다. 고수온으로 난류성 어종과 먹잇감의 분포가 달라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북항 친수공원에 나타난 상어가 언제 수로를 빠져나갈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21일 현재도 해경과 공원 관리 인력이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상어를 보기 위해 찾는 방문객이 이어지는 만큼 당국은 수로 주변 접근을 자제하고 안전수칙을 지켜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