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특히 조심하세요… 응급실까지 가게 만드는 '이 사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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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가정 내 안전사고 주의보
추석을 앞두고 명절 음식을 준비하거나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일이 많아진다. 이 과정에서 뜨거운 음식과 조리도구를 다루다 다치거나 음식물이 목에 걸리는 사고도 평소보다 자주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추석 명절 기간 집에서 발생해 응급실을 찾은 손상 사례는 모두 4890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326.0건으로, 통상 기간 하루 평균 187.9건보다 많았다.
손상 유형별로는 추락·낙상이 1691건으로 34.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둔상 935건(19.1%), 관통상 819건(16.7%)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명절 음식 준비와 식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상과 베임, 기도폐쇄도 평소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는 참여 의료기관을 통해 손상의 원인과 발생 상황, 손상 부위와 최종 결과 등을 조사하는 체계다.
뜨거운 국물·냄비로 인한 화상, 평소의 2.2배
추석 기간 가정에서 발생한 화상은 하루 평균 8.9건으로 조사됐다. 평소 하루 평균 4.0건과 비교하면 약 2.2배다. 발생 장소도 주방에 집중됐다. 집에서 생긴 화상 가운데 부엌이나 주방에서 발생한 비율은 평소 68.1%였지만 추석에는 77.4%까지 높아졌다.

화상을 입힌 원인을 보면 뜨거운 액체가 가장 많았다. 추석 기간 발생한 화상 133건 가운데 뜨거운 액체로 인한 사고가 86건으로 64.7%를 차지했다. 냄비 등 뜨거운 고체와 접촉해 다친 경우가 35건으로 26.3%였고, 뜨거운 증기로 인한 화상은 7건으로 5.3%였다. 불이나 화염에 노출된 사례는 4건이었다.
실제 조사 사례에는 압력밥솥을 열다가 뜨거운 수증기와 내용물이 얼굴 주변에 닿은 경우, 아이에게 뜨거운 국을 쏟은 경우가 포함됐다. 전을 부치던 중 뜨거운 기름이 발에 떨어지거나 식혜를 끓이다 뜨거운 용기를 잘못 잡아 화상을 입은 사례도 있었다.

연령별로는 0~9세가 31건으로 전체 추석 화상의 23.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40~49세 20건, 50~59세 18건, 20~29세와 30~39세가 각각 16건이었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84명으로 63.2%, 남성은 49명으로 36.8%였다.
칼·채칼·깨진 유리로 인한 베임 사고도 크게 늘어
칼이나 조리도구 등에 베이는 사고 역시 추석에 증가했다. 추석 명절 기간 베임 사고는 하루 평균 42.3건으로, 평소 하루 평균 22.8건의 약 1.9배였다. 집 안에서도 부엌·주방에서 발생한 비율이 평소 35.7%에서 추석 42.8%로 높아졌다.
연령별로는 50~59세가 112건으로 전체의 17.6%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30~39세가 108건으로 17.0%, 40~49세가 91건으로 14.3%, 20~29세가 89건으로 14.0%였다. 50세 이상을 모두 합하면 38.9%로, 평소보다 13.7%포인트 높았다. 성별로는 여성 52.6%, 남성 47.4%였다.
사고는 음식을 만드는 순간에만 생기지 않았다. 설거지통 안에 놓인 칼에 손을 베거나 믹서기 세척 과정에서 손가락을 다친 사례가 확인됐다. 채칼을 사용하다 손가락을 베고, 식칼을 떨어뜨려 발등을 다친 경우도 있었다. 유리로 된 술병이 깨지면서 입술을 벤 사례도 조사됐다.

음식물 목막힘 환자 85.7%가 60세 이상
식사 중 음식물이 기도를 막는 사고는 특히 고령층에서 집중됐다. 집에서 발생한 기도폐쇄는 추석 기간 하루 평균 0.5건으로, 평소 0.3건보다 약 1.7배 많았다. 추석에 확인된 기도폐쇄 환자 가운데 85.7%가 60세 이상이었으며, 원인 역시 85.7%가 음식이나 음료였다. 응급실을 찾은 환자의 57.1%는 입원으로 이어졌다.
구체적으로 추석 기간 기도폐쇄 7건 가운데 60~69세가 2건, 70~79세가 3건, 80~89세가 1건이었다. 0~9세에서도 1건이 발생했다. 7명 가운데 4명이 입원했고 1명은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인 물질은 음식·음료가 6건, 사람·동·식물이 1건이었다.
조사 사례에는 건조 과일이 입 안에 남아 있는 상태에서 다른 음식을 먹다가 사고가 난 경우와 갈비탕을 먹던 중 기도가 막힌 경우가 포함됐다. 평소 삼키는 데 어려움이 있던 환자가 떡을 먹다가 기도폐쇄를 겪은 사례도 있었다.

화상·베임·기도폐쇄 예방수칙과 응급처치
질병관리청은 추석 음식 준비 과정에서 화상을 막기 위해 압력밥솥이나 냄비를 열 때 얼굴을 가까이 대지 않도록 권고했다. 조리 중에는 미끄러지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주변을 정리하고, 어린이가 뜨거운 음식이나 조리기구가 있는 공간에 접근하지 않도록 살필 필요가 있다.
베임 사고를 줄이려면 설거지통에 칼이나 가위, 유리제품을 함께 넣어 두지 않는 것이 좋다. 믹서기나 분쇄기를 씻을 때는 먼저 전원을 차단하고 날을 직접 만지지 않아야 한다. 유리병이나 유리용기는 사용 전 파손 여부를 확인하고, 깨진 유리는 맨손으로 치우지 않는다.
기도폐쇄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을 작게 잘라 천천히 먹고, 떡이나 고기처럼 질긴 음식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영유아와 고령자는 보호자가 살피는 가운데 식사하도록 질병관리청은 권고했다.

음식물 등 이물질이 기도를 막았을 때는 연령에 따라 응급처치 방법이 다르다. 성인과 1세 이상 소아는 먼저 등을 5차례 두드리고, 이물질이 빠지지 않으면 복부 밀어내기인 하임리히법을 5차례 시행한다.
1세 미만 영아에게는 내부 장기 손상 우려 때문에 복부 압박을 하지 않는다. 대신 등을 5차례 두드린 뒤 가슴을 5차례 밀어내는 방법을 이물질이 나오거나 의식을 잃을 때까지 번갈아 시행한다. 이 과정에서 의식이 없어지면 즉시 심폐소생술로 전환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추석 명절에는 음식 준비와 섭취가 늘면서 화상과 베임·찢김, 음식물 목막힘 등 가정 내 손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뜨거운 음식과 날카로운 조리도구 사용에 주의하고, 특히 고령자와 어린이가 식사할 때 가족이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