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의 밤, 역사로 물들다"...'국가유산 야행' 12만 명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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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부터 과거시험·야숙까지

경기 양주시(시장 정덕영)의 밤이 역사와 전통문화로 물들었다. 양주의 국가유산과 무형유산을 야간 콘텐츠로 풀어낸 ‘2026 양주국가유산 야행’에 약 12만 명이 찾으면서 행사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양주의 밤, 역사로 물들다'...'국가유산 야행' 12만 명 발길

전통 공연을 감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역사 속 인물을 만나 미션을 수행하고, 국가유산 공간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과거시험에 참여하는 등 관람객이 직접 움직이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었다. 양주시는 올해 행사를 통해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보다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2026 양주국가유산 야행’은 지난 12~13일과 19~20일 두 차례에 걸쳐 열렸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다시, 관민동락’으로, 양주의 전통과 역사를 공연과 체험,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연결해 관람객들이 밤의 역사문화 공간을 직접 누비도록 구성했다.

행사는 크게 1막과 2막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1막의 주제는 ‘양주의 무형유산, 한판에 담다’였다. 양주별산대놀이마당을 중심으로 양주를 대표하는 전통문화와 무형유산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다.

개막식에서는 석창우 화백의 퍼포먼스가 행사의 문을 열었다. 이어 양주상여와회다지소리, 양주소놀이굿, 청련사 생전예수재, 양주별산대놀이, 양주들노래, 최영장군당굿 등 양주를 대표하는 전통 공연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각기 다른 형태로 전승돼 온 양주의 무형유산이 한 공간에서 이어지면서 관람객들에게 지역 전통문화의 폭과 깊이를 보여줬다.

공연과 함께 전통기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천봉나전칠기의 전통기법을 활용한 나전칠기 만들기 체험이 마련돼 관람객들이 전통 공예를 단순히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손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전통문화가 공연장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체험공간으로 확장되면서 행사 참여의 폭도 넓혔다.

2막에서는 관람객이 행사장의 여러 공간을 직접 걸으며 양주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도록 프로그램의 성격을 바꿨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암행조사단, 양주목의 비밀을 밝혀라’ 스탬프투어다. 참가자들은 행사장 곳곳을 이동하면서 역사 속 인물을 만나고 미션을 수행하며 자연스럽게 양주의 역사와 국가유산을 접했다.

이 프로그램은 국가유산을 한곳에서 관람하는 방식과 달리 관람객이 직접 공간을 이동하면서 역사적 이야기를 따라가도록 구성됐다. 걷기와 게임, 역사 체험을 결합해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을 비롯한 다양한 관람객이 보다 친숙하게 양주의 문화유산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양주의 밤, 역사로 물들다'...'국가유산 야행' 12만 명 발길

사전 모집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 양주향교에서 진행된 ‘정조대왕의 과거시험’은 이틀 동안 모두 60명이 참여하며 전석 마감됐다. 국가유산 공간에서 과거시험을 체험한다는 독특한 콘셉트가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행사 전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국가유산 공간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야숙 프로그램에도 31명이 참여했다. 역사적 공간을 단순한 관람 장소가 아닌 실제 체류하고 경험하는 공간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밤의 풍경 속에서 국가유산을 마주하고 시간을 보내는 경험은 일반적인 문화유산 관람과는 다른 방식으로 양주의 역사적 공간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지역 상인과 셀러들이 참여한 먹거리장터와 플리마켓도 운영됐다. 다양한 먹거리와 상품이 행사장에 더해지면서 관람객들에게 문화공연과 체험 외에도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지역의 소상공인과 판매자들이 행사에 참여해 방문객을 맞으면서 지역문화행사와 지역상권이 함께 어우러지는 장면도 연출됐다.

올해는 온라인을 통한 행사 홍보와 관심도 눈에 띄었다. 새롭게 운영한 양주국가유산 야행 공식 인스타그램은 행사 기간 4만3,578회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반응은 1,166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팔로워가 아닌 이용자의 조회 비중이 81.1%에 달해 행사에 관심을 보인 이용자 가운데 기존 팔로워 외의 이용자 비율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과 현장을 연결한 홍보는 양주국가유산 야행의 접근성을 넓히는 역할을 했다. 지역 주민뿐 아니라 양주를 처음 찾는 방문객도 행사 정보를 접하고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도록 공식 채널을 운영하면서 오프라인 축제와 온라인 콘텐츠가 함께 움직이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번 행사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국가유산을 단순히 보존의 대상으로 보여주는 데서 벗어나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콘텐츠로 확장했다는 점이다. 전통 공연을 감상하는 1막과 역사 속 인물을 만나 미션을 수행하는 2막을 연계하고, 과거시험과 야숙, 공예체험, 플리마켓 등을 더하면서 방문객이 행사장 곳곳을 오래 머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특히 ‘다시, 관민동락’이라는 주제는 행사 전반에 걸쳐 지역의 역사와 주민 참여를 함께 묶는 방식으로 구현됐다. 전통문화 예술인과 문화유산 관계자들의 공연뿐 아니라 지역 상인과 셀러, 자원활동과 체험 프로그램 등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지역사회가 행사에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약 12만 명이 두 차례에 걸쳐 행사장을 찾았다는 점도 올해 야행의 규모를 보여준다. 행사 기간 관람객들은 전통공연을 즐기고 국가유산 공간을 걸으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한편 먹거리와 플리마켓 등을 이용하며 양주의 밤을 경험했다. 양주시는 이를 통해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이 야간 관광 콘텐츠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양주의 밤, 역사로 물들다'...'국가유산 야행' 12만 명 발길

홍미영 양주시 문화관광과장은 “올해 야행은 관람객들이 직접 걷고 체험하며 양주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양주를 찾아주신 만큼 앞으로도 양주만의 역사문화자원을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만나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