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북한 선수단 2명, 일본에 망명 의사 전달…41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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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 만의 방일, 북한 대표단 중 2명 일본 망명 희망
조선일보에 따르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북한 대표단 중 두 명이 일본 망명을 희망하는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일본 내각정보조사실(CIRO)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북한 대표단 180명 가운데 두 사람이 북한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둘은 한국이 아닌 일본행을 원하고 있으며, 현재 그 가능성을 타진하는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정보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내부의 일본 정보기관 협력자를 통해 입수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 10일 북한 선수단에 대한 입국을 허가했고, 비자 발급과 출입국 심사에도 특례 조치를 적용했다. 대회 기간에는 일본 경찰과 관계 당국이 북한 선수단의 체류지와 이동 동선, 경기장 주변 보안 경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북한 측과의 접촉도 타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개막식 당일 대표단을 이끈 김일국 북한 체육상에게 북일 교류 촉진 의사 전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망명 타진이 실제 망명 신청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현재까지 이들의 대표단 내 지위 등 구체적인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180여 명이 일본 방문한 북한
지난 19일 개막한 제20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다음 달 4일까지 16일간 일본 아이치현과 나고야시 일대에서 열린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선수와 임원 등 180명 규모의 대표단을 파견했다.
고철호 북한올림픽위원회(NOC) 서기장은 대회 개막을 앞두고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남녀축구와 역기, 권투, 레슬링 등 14개 종목에 100여명이 참가하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북한은 선수 107명이 축구와 역도, 사격, 레슬링 등 14개 종목에 출전하며 임원과 관계자를 포함한 전체 180여 명을 파견했다. 일본에 파견된 북한 스포츠 대표단 가운데서는 최대 규모로 전해졌다. 또한 북한이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이어졌던 망명들
국제 스포츠대회에 파견된 북한 대표단을 둘러싼 망명설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불거졌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북한과 브라질의 경기에 북한 선수 4명이 벤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집단 망명설이 확산했다. 다만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출전 선수 명단 기록 오기로 인한 해프닝으로 밝혀졌다.
실제 망명은 선수단보다는 외교관 등 엘리트층을 중심으로 이어져 왔다. 2016년에는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였던 태영호 전 의원이, 2023년에는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정무참사였던 리일규씨가 각각 한국으로 망명했다.
최근에는 지난달 몽골을 방문한 북한 대표단의 통역원이 현지 한국대사관을 통해 망명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김정은 체제에서 외교관을 비롯한 엘리트층의 탈북이 이어지는 배경에는 외부 정보를 접할 기회가 많은 이들 사이에서 체제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대회서 활약하는 북한 선수들에 대해
국제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남한이나 우방국이 아닌 국가 선수와 접촉하거나 교류하는 것 자체를 두고도 논란이 반복돼 왔다.
작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탁구 혼합복식에 출전한 북한 선수 리정식·김금용이 한국의 임종훈, 신유빈 선수와 함께 셀카를 찍은 사실이 알려지며 북한 내부 처벌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다만 체육인 출신 탈북민들은 부진한 성적이나 이 같은 접촉을 이유로 선수가 무거운 처벌을 받는다는 속설은 실제보다 과장된 측면이 크다고 전한다.
적대국 선수와의 경기에서 패했을 경우 사상비판이나 단기간의 혁명화 조치가 뒤따르는 정도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