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펜싱 송세라, 아시안게임 여자 에페 개인전 우승…한국 선수단 6번째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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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파리의 눈물, 나고야에서 금빛 미소로 바꾼 송세라

대한민국 여자 펜싱 에페 종목의 간판인 송세라(부산시청)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국제 종합대회 개인전 무관의 설움을 떨쳐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 은메달과 2024 파리 올림픽 개인전 16강 탈락의 아쉬움을 이번 대회 우승으로 완벽하게 극복했다.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한국 펜싱 대표팀에 대회 첫 금메달을 선사한 송세라는 이제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다음 목표로 설정했다.
22일 일본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개최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전에서 송세라는 싱가포르의 키리아 티카나를 상대로 15-8의 큰 점수 차이로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금메달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펜싱 대표팀이 획득한 첫 번째 금메달이다.
송세라 개인에게도 이번 우승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이후 그는 여자 에페 종목에서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지만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과 같은 대규모 종합대회 개인전 우승과는 좀처럼 인연이 닿지 않았다.
이전까지 송세라가 종합대회에서 획득한 금메달은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이 유일했다. 당시 개인전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며 시상대에 올랐다.
특히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송세라에게 기쁨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무대였다.
단체전에서는 동료들과 함께 금메달의 영광을 누렸으나 개인전 결승에서는 대표팀 선배인 최인정에게 패배하며 우승을 내줬다.
최인정이 해당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에 송세라는 선배의 화려한 마무리를 빛내주는 조연 역할을 수행했다.
선배의 마지막 무대를 축하하면서도 개인적인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해야 했던 순간이었다.
이후 1년이 지나 열린 파리 올림픽에서 송세라는 국가대표팀의 에이스로 출전해 다시 한번 금메달 사냥에 나섰으나 결과를 얻지 못했다.
개인전에서는 16강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이어진 단체전에서도 8강에서 패배하며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종합대회를 제외한 국제 펜싱 연맹 주관 대회에서 송세라가 쌓아 올린 경력은 최정상급이다.
2022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휩쓸며 2관왕에 올랐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단체전 금메달 3개와 개인전 금메달 1개를 포함해 총 4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펜싱 월드컵에서도 여러 차례 정상에 등극했다.
올해 홍콩에서 개최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4년 만에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증명했고, 현재 세계랭킹 역시 아시아권 선수 중에서 가장 높은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 출전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지만 유일한 불안 요소는 그간 겪어온 종합대회 징크스였다. 하지만 송세라는 경기력으로 징크스를 깨부수었다.
우승으로 가는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조별 예선에서 6전 전승을 기록하며 32강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그는 8강전에서 중국의 탕준야오를 만나 15-14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이어진 4강전에서도 일본의 데라야마 다마키를 상대로 15-14의 신승을 기록했다. 특히 4강전에서는 13-14로 뒤지던 상황에서 연속 2득점을 올리며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결승전은 앞선 토너먼트 경기들에 비해 수월하게 경기를 주도했다.
송세라는 티카나를 상대로 기량의 차이를 보이며 경기 중반 이후부터 점수 차이를 벌리기 시작했다.
마지막 15점째를 득점하며 우승을 확정 지은 송세라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오랫동안 염원했던 우승의 순간을 즐겼다.
항저우 대회와 파리 대회에서 겪었던 시련을 나고야에서 씻어내며 자신의 이름으로 종합대회 개인전 금메달을 기록했다.
국제펜싱연맹(FIE) 규정에 의하면 에페 종목은 전신을 공격 유효면으로 인정하며 찌르기 공격만 허용되는 종목 특성상 선수 간의 수싸움과 체력 소모가 매우 크다.